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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5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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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루스터 좋아하냐?”

단순한 질문이었다. 행맨, 제이크 세러신, 너 루스터, 브래들리 브래드쇼를 좋아하냐? 누가봐도 놀리려고 하는 얼굴이라 그는 산뜻하게 대답했다.

“아니, 미쳤냐?”
“그래?”

코요테의 눈이 조금 가늘어졌다.

“그런데 네 애인 루스터랑 닮은 건 알고 하는 소리지?”

제이크는 눈을 몇 번 깜빡이다 큰 소리로 웃었다. 말 같잖은 소릴 해, 코요테! 최근에 내가 들은 말 중에 제일 웃기잖아! 하하, 하하하! 제법 호탕하게 웃어지만 어쩐지 가슴 한켠이 서늘해 서둘러 고개를 돌렸다. 마이클의 머리가 무슨 색이더라? 키는? 눈 색은? 하지만 그는 콧수염이 없는데. 정말로, 루스터와-
제이크는 서둘러 머릿속에서 루스터를 지워냈지만 그의 잔상은 계속해서 흐릿하게 남아있었다.


*


“와우, 드디어.”
“뭐?”
“언젠가 네가 맞을 날이 올 줄 알았지.”
“신경 꺼.”

루스터에게 맞았던 뺨은 한껏 부은 채로 시퍼런 멍까지 들어있었다. 행맨은 입을 벌릴때마다 거슬리는 상처에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그러니까 그는, 정말로, 루스터가 왜 자신을 때렸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심지어 그는 울기까지 했는데! 맞은 것보다 이유를 알지 못하는 답답함이 더 컸다. 대체 내가 뭘 잘못했다고? 우리가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그렇지만 루스터의 태도는 아니었는데. 심지어 그는 맹세컨대 진실로, 루스터에겐 못된 말도 하지 않았다! 루스터가 그렇게나 진절머리 내는 그 말들을! 행맨이 이마를 짚은 채로 골몰하는 사이 하나 둘 그의 얼굴을 보며 입을 열었다.

“내가 잘 생긴건 알겠지만 다들 내 얼굴 말고 업무에나 집중하는 건 어때?”

산뜻하게, 윙크까지 날리고서야 행맨에게 모여들었던 시선이 흩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과 답답함은 풀리지 않았다.


루스터는 행맨을 피했다. 행맨의 연락도 무시했고, 업무로라도 부딪힐 일이 생기면 모조리 다른 사람에게 미뤄버렸다. 그의 인내심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차라리 이유라도 알면 억울함이라도 덜 했을텐데-물론 정말로 그랬을지는 알 수 없다-무작정 피하기만 하는 수탉에 이가 부득부득 갈리는 것이다. 온통 신경이 루스터에게 쏠려있는 탓인지 마이클과의 연애도 순탄하지 못했고,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었다. 결국 수탉을 잡기 위해 르무어의 군인이라면 누구나, 무조건 올 수 밖에 없는 펍에서 사흘을 기다린 행맨은 막 가게로 들어오는 루스터를 발견했다. 바짝 넘겼지만 자연스럽게 살아있는 헤어 컬과 반듯하지만 어딘가 흐트러진 느낌을 주는 정복이 눈에 거슬렸다. 오, 루스터. 설마. 행맨이 짧게 맥주로 목을 축이는 사이 그의 예감이 틀리지 않은듯 루스터는 누군가에게 손을 흔들었다. 남자는 자신의 앞에 선 루스터의 어깨를 감싸며 볼에 짧게 입을 맞췄다. 행맨은 자신이 그렇게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는걸 오늘 다시 깨달았다.

“헤이, 루스터!”
“...행맨?”
“요즘 바빴나봐? 통 연락도 없고.”
“어, 어…”
“누구…?”
“안녕하세요, 루스터, 그러니까 브래들리 브래드쇼와 같은 부대에 복무중인 제이크 세러신입니다.”
“아, 로버트 존스라고 합니다.”

자신의 앞에 내밀어진 로버트의 손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행맨은 뒤늦게 그의 손을 마주잡았다. 제법 강하게. 그 미묘한 분위기에 루스터가 헛기침을 하며 행맨을 불렀다.

“누구랑 같이 온 거 아냐?”
“아니, 오늘은 혼자 왔어. 존스, 괜찮으면 같이 한 잔 해도 될까요?”
“오, 물론이죠.”
“행맨!”
“브래드쇼에 대해 궁금한 건 뭐든 물어보세요, 존스.”
“그래도 될까요? 아무래도 이 남자는 신비감을 주고 싶은거 같거든요.”
“로버트…”
“신비? 정말 수탉이랑은 하나도 어울리지 않네. 어떻게 된 게 이런쪽에도 느린 거야?”
“행맨.”
“말을 했는지 모르겠는데, 평소에도 느려서 제가 잔소리를 많이 했어요. 이제야 조금 나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수탉은 수탉이라-”

루스터가 행맨의 어깨 위로 손을 올렸다. 잔뜩 경직 된 얼굴은 행맨에게 어떤 카타르시스를 안겨줬다. 그가 히죽히죽 웃으며 턱끝으로 도발을 하자 행맨의 어깨를 붙잡은 루스터의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왜?”
“로버트, 잠시만요.”

