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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9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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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과거 이야기
양아치와 학생회장이 고등학생때부터 알았다고 생각했겠지만 사실 두 사람은 중학교때부터 서로 알고있었으면
당시에 옆동네에서 살고있던 양아치, 하필 제일 친한 친구들이 배정받은 학교가 조금 먼 동네의 학교였겠다 그래도 친구들과 노는게 제일 좋았던 양아치는 종종 자전거 타고 친구들 학교에 놀러왔어 타학교 학생 신분인 양아치는 학교 안까지 들어가지 못하고 교문 앞에서 친구들을 기다렸다가 시내에서 놀았는데 딱 하루, 합법적으로 학교 안까지 들어올 수 있는 날이 있었을꺼야
가을축제, 양아치는 친구들과 한껏 꾸미고 학교 안을 휘젓고 다녔겠지 그러다 친구가 자기 반 부스하는데 놀러가자고 해서 쫄레쫄레 친구를 따라갔어 반으로 향할수록 달달한 냄새가 나서 양아치는 친구에게 무슨 부스를 하냐고 물어봤지 친구는 대답대신 교실 안쪽을 가리켰어
'카페' 라고 적힌 알록달록 꾸며진 현수막 아래, 열심히 만든 음료수를 손님들에게 건네주는 학생이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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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학생회장이었지



그날 양아치는 학생회장한테 첫 눈에 반했을꺼다
이름도 모르는 그 학생의 예쁘게 올라가는 입꼬리, 환한 웃음, 다정한 목소리에 속절없이 마음을 빼앗겨버렸음 축제 이후부터는 매일매일 학교에 찾아와서 그 학생에게 용기 내어 말을 걸고 데이트 신청을 했을꺼야 하지만 지금보다 더 똑 부러지고 칼같았던 학생회장은 양아치의 마음을 단칼에 거절했지 양아치는 굴하지 않고 고백했을 것 같다
그래도 학생회장에게 꾸준히 거절당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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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하게 이러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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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뭐 되게 어른스러운 줄 아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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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정도면 괜찮지 뭘 그렇게 빡빡하게 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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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정도면 괜찮다는 놈치고 진짜 괜찮은 놈들 없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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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놈들은 또 언제 만난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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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게 중요하냐고





창과 방패의 싸움은 게속 됐을꺼야 처음에는 응원해주고, 학생회장에게 고백을 받아주라며 강요했던 양아치 친구들도 이젠 양아치에게 그만하라고 짜증냈겠지 그러면서도 학교에서는 학생회장한테 자기 친구 진짜 괜찮다고 두둔해주는 착한 친구들
어쨋든 고백과 거절은 꾸준히 이어져왔지 그럼에도 학생회장 주변 사람들은 양아치의 존재도 몰랐어 왜냐면 그것도 양아치의 배려였으니까 성실한 학생회장 주변에 있으면 함께 안좋게 볼까봐 걱정했거든
끙끙댈 정도로 좋아하면서도 꼭꼭 숨겨놓고 오로지 학생회장 앞에서만 좋아하는 티 팍팍 냈을 것 같다 학생회장도 그걸 알고 있었기에 가끔 양아치 투정도 받아줬을 듯 그러다가 두 사람이 같은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연인으로 발전한거야
둘은 조용히 연애할꺼다 연애를 한다고 해서 특별히 달라진 건 없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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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학생회장 뒤만 졸졸 따라다니는 양아치니까
아, 양아치는 부모님을 엄청 졸라서 결국 고등학교 입학 전에 학생회장 동네로 이사왔을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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