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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1 22:45
어떡하긴 미국 간 우성이만 발 동동 구르는거지 뭐 ㅇㅅaㅇ


슈퍼에이스 정우성 인터하이 우승하고 명헌이 형한테 멋지게 고백해야지ㅎㅎ 하고 있다가 예상밖의 결과에 눈물 펑펑 쏟았다가 진정한 것도 잠시, 곧 고백은...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눈물 또 찔끔 나려는 거 이미 눈치채고 있던 명헌이 먼저

그래서 고백은 안할 거냐 뿅?

해서 겨우 사귀기 시작한 우명. 하지만 우성이는 바로 미국행이었지....첫 연애부터 롱디라니 과연 이명헌 답다는 산왕즈의 안쓰러움과 탄식에도 이미 마음 먹고 있던 거라 동요하지 않는 이명헌.

편지는 일주일에 한번씩, 전화는 이주에 한번 십분 이내로 라는 규칙 안에서도 서로 마음을 주고받으며 연애를 이어갔음. 그러는 동안 여러 가지가 달라졌지만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명헌의 조금씩 길어지는 머리였을 거고.

가끔 산왕즈 모여서 찍은 사진을 우성이한테 보내니까 우성이도 알아봤을 거야. 형 머리 기르고 있네요? 근데 사진으로 보니까 낯설긴 한데 실감은 잘 안나는? 그런 느낌이었음.

전에 형이 보여준 중학생 때 사진이랑 똑같은 거 같아요!

이명헌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 복붙이라 큭큭대다가도, 나 실은 그 사진 갖고 싶었는데... 형 엄청 귀여웠단 말이에요 지금도 귀엽겠다 헤헤 거리는 우성이에 통화하면서 괜히 자기 머리 만져보는 명헌이었음.

아무튼 나름 알콩달콩 롱디하다가 진짜 오랜만에 우성이가 들어올 일 있어서 명헌이한테는 비밀로 하고 귀국함. 오자마자 공항에서 바로 명헌이네 대학교로 직행하겠지.

이미 이명헌 스케줄 꿰고 있는 우성이. 아무도 모르겠지 하며 모자 푹 눌러쓰고 명헌이 연습하고 있을 코트로 향하는데

특) 최근에 키 194 찍은 문짝남, 얼마전에 한 인터뷰 덕에 나름 얼굴 알려짐, 모자로 가려질 잘생김이 아닌 정우성이 지나갈 때마다 학생들이 돌아보고 수군거림. 그치만 한창 연습중인 농구부는 몰랐겠지. 수군거림이 우성이를 뒤따라오고 있었으니까.

우성이는 완벽한 서프라이즈다! 라는 생각에 신나서 최대한 조용히(?) 명헌이 있는 경기장 관객석에 자리를 잡고 앉을 거야. 그리고 명헌이 어딨나 고개를 열심히 두리번거리는데,

익숙한 입술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저 까만 눈썹...분명 내가 아는 이명헌이 맞는데... 아니 저 사라락 움직이는 머리카락...저거 이명헌 거 맞아...? 지금 저...! 저 놈들이 막 머리 헝클어뜨리는데도 얌전히 있는 사람이 이명헌 맞냐고!!

내가 알던 빡빡이는 어디가고! 웬 처연미가 흘러넘치는 농구선수가 남정네들한테 둘러싸여있는건데?!?!

가뜩이나 큰 눈이 쏟아져나올 것 처럼 커다래진 우성이, 이명헌 놀래켜주겠다는 생각도 잊고 어떤 놈(같은 팀 선수였음) 품 안에서 머리 쓰다듬 당하고 있던 명헌을 향해

이명헌!!! 지금 뭐하는거야!!! 떨어져 당자아ㅇ악!!!!!

하고 소리쳐서 거기 있던 사람들 다 ????????? 상태로 멈춰서겠지. 그리고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든 명헌이 눈에 보이는 씩씩거리고 있는 왕알밤 하나.

우성? 니가 왜 여기 있어용?

지금 쟤, 내 눈에만 보이는 거 아니지 뿅? 하며 믿을 수 없어서 옆에 선수 옆구리 꼬집으니 아악! 소리 들려서 진짜네...하고 있음. 그와중에 우성이는 명헌이가 딴 놈 만졌다고 더 난리남.

그렇게 요란하게 재회한 우성명헌. 명헌이는 엄청 커져버린 우성이 낯설기도 한데 솔직히 반가운 마음이 너무 커서 우성이가 화가 났건 말건 마주하자마자 신기한듯 쳐다보다가 살짝 설레는 표정으로 어떻게 왔어용? 하고 물어.

