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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1 22:19
보고싶다 근데 안사귀는 사이임

- 손에 물 들어가면 안된다고 했다면서요
- 아니 그치만..
- 뭐 벗은 거 한 두번 보는 것도 아니고, 부끄러워요?
- 내가 미안해서 그러지

후배 부랄이 스쳐간 공 잡는 것도 야앗하는 기합과 함께 잡아야 했던 대만이 입장에선.. 아무리 남자끼리고 친하고 못볼 거 다 본 사이라고 해도 몸 여기 저기 만지는 걸 하게 하냐 싶어서 미안해 죽을 지경이겠지

느바 뛰다가 크블로 이적한 태섭이가 마침 조금 일찍 은퇴하고 감독으로 전향한 대만이 팀으로 오게 됐을 땐, 고맙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을 거야. 처음부터 동거하려던 건 당연 아니었고.. 한 몇 주는 태섭이 본가에서 출퇴근했는데 거리가 팀 체육관이랑 좀 멀어서 근처로 이사하려다가, 집 알아보는 것도 시즌 전에는 좀 신경쓰인대서 그럼 당분간 우리집에서 다닐래? 라고 한 게 시작이었음
근데 이게 또 둘 다 칼같이 기본 생활훈련 되어있는 데다가 패턴이 비슷하니까 너무 잘 맞는 거. 대만이 딱 하나 먹는 게 좀 부실한데 태섭이가 알아서 건강식으로 냉장고 채워놓고 밥 차려주니까 편하단 생각했을 거고, 태섭인 아침에 일어나는 것만큼은 늘 죽을 거 같은데 대만이가 새벽형이라 덩달아 깨게 되서 어쨌거나 이득 ㅇㅇ.. 그래서 시즌 마치고도 그냥 눌러 앉아 살게 된건데...

- 야 진짜 대충.. 대충 닦고 물만 뿌려줘도 되니까..
- 아 좀 시끄럽네 진짜
- 아니 너 기분 나쁠까 봐 그러지
- 종알대지 말고 팔 위로 나란히.

쑥 하고 윗옷 벗기고 쭈볏거리는 대만이 바지랑 속옷까지 한꺼번에 내리고.. 화들짝 놀라 얼른 뒤로 도는 대만이겠지 그래봤자 태섭이 정면에 엉덩이 까꿍한 자세일뿐인데. 그럼 그 엉덩이 찰싹 때리면서 욕실안으로 밀어넣는 게 태연자약 송태섭.

거품 슥슥 내서 목덜미부터 칠하기 시작하는데.. 생각해보니 어차피 몸에 닿는 건 샤워볼인거야. 대만이 그제야 내가 괜히 호들갑을 떨었나 잠깐 반성함. 가랑이 사이로 손 들어올 땐 엉거주춤 다리 벌리고 서서 아무래도 민망하긴 하다고 생닥했지만 의외로 별거 아녔음 ㅇㅇ

근데..
문제는 이제 헹굴 때임.

- 어?
- 아 또 왜요.
- 아니, 그...

태섭이가 맨손으로 거품 묻은 곳 박박 닦아내고 있는 것임..
아 그치 아무래도.. 씻어낼 때는 손을 쓰던가. 잠시 멍해져있던 대만이 어쩐지.. 너무 민망해지고 마는 거.
아무리 남자끼리라고 해도.. 남의 손인데 막 겨드랑이 훑고, 앞가슴으로 오나 싶더니 뽀득뽀득 닦아내며 유두도 건드리고 옆구리랑 허리랑...

- 무, 물로만 헹구면 되지 않냐?
- 뭔 소리예요. 거품기 남으면 피부 상하는구만.
- 윽..

그리고 막 배 아래쪽 꼬추까지 잡더니 슥슥슥.. 그 아래 알 두개도 손 안에 넣고 털고 희음부 엉덩이골까지 막 정신없이 훑어대서 붕대감은 손 아까부터 물 안닿게 머리 위로 올린 상태였던 정감독님 그냥 속으로 비명지르는 것밖에 할수가 없었음

어찌어찌 인고의 시간이 지나가고 멘탈 다 털린 상태로 샤워를 마치긴 했는데... 붕대 풀려면 앞으로 1주는 이 짓을 더해야 될텐데 아련해지는 정감독님...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겠지.

- 야 진짜 미안하다 내가...
- 됐어요, 팔 좀 들어봐요, 물기 닦게.

가까스로 태섭이 쪽으로 돌아서서 수건으로 몸 닦기 시작했는데 문득 대만이 눈에 띄고 만 것.. 그건 어째서인지 당당하게 캠핑텐트같이 서 있는 태섭이 드로즈였음.

- !!
- 또 뭔데
- 야 너 섰는데
- .....

온힘을 다해 태연한 척 하느라 자기 하반신이 그정도까지 솔직해진 줄도 모르고 눈앞에 있는 미츠이상의 나체를 최대한 담백한 손길로 닦아내려고 했던 미야기송태섭의 노력은 그렇게 물거품이 되고 말았음.

- 뭐 그럴 수도 있지 놀라고 그래요.
- !? 어?
- 만졌잖아요.

하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대꾸하는 태섭이 대답에 대만이만 미간 찌푸리고 갸웃대고 말았을 거야. 그야 남자란 게 이성이랑 상관없이 몸은 그냥 자극이 오면 그럴 수 있긴 한데, 그건 만지는 쪽이 아니라 만져지는 쪽이 아닌가? 하고 어라? 싶은데 뭔가 더 캐묻기도 애매해서 그만두는 정감독님.

하지만 이제 다음 번 샤워 때는 송태섭이 자길 만지면서 수컷으로서 반응한다? 는 사실을 인지한 채로 당하게 되는 거라 정신적 허들이 더 높아질 운명에 처하고.. 자기가 생각해도 말도 안되는 변명인데 얼렁뚱땅 넘겨받는 정감독님을 보면서 대체 언제쯤 이 눈치없고 멍청한 인간한테 제대로 된 고백이란 걸 할 수 있을지 한숨만 깊어가는 태섭이.. 보고싶다.


태섭대만 태대 료미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