루스터는 로버트에게 양해를 구한 뒤 행맨을 끌고 나왔다. 해가 저물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지만 둘 사이의 분위기는 팽팽하게 당겨져 터질듯이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갑자기 왜 이래?”
“그러는 너야말로. 갑자기 사람을 때리더니 피해?”
“... 미안해. 그건 미안하다고 했잖아.”
“그게 끝이야? 내가 왜 맞아야했는지 설명도 없이?”
“......”
“루스터. 내가 왜 맞아야 했는지 설명해.”
“......”
“브래들리 브래드쇼.”

행맨의 목소리가 한층 낮아졌다. 루스터는 입술을 달싹이다 결국 결심을 한듯 빠르게 뱉어냈다.

“내가 널 좋아해서, 감정을 주체 못해서 널 때렸어. 미안해. 그러니까 내가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주면 좋겠어.”

행맨이 눈을 깜빡이는사이 루스터는 뜀박질을 하기 시작했다. 부끄러움과 설움이 몰려 와 행맨의 말을 기다릴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남겨진 행맨은 잠시 헛웃음을 지었다. 제이크 세러신 이 멍청이가! 그는 그제야 자신의 착각을 깨달았다. 브래들리 브래드쇼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착각. 행맨은 처음부터 루스터를 사랑하고 있었는데.

“젠장, 브래들리 브래드쇼!”

행맨의 발이 빨라졌다. 이럴 때만 빠른 수탉을 잡으려면 그는 마하의 속도로 움직여야했다.






행루
2024.05.15 23:23
ㅇㅇ
모바일
야이 바보들아ㅜㅜㅜㅜㅠ제이크 얼른 브래들리 붙잡고 사랑이 가득한 부둥부둥을 하라고ㅠㅠㅠㅠㅠㅠㅠ
[Code: d40b]
2024.05.15 23:23
ㅇㅇ
모바일
물론 내 센세는 천재만재십니다 ㅇㅇㅇㅇ
[Code: d40b]
2024.05.15 23:25
ㅇㅇ
모바일
ㅁㅊ내센세가 어나더를
[Code: b666]
2024.05.15 23:33
ㅇㅇ
모바일
하 이거지...행맨 누가봐도 루스터랑 똑닮인 애인 만나놓고 루스터 좋아하는지도 몰랐냐ㅠㅠㅠㅠㅠ루스터가 다른 남자한테 가니까 그제서야 깨닫는거 그래...그래도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다 싶고...얼른 루스터 쫓아가서 사랑 퍼부어줘ㅠㅠㅠㅠㅠ
[Code: b666]
2024.05.15 23:30
ㅇㅇ
모바일
센세! 기다리고 있었어! 역시 쌍방이였구만 ㅠㅠㅠㅠ좋다 좋아
[Code: 6eb4]
2024.05.16 00:0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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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너무 좋아해서 주먹 지르기부터 하고보는 루모씨와 자기감정 자각도 못한주제에 폭행범만 오매불망 기다리는 환장과 환상의 커플 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f1c7]
2024.05.16 00:1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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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딜려달려달려달려!!!!!!!!!!!잡아!!!!
[Code: e955]
2024.05.16 01:3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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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은 행맨이 하고있던거였어ㅜㅜㅜㅜ내센세 천재만재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하 맛있어서 미칠것같아 ㅜㅜㅜㅜ
[Code: e2bb]
2024.05.16 01:5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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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ㅠㅠㅠㅠㅠㅠㅠ 둘이 화해의 섹스를 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센세 우리 억나더와 함께하는거지..? 그릏디...? 붕붕이 여기서 억나더 기다린다..៖....! 꼭 기다릴거야..! 요기서 안움직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제발요 ㅠㅠㅠㅠㅠ
[Code: 40dc]
2024.05.19 17:15
ㅇㅇ
모바일
내가 널 좋아해서, 감정을 주체 못해서 널 때렸어. 미안해. 그러니까 내가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주면 좋겠어.내가 널 좋아해서, 감정을 주체 못해서 널 때렸어. 미안해. 그러니까 내가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주면 좋겠어.내가 널 좋아해서, 감정을 주체 못해서 널 때렸어. 미안해. 그러니까 내가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주면 좋겠어.
하 솔직하게 말하는 루스터 너무 좋다 행맨쉑아 수탉 느리다 느리다 하더니 감정은 네가 제일 늦게 깨닫고 ㅠㅠ 얼른 루스터 잡고 업보 청산해라
[Code: 0d0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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