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시너붕붕으로

중등부 테니스 선수인 허니는 같은 중등부 선수 타시 덩컨의 독기와 실력에 벽을 느끼고 자꾸 비교당함. 근데 타시는 같은 선수가 봐도 잘하고 무엇보다 너무 예쁘니까... 미워하고 싶어도 밉지가 않은 거임..

근데 타시는 허니비 별로 안 좋아했으면 좋겠음. 백인으로 가득한 이 리그에서 몇 안되는 유색인종 선수니까 처음엔 좋게 생각했음. 근데 허니가 사실 다른 스포츠 분야의 전설인 여자 선수의 딸이었음 좋겠다. 허니가 부잣집 딸에 지원도 엄청 잘 받는 선수라는 걸 알고 나니까 타시는 정이 떨어져버림.

겉보기에만 화려하지, 허니는 어렸을 때부터 너무 많이 훈련받고 가족들이 주는 기대와 압박도 감내하느라 몸도 마음도 지쳐있었음. 가끔 친구들한테 농담 아닌 농담으로 나 그냥 때려칠까봐 ㅎㅎ 하는데 지나가던 타시 눈에는 그냥 철없는 아가씨로 보였음.

허니는 타시 생각 대충은 알고 있었음. 두 사람이 대화할 정도로 친하진 않아서 타시한테 직접 들은 건 아니지만 테니스는 관계잖아? 경기하다보면 타시의 감정이 느껴지니까 알게 되는데 가끔은 속상했음.

고등부 올라가면서 허니의 성적은 점점 떨어짐. 허니는 점점 테니스가 내 길이 아니라는 걸 느끼고 그만두고 싶어하는데 엄마는 계속 선수하길 바라서 많이 싸움. 하다못해 고등학교 들어와서 선수 시작한 애한테도 지기 시작하니까 너무 속상하고 수치스러움. 중등부 때는 타시에 밀려서 2등했었는데, 이젠 타시랑 경기를 뛰기도 어려움 맨날 지기만 하니까... 결국 가족들 허락 없이 기권패하고 엄마랑 엄청 싸움. 어찌저찌 설득해서 그만두긴 했는데 테니스 말고 할 줄 아는 게 없으니 대학도 어떻게 가야 할지 막막함.

그러다 처음으로 하고 싶은 게 생겼는데 그게 바로 재활치료사였음. 허니는 계속 테니스를 해와서 어깨가 안 좋음. 병원을 자주 다니는데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둔 선수들이 재활치료 받으러 오는 걸 많이 봄. 스포츠를 사랑하는데 불가피하게 그만두게 되는 선수가 없었으면 좋겠고, 그만두더라도 새로운 삶을 잘 살 수 있게 돕고자 하는 마음에서 공부를 시작하고 개빡세게 공부한 끝에 재수 끝에 대학에 감.

그렇게 대학 가서 열심히 공부하고 힘들 땐 가끔 타시 경기 녹화본 보면서 쉬었음. 타시가 패트릭 즈바이크랑 사귄다는 거 듣고 좀 질투도 함. 허니는 패트릭 잘 모름 부잣집 아들인 것만 앎. 그래서 쟤도 부잣집 아들인데 쟤랑은 사귀면서 왜 나는 싫어했지... 같은 생각 가끔 함.

그런데 허니가 병원에서 실습하던 중, 스탠포드 친구들한테서 타시가 부상입었다는 소식을 듣게 됨. 허니는 타시가 세계 최고의 테니스 선수가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음. 그래서 수많은 선수들이 찾아와도 타시만큼은 안 오길 바랐단 말임 병원에서 만날 일이 없었으면 하니까. 운명의 장난인지 허니가 실습하는 곳에 타시가 재활치료 받으러 옴.

그렇게 재회한 두 사람이 친구인지 애증인지 모르게 지내는 거 보고싶다. 허니는 한창 예민한 타시 위로하려고 애쓰다가 욕도 먹고 상처도 받아서 짝사랑이 애증이 됨. 반면 타시는 처음엔 싫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현실적인 조언과 위로를 주는 허니가 싫지만은 않아짐. 이런 둘이 술먹고 사고쳤으면 좋겠다 ㅎㅎ 허니는 타시가 헤테로라고 생각해서 이건 실수였어, 그치? 했는데 타시가 나랑 잔 게 너한텐 실수였냐고 화내서 당황했으면 좋겠다...



쨌든애증이애정이되는게보고싶다...
챌린저스 젠데이아너붕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