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말 없이 형 받아줄듯. 마른 몸에 배만 잔뜩 불러서는 헤쓱한 얼굴로 "태섭아...진짜 미안한데 당분간 신세 좀 지자." 하고 애써 웃는 정대만에 송태섭 가슴 찢어짐. 널찍한 집인지라 방 남아돌아서 형 그 방들 전부 다 쓰라고 친히 거처도 마련해주고, 아기 태어나면 쓸 물품들이랑 이것저것 준비하는 송태섭...
아닌걸 알면서도 '이러니까 꼭...형이랑 나랑 결혼한 것 같다...' 하는 마음이 자꾸 솟아남. 이러면 안되는데. 욕심내면 안되는데. 차츰 태섭이네 집에 적응한 정대만이 살 다시 오르고 좀 밝아진 모습으로 아기 냄새 풀풀 풍기며 집안 돌아다니다 태섭이 보고 활짝 웃으며 "태섭아!" 하면, 송태섭 그날 화장실에서 안 나오고...
그렇게 둘이서 나름 잘 살아가고 있었는데 비 추적추적 내리는 어느날 밖에서 들리는 초인종 소리...
"누구세요?" 하고 문 열러 나갔던 정대만 그 자리에 쿵 쓰러지는 소리에 놀라서 미친듯이 달려온 송태섭이 마주한 건








기묘한 평화를 유지하며 지내던 태섭이네 집에
엉망이 된 몰골의 아기 아빠 양호열이 찾아오는 

지옥의 호열대만 태섭대만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