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섭이 미국행 결정되고 이제 롱디니까 자기는 미국가서
한눈 안팔 자신 있지만 선배는 이제 대학도 가면 새로운 사람들 만날거고...사실 선배가 자기한테 마음이 멀어져서 헤어지자는 말 듣기가 무서워서 더 마음이 깊어지기전에 자기가 먼저 헤어지자고 말하려고 결심하는거 보고싶다.


문자로 말하고 차단하고 튈까도 생각했지만 예의가 아니지
이번 데이트때 말해야겠다... 헤어지러 갈 생각이면서도 선배랑 데이트 하러가는거니까 옷도 신경써서 입고 최대한 그루밍 해서 가는 송태섭 ㅠ 그리고 약속장소에 가니까 정대만도 검은 목폴라 입고 머리 위로 넘겨서 졸라 잘생긴 상태로 나옴

와아..속으로 감탄하고 얼굴 붉어진 채로 앞머리만 빙빙 돌리는 태섭이고 그거 눈치챈 대만이가 씩 웃으면서 또 새삼 반했냐? 잘생긴건 알아가지고. 웃으면서 태섭이 손 잡고 자기 코트 주머니에 넣어서 조물딱 조물딱 거릴듯.


얼굴 공격에 정신 못차린 태섭이 얼떨결에 형 팔짱끼고 영화관 가서 아기새마냥 형이 먹여주는 팝콘 입벌리고 쏙쏙 받아먹음. 그럼 또 아 귀여워 진짜. 귀엽다고 쪽쪽 거리고

곧 봄이라 그런지 벌써 봄냄새 풀풀 풍기는 로맨스 영화 한편 보고 추워죽겠는데 빙수가 그렇게 먹고싶다고 해서 빙수집도 가고 지나가다 들린 서점 가서 송태섭 영어공부하라고 책도 좀 사주고 나 이 책 좋아해. 한번 읽어봐 하면서 책도 사주고. 날 추우니까 국수집 가서 국수도 호로록호로록 먹고. 그 사이에 태섭이 헤어지자고 말할 타이밍 계속 잡는데 다 놓침. 호로록 호로록. 형 있잖아요. 응.말해. 아 태섭아 거기 간장 좀 주라.


어쩌다 보니 말 못한 태섭이고 마지막으로 붕어빵집 가는데 자기는 무조건 슈붕파라더니 태섭이가 좋아하는 팥붕만 잔뜩 주문한 정대만 보고 송태섭 울컥해서 형 우리 헤어져요. 하겠지.


야 너는 무슨 헤어지자는 말을 붕어빵 사다가 해...
어어 아저씨 붕어빵 타요 뒤집으셔야죠. 신경쓰지마세요.
슈붕은 왜 안시켜요? 형 슈붕 좋아하면서..헤어져요 진짜.


이러면 붕어빵 아저씨 눈치보면서 슈크림 서비스로 주려고 몇개 더 굽고있음.


근데 송태섭 하루이틀 봐온거 아닌 정대만도 다 눈치채서 더 멋지게 입고 그루밍하고 나왔을듯.

너 미국가는거때문에 그러는거지? 야 장거리 그거 아무것도 아닌데 넌 남자가 그거 하나 해낼 자신도 없냐. 떨어져있어도 오늘 본 영화 생각하고 가끔 빙수도 먹고 책도 읽고 국수도 먹고 붕어빵도...아 미국에는 없겠구나. 아무튼 오늘 하루만 해도 사계절을 다 보냈는데. 지금 우리 모든 계절에 하나하나 떠올릴게 얼마나 많은데. 자신없어 송태섭? 나는 이미 준비 끝났다.

하면 송태섭 훌쩍훌쩍거리고 정대만이 입에 팥붕하나 물려주고 아싸 아저씨가 슈붕 서비스로 주셨다. 아 알겠어 그만 울어 다음부턴 슈붕도 시킬게 알았지? 하면서 달래주는거 ㅂㄱㅅㄷ

정대만 방학때마다 미국가고 태섭이도 비수기때마다 한국가서 뭐 떨어져있는 날 1년에 몇개월 안될거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