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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9 14:40
원래 남편이랑은 뭐 그냥저냥 나쁘지않은 관계였음 애초에 트레잇만보고 약혼한거였고.. 아니 천매강이면 역적이여도 결혼해야지...
근데 남편이 나한테 별달리 관심이 없는데다가 굳이 천생연분이나 연인 관계를 맺을 필요도 없어서 걍 서로 할일했음 비지니스 관계 그자체
남편도 나도 달리 애인을 두지도 않았고 자식 3명을 낳은 뒤엔 자식 소식도 없어서 그냥 이렇게 살다가겠구나.. 싶었음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여행을 갔다가 바다에 빠져 죽고 말았음 
나름 사랑하진않았지만 그래도 함께하던 사람이 죽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지만 뭐 어쩌겠음.. 산사람은 살아야지 < 이런 묘사가 뜸..
아직 아이를 볼 수 있는 33살이어서 재혼을 할 수도 있었지만 이미 천매강 특성을 물려받은 장녀도 있고
장녀만큼은 아니지만 훌륭한 트레잇을 가진 자식 2명이 있기도하고 자식을 더 볼 필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결혼 안하고 나라를 다스리고있었는데

옆나라 미혼 백작이 나한테 천생연분 모략을 걸음

처음엔 뭐 이런 사람이 한둘이었던 것도 아니고.. 하고 걍 이벤트 진행을 따라갔음 
보통 이벤트 실패도 많이 뜨고 실패하면 걍 모략 자체를 포기하는 놈들이 대다수였거든
근데 이녀석은 모든 이벤트를 성공함
아 모피 가지고 싶네  갖고옴
아 날 모욕하는 저새끼 어카지  대신 결투해서 이김
아 누가 나 밤에 안지켜줄라나  지켜줌
나도 플레이할때 한번은 삐끗하는게 천생연분 모략인데 얜 다 성공해서 좀 놀랐음

심지어 트레잇도 훌륭했음 천재 매력적임 ㅁㅊ 당장 납치해
강인함이 없는건 아쉬웠지만 내가 강인했으니 ㅇㅋ 괜찮았음

무엇보다 이남자의 성격트레잇은 수줍음 완고함 순결함이었음
여기서 난 이남자에게 걍 넘어감 수줍음 순결함을 달고 고작 백작이 옆나라 황제한테 대쉬했다는 거지,,,? 
저돌적인 연하남이 순결하고 수줍다? 개맛있었음.... 미친놈 

심지어 천생연분되자마자 날 임신시켰음 정력도 미친놈이었던거임... 순결 트레잇때문에 임신 잘 안될줄 알았는데
아이를 사생아로 만들순없어서 바로 결혼했음 마침 백작이 내 방계일족이어서 모계결혼하는데에도 거부하지않았음

결혼하고나선 걍 ㅈㄴ 깨떨어지게 살았음 남편이 사랑시도 써줬는데 함 봐보ㅏ라.

편지.jpg
솔직히 ㅈㄴ 우스꽝스러웠는데 걍 다정하다고 좋아하는 척해줌 
편지가 무슨 처음엔 칭찬하는 말...좋은말...애정어린 말... 결론은 내 소원 뭐든 들어줘요? ㅇㅈㄹ;
이것마저도 당돌하니 귀엽다고 생각했음 

근데 소원이 우리가 멀리 떨어져있어 그대가 곁에 없는것이 아쉬우니 머리카락을 잘라 달라는 거였음

앞머리.jpg
당장 잘라줌; 크킹하면서 이렇게 앙큼한 놈은 처음이라 당황함 

걍....
비지니스 관계로 애정없는 결혼생활하다가 (남편/부부 관련이벤 한번도 안떴음) 남편이 죽자마자 이런 이벤트가 몰려와서
정신 못차렸음 진짜... 사실 이런 사랑꾼 플레이는 처음이라 너무 당황했음 매번 바람난 새끼들 쳐죽였는데 

비록 강제엔딩을 앞둔 1400년대 플레이라 이 둘의 노년도 못보고 둘의 자식들이 성인되는 것도 못보고 끝났지만
오히려 나이들어서 천생연분 관계끊기고 바람피는 것보단 이렇게 엔딩난게 행복한 것같음...
데이터 속 멈춘시간에선 둘이 영원히 사랑하고 있겠지




크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