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거부감있었는데 지금은 개인적으로 신의 한수 같음 (밑으론 개붕적으로 느낀거임 이게 진리라는 주장 ㄴㄴ)

대충 지배계급이 신분제/노예제를 도덕적으로 정당화하는 데엔 세가지 서사가 있음
1. 피지배계급도 신분제를 좋아한다/이득을 본다
2. 다정한 주인님 서사 (나쁜 주인은 그 나쁜 주인 개인의 문제인거고 시스템의 문제가 아님)
3. 같은 인간이 아니다(them vs us 배제화)

미국 흑인 노예제 옹호자들도 이 서사 썼음

자유롭지만 경제적 빈곤 vs 노예지만 굶어죽진 않음 이런 상황에서 후자가 낫다

다정한 주인도 있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보면 백인 여주집안도 흑인노예들 학대 안하고 좋은 주인처럼 묘사됨) or 대부분 다정한 주인님인데 나쁜 주인 일부분가지고 일반화하지마라

아프리카에서 동물처럼 사는 종족을 오히려 우리가 개화시킨거다 (백인의 의무).

현실에서도 노예제 폐지 된후 오히려 흑인들은 상황이 더 안좋아지기도 함. 더이상 누구의 재산이 아닌 흑인들 상대로 백인들이 린치를 가할 자유가 주어져서(KKK). 흑인남성에게 투표권이 주어졌지만 몇십년동안 백인들이 살해하고 협박해서 거의 없는거나 마찬가지로 살았음 노예시절이 나았다고 생각하는 흑인들이 있을수밖에 없음

가부장제가 점점 옅어지면 남자들이 오히려 더 악독해지는 것도 같은 맥락임 더이상 타 남성의 노예가 아니니까 우리도 '남성의 의무' 안진다고 지랄하는거

식민지배도 우월한 민족이 열등한 민족을 계몽 및 발전시켜줬다는 서사 이용함(일본/조선).

그래서 해포에서 집요정에게 섬기는 걸 좋아한다는 특성을 주고 노예제에서 해방시킨 건, 설사 같은 인간이 아니라도, 주인들이 다정하더라도, 이들이 노예제를 좋아한다고 해도, 노예제는 옳지 않은 거다 라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아서 오히려 좋아짐

그리고 집요정을 해방시키자는 헤르미온느를 이상하고 불편한 애로 상황 만든게 너무 현실적이라 이부분도 좋아짐

처음 4권 읽었을땐 집요정 해방시켜야한다는 헤르미온느한테 오히려 공수치 느꼈거든 그를 이해 못하고 내키지 않아했던 해리랑 론 입장이었고. 그 상황에서 해리랑 론 입장인 사람들이 아마 대부분이었을거임. 그게 인간 본성이라 생각하고. 신분제에서 이익받는 입장에서 신분제를 철폐하자는 게 인간 본성에 오히려 반대되지. 민주주의 시대에 살지만 왕족 귀족에 빙의하는 로판물 서사가 인기 많은 것도 남을 지배하고 싶다는 욕망 보여준다 생각함

그렇다고 해리랑 론이 나쁜 캐가 절대 아니잖음 오히려 정의로운 캐들이지.

롤링이 입체적 인간 묘사는 진짜 존나 잘한다고 생각함

그리고 영화에서 집요정 해방 서사 아예 지워버린것도 시청자들한테 불편해서 인거 같음
흑인노예해방 서사야 지금시대에서 시청자들은 백인이든 흑인이든 동양인이든 흑인노예에 이입 가능한데
집요정해방 서사는 누가 집요정한테 이입가능함 오히려 편하게 부려먹을수 있는 종족을 해방시킨다는게 멍청하게 보일뿐이지
2024.05.15 20:1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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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인간이 아니라도, 주인들이 다정하더라도, 이들이 노예제를 좋아한다고 해도, 노예제는 옳지 않은 거다 > ㅇㄱㄹㅇ 그러게 이런 부분을 잘 보여줬네
개인적으로 이 주제에선 프레드랑 조지한테도 충격받았었거든 론보다 훨씬 차분하고 강단 있는 태도로 헤르미온느 설득하려고 해서 처음엔 마치 얘네가 맞는 말 하고 있구나 하는 착각을 안겨줌 묘사가
[Code: 013c]
2024.05.15 20:3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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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맞아 나도 편하게 부릴 수 있는데 해방시키는게 오히려 멍청하다고 생각했어 근데 정말 집요정을 위한다먼 자유를 줘야하겠지. 지금은 집요정도 노예인게 편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자유를 맛본다면 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 거야.
[Code: 1b59]
2024.05.15 20:4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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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런 시각의 글 좋음
[Code: 7e8c]
2024.05.15 20:5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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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좋다
[Code: ee2e]
2024.05.15 20:5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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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ㄱㄹㅇ롤링 묘사 미쳤음
[Code: 8fd5]
2024.05.15 21:0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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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헤르미온느의 집요정해방운동이 미숙한 면도 있고/선역인 해리와 위즐리네가 떨떠름해하는거 매우 현실적인 묘사인 점은 신선하고 좋았음
다만 개인적으로 '결국 헤르미온느가 옳았고 집요정도 자유로워야 한다'를 작중에서 더 강조했다면 좋았을거같음
후일담으로 집요정해방운동이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고있다던가..
[Code: d91c]
2024.05.15 21:4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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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ㅆ 맞아 집요정이 섬기는 걸 좋아한다고 묘사해서 독자들에게 죄책감을 없애버렸는데 후에 뭔가 집요정노예화는 나쁜짓이라고 깨달을수 있는 강조점, 집요정이 해방된 모습을 보여주는 강조점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음 (세뇌풀린 노예인 도비캐와 그에 감응한 윙키캐만 보여주지 말고) 굳이 대가리 안돌리면 오히려 집요정 노예화가 옳은 일이라고 착각할수 있을것 같음
[Code: 1317]
2024.05.15 21:0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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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집요정 해방 서사 아예 지워버린것도 시청자들한테 불편해서인 거 같음 > 뭔가 슬프다.. 새로 나올 드라마에선 나오려나?
[Code: a01f]
2024.05.15 21:0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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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ㄱㄹㅇ 작품내에서도 헤르미온느를 저지하는게 독자입장에서 선인 사람들도 포함되어있었고 독자들도 헤르미온느 갑자기 왜 불편하게 이래ㅠ 하는 의견 있었는데, 해당 주제에대해 길게 끌고나가면서 깔끔하게 마무리한게 대단함. 틀린건 틀린거라고 말하면서 남들이 비웃어도 옳은 사회를 만든거에서 헤르미온느가 정치사회적인 영웅같음.
[Code: aaa8]
2024.05.15 21:1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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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미온느캐 진짜 좋다..역대급임
[Code: a728]
2024.05.15 21:4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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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인간이 아니라도, 주인들이 다정하더라도, 이들이 노예제를 좋아한다고 해도, 노예제는 옳지 않은 거다

본 해석글도 너무 좋다
[Code: b60c]
2024.05.15 21:5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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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너무좋아
[Code: 0ea8]
2024.05.15 23:0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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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너무 좋다
[Code: 0d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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