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진화 연구를 촉발한 다윈의 문제작, 「인간의 유래」 이후 눈부시게 발전한 생물학은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남자의 모습이 실은 허상이었음을 밝혀주었다. 혼자서는 자손을 만들 수 없는 유성생식계의 부수적인 존재, 암컷과 암컷의 유전자를 이어 쉽게 멸종되지 않는 종으로 거듭나게 해주었지만 정작 자신은 클론화되어 퇴화의 위기에 처한 제2의 성. 그것이 남자의 진면목이었다.


영국의 저명한 유전학자 스티브 존스는 현대 생물학 유전학의 최신 성과와 동물학이 밝혀준 여러 동물들의 행태, 문화인류학 계보학 사회학 등 인문학의 지식을 총동원하여 남자는 어떻게 생겨났고, 현재 어떤 상태에 있으며, 어디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를 철저하게 파헤친다.


>>생명은 처음 10억 년 동안 수컷없이 이어졌다.<<


그러다 새로운 돌연변이가 나타나 분열만 거듭해오던 세포들의 생식에 융합의 과정이 도입된다. 성(性)은 이렇게 탄생했다. 그 천재적인 발상은 확산을 빠르게 하므로 새로운 유전자에게는 희소식이었지만, 생물체에게는 여분의 DNA를 복제해야 했기 때문에 반가운 소식이 아니었다. 새로 출현한 작은 수컷 세포들에겐 융합이 유일한 의무이자 유전적 생존방법이었다. 때문에 이들은 가능한 최대로 작아졌고, 암컷에게 융합에 필요한 모든 것을 투입하도록 강요했다.


최소한 20억 년 전부터 시작된 유성생식은 >>암컷에겐 자연이 빚어낸 최대의 실수<<인 반면, 수컷에겐 승리였다.



그러나 그 이후 수컷은 고난의 길을 걸어왔다. 여자를 축소된 남자로 간주한 프로이트의 생각과는 달리 실제로 수컷은 효소 결핍, 유전자 결함으로 인해 여자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높은데 이를 피하기 위해 사투를 벌여야하기 때문이다. 외부의 공격도 만만치 않다. 난자를 통해서만 유전자를 전달할 수 있는 기생충은 수컷에 대해 살벌한 작전을 펼친다. 그중 가장 악명 높은 것이 바로 '세균계의 헤롯왕'이라 불리는 볼바키아인데, 특유의 방식으로 태어날 새끼 중 수컷은 모두 죽여버린다. 볼바키아의 공격으로 어떤 아프리카 나비의 경우 수컷의 비율이 20마리에 한 마리 수준으로 줄어들어 버렸다.



무사히 태어난 후에도 남자는 여자와 달리 색맹과 같은 X염색체의 결함으로 인한 고통을 그대로 감수 해야 한다. 또한 대표적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면역력을 억제해 가난과 질병, 독신생활, 위험에 견뎌내는 능력이 여자에 비해 훨씬 떨어진다. 살인이나 교통사고로 죽을 통계적 확률도 남자가 훨씬 높다. 현대 과학기술의 발달도 남자들에겐 악몽이다. 현대 남성의 정자 수 감소는 남성을 여성화시키는 어떤 화학물질들의 영향일 가능성이 높다. 또 따뜻하고 편안한 교통수단도 신체보다 2도 정도는 낮아야 하는 고환의 온도를 높여 남자의 생식 능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게다가 복제 양 돌리는 정자 없이 난자의 복제만으로 태어나는 데 성공하기까지 했다.


-자연의 유일한 실수, 남자 <스티즌 존스>




묺

걍 책제목이 웃겨서 훑어봤는데 남자는 진짜로 자연의 최대의 실수였음...이왜진...이 책 남자가 썻다는거 알고 웃겼는데 남혐같은게 아니라 ㄹㅇ그냥 생물학적 팩트를 말한거였음 자연의 유일한 실수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