ㅂㄱㅅㄷ





애기야 바디샤워 다 떨어졌다



뿌꾸가 너붕을 부르는 호칭은 애기
이유는 너붕도 모름 추측하기론 자기는 너붕한테 아저씨 소리 듣기엔 아직 젊은데 너붕이 곧 죽어도 오빠라고 안 하니까 자기도 지기 싫어서 너붕을 학생이 아닌 애기라고 부르기로 함 근데 이미 너붕한테 진 거 같음 하지만 인정하기 싫은 건지 계속 애기라고 부름
그리고 가지각색의 이유로 화장실 쓴다고 너붕네 집을 마음대로 들락날락거림 이럴 거면 벽을 트는 게 낫지 않나 너붕이 진지하게 생각해보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건 에바.. 아니, 근데 이미 거의 반동거 수준으로 지내고 있지 않나? 여기서부터 에바인 것 같기도 하고.. 간만에 제정신이 돌아온 너붕임



아저씨 집주인 없을 때는 들어오는 거 아니라고 그랬죠

너도 주인 없는 방에서 잘만 자잖아

아저씨가 내 집에서 술주정을 부리니까

주인 허락도 없이 베개 가져간 애가 할 말은 아닌 거 같은데

그거 아저씨 베개 아니잖아



뿌꾸는 아주 잠깐 흠칫하다가 이내 익숙한 짖궂은 미소를 지으면서 또 장난치겠지




그래서 우리 애기 실망했어?

전혀. 말 돌리지 말고 아저씨가 거덜낸 바디샴푸, 아저씨가 사놓으세요.



단호하게 말하고 자기 옆을 스쳐지나가는 너붕의 머릿결에서 은은하게 베어나오는 제 룸메의 스킨 냄새를 맡으면서 뿌꾸는 자기도 모르게 입술을 훑을 거임



너붕이 식빵을 물고 등교하는 걸 발견한 매튜에 의해서 뿌꾸가 술 취해서 너붕 집에 쳐들어가는 날이 아니어도 너붕이 옆집에서 아침을 먹기 시작했음 얻어먹기만 해서 미안했던 너붕은 하교하던 길에 장이라는 걸 보게 되었고 그 때 옆에서 너붕을 대신해서 카트를 끌고 있던 드류도 그 아침 식사 크루에 끼게 되었겠지




자기야 뒤늦게 소꿉놀이에 빠지기라도 한 거야?



출근 준비를 마치고 방에서 나온 뿌꾸가 늘어난 객식구 드류를 보면서 일부러 들으라는 듯 한 소리할 거고, 마찬가지로 드류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매튜가 받아쳤음




내가 생각한 소꿉놀이에는 딸 하나 밖에 없었는데...





드디어 너붕의 수상한 옆집 이웃들과 마주하게 된 드류는 너붕이랑 같이 영화를 보다가 소파에서 자게 되었을 때 너붕의 베개에서 나던 남자 스킨 향의 주인을 단번에 알아볼 거임 그리고 제 생각이 맞다고 확신하겠지 이건 단순 호의가 아니라 사심이라고 저 아저씨들이 너붕을 보는 눈빛이 저가 너붕을 바라보는 거랑 별반 다르지 않거든



한편 급격하게 말 수가 줄어든 드류를 보면서 너붕은 세 남자 사이에서 흐르는 묘한 긴장감을 느끼겠지 ㅅㅂ 이건 물만 마셔도 체할 분위기였음



같이 등교하는데 얘 두고 저만 먹는 게 걸려서요.. 죄송해요 두 분이 불편하시면 다음부터 그냥 저희끼리 알아서,




무슨 소리야 만나서 반갑다는 소리였지. 




그래. 허니한테 이야기 많이 들었어. 대학 동기라고?




네. 허니가 여기 와서 만난 사람들 중에서 제일 친하다고 볼 수 있죠. 앤드류 가필드입니다.




분명 대화 내용만 들으면 살가워보이는데 세 사람 눈에서 살기가 느껴지는 건 내 착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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