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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6 01:43
[태웅아, 주말에 놀러오너라.]

ㅡ...농구할건데, 좀 늦게 가도 돼요?

[주말엔 농구부 아니고 백호라는 애랑만 농구한다며? 누나들이 그러더구나.]

ㅡ네. 멍청인데 제가 원온원 해줘야하는 멍청이에요.

[할아버지가 데려오라시는데, 그럼 농구하고 같이 올래?]

ㅡ무...?















"...나 티셔츠 다려입은거 좀 구겨졌는데 갈아입고 올까? 여우야, 할아버지가 빨간머리 싫어하시면 어쩌지?"
"너는 입어도 예쁘고, 벗어도 예쁜 멍청이니까 신경쓰지마. 할아버지도 루카와인데 빨간머리가 싫을리가 없어."
"눗...!"

태웅이가 뭔가 개수작과 위로를 섞어서 달래주는데 백호도 '그런가?'하면서 또 설득당했겠지. 사랑스러운 바보멍청이임. 태웅이네 누나들이 할머니한테 태웅이 남자친구 생겼는데 아마 걔랑 결혼 안하면 평생 혼자 살거라고 가족들은 다 백호가 태웅이 데리고 살아주면 평생 고마워할거라고, 지금도 막내가 그 집에 가서 사느라 안들어온다고 하니까 그럼 우리도 한번 봐야하지 않겠냐고 하셨던 거겠지. 백호 긴장해서 막 울먹거리는데 태웅이는 어른들 허락받으면 백호가 더 자기꺼 같으니까 기대됐겠지. 우리집안 멍청이야.















"할아버님, 할, 할머님! 저는! 천재! 강! 백! 호!고요! 여우랑 농구부 친구!입니다! 안!녕!하!세!요! 눗...!"
"친구 아니잖아, 멍청아."

할아버지, 할머니, 얘랑 사귀고 있어. 빨간머리 빨리 예쁘다고 해. 멍청이가 신경쓰니까 말해줘.

"후눗...!"

백호 그대로 굳어있는데 할머니가 백호 등 쓰다듬어주면서 말해주겠지.


"네가 백호구나. 애미가 막내가 결혼할 애가 있다고, 그집에서 산다고 하길래 궁금했단다. 나중에 산왕전이랑 윈터컵 비디오도 다 봤다. 등은 이제 안 아프니? 할미는 백호가 빨간머리라서 비디오볼때 한번에 보이니까 좋더구나. 당연히 예쁘고 말고."

당신도 말 좀 해요. 태웅이도 백호한테는 저렇게 말도 잘 하는데.


"....백호군, 장기 둘 줄 아나?"

무...?












"아빠가 가르쳐줬는데 한자는 못 외우고 이렇게 흐린눈으로 그림자는 구분해요. 눗...!"

의외로 장기 둘 줄 아는 백호라서 태웅이가 호오...하고 백호 어깨에 턱 받치고 쳐다보는데 백호 배에 손 넣고 끌어당겨서 안고있는거 보고 할아버지가 멈칫하시고 할머니가 호호 웃으시겠지.

"...우리 태웅이는 애기때부터 잘먹고 잘자고 말은 없는 애였지. 그런데 지금까지 안했던 말 전부 백호군한테 하면서 살건가 보구나. 할애비는 사쿠라기여도 괜찮다."

"눗...?"
"무...?"

백호가 장기알 두다가 굳어있으니까 할머니가 웃으면서 통역해주시겠지.

"백호가 사쿠라기 대표로 혼자 있다니까 태웅이가 사쿠라기해도 된다고 말씀 하시는거야. 우리 웅이 말문도 트이고, 사는게 재미있어 죽겠는 표정인거 고맙구나, 백호야. 미국 가기전에 식 올리고 가면 할애비, 할미도 볼텐데."


부담주는거 맞다. 태웅이가 누굴 닮았겠니, 호호, 하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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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어어... 제가 여우... 태웅이 꼭 행복하게 해줄게요."

백호가 울면서 장기알 딱 놓고 말하니까 태웅이가 더 꼭 껴안고 말하겠지.

"멍청아, 할아버지 눌러버려!"




태웅아, 할머니가 좋은 말 해주셨는데 으즈그믑드. 할아버지도 호오...하면서 장기에 집중하시겠지. 장기알 한자도 모르는 애가 장기천재임. 손주가 손주며느리를 잘 데려왔음. 농구왕옹왕은 태웅이랑 하고, 장기왕옹왕은 할애비랑 하면 되겠구먼, 쿨할배는 웃었다.







루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