막 뛰다 와서 살짝 젖은 머리카락 쓸어올리며 자기 보는 눈에 우성이 화 사르르 녹아버릴듯. 그래서 냅따 명헌이 끌어안고는

형 보고싶어서 왔죠.

할 거야.

우성이 미국 갈때 공항에서 배웅을 핑계로 한참을 안고 있던 게 마지막이라 맞닿은 가슴에 둘 다 심장이 엄청 크게 뛰었음. 은근히 손가락이 스치는 부위마다 간질거리고...겉으로는 태연한 척하려고 애쓰는데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상태였음.

암튼 한참 그러고 난 후에야 뒤늦게 명헌이랑 같이 뛰는 선수들이랑 인사하고, 시끄럽게 해서 죄송하다 사과하고(너무 갑자기라 우성이가 뭐라했는지 아무도 못 들음) 벤치에서 구경하게 된 우성이 또 한번, 아니 열댓번 복장 터짐.

무슨 골만 넣었다하면 이명헌한테 달려가서 머리 헝클어대는 저 팀 에이스 때문에..^^ 그리고 너무 당연하다는 듯 받아주는 이명헌 보면서 스쿼트 마냥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하는 정우성이었음....

솔직히 우성이는, 이명헌한테 긴 머리 안 어울릴 줄 알았음. 당연함. 우성이에게 이명헌은 빡빡이어야만 하니까. 명헌이가 중학생 때 사진 보여준 것도 우성이가 진짜 이상할 것 같다고 해서 짜증나가지고 보여준 거임.

그랬는데! 대체 왜!!!! 예쁜건데!! 지금 내 눈에만 예뻐보이면 다행인데! 저저저저! 저 새끼 엄청 수상하잖아!! 나도 못 만져본 머리를 지금 몇 번을!!!

우성이 다시 개빡치고 있죠? 명헌이가 나 머리 기른다뿅 할 때, 나도 보고싶다! 엄청 궁금해요! 했던 나 자신을 세게 때리고 싶죠? 형은 빡빡이일 때가 가장 완벽하다고 말했어야 했는데 큰일났죠?

그래도 이제 어른이라고 더는 형 곤란하게 안 만들려고 꾹 참고 (??? : 뭐야 정우성 왜 화가 잔뜩 남? 수군수군) 연습 끝나는 거 얌전히 기다리다가 단 둘이 집에 돌아갈 때가 돼서야 형 제발 머리 자르라고 다시 빡빡이 하라고 엉엉 우는 정우성. 명헌이는 얘가 왜 이러는지 몰라서

마이 헤어 이즈 마인뿅. 신경 꺼라뿅 여기까지 기르느라 얼마나 힘들었는데 뿅!!

하며 꾸짖고. 사실 명헌이 머리 기르게 된 이유가 우성이 때문이라. 우성이가 광철미사 같은 커플이 되고 싶다고 하면서 사진 보여줬거든. 그게 누군데뿅? 하다가 엄마아빠라는 걸 나중에 알았지만 아무튼, 사진 속에 둘 다 긴머리 찰랑찰랑이라 저런 스타일을 좋아하는 거구나 은연중에 마음에 담아두고 있던 이명헌. 산왕 졸업하고 두발의 자유를 맞아 우성이 로망을 실현해주려고 귀찮은 것도 참으며 열심히 길렀더니!

보자마자 대뜸 빡빡이 하라는 연하애인에 짜증이 조금 나요... 하지만 진짜 서러운 얼굴로

아니... 형이 너무 예쁘단 말이에요...

하는 우성에 이명헌 진심으로

정우성, 미쳤어?

하고 마는 이명헌. 그런 소리 딴사람 앞에서 하지마라 나 돌 맞는다고. 뿅도 안 붙이고 정색하며 우성이 데리고 집에 갔다.

정말 헛소리한다 싶은데 우성이가 계속 진짠데...나도 너무 당황스럽단 말이에요! 왜 형이 예뻐보이냐고! ㅇㅈㄹ해서 이젠 조금 웃김. 자기 보면서 안절부절 못하는 우성이 모습에 그제야 기른 보람도 좀 생기고요

나는 아까워서 만지지도 못하겠는데 그 새ㄲ...아니 그 사람은 막 만지게 놔두고...

명헌이 자취방에 들어가서도 계속 꿍얼거리는 거 듣고 아까 왜 자꾸 노려봤는지 이해한 이명헌. 은근슬쩍 우성이 침대 쪽으로 몰면서,

내가?
.....네....
그랬나.
그랬다니까요! 엄청!
그래서 진짜 안 만져볼 거야?
......느에?
아깝다며.
...........

아래쪽은 네 생각이랑 다른 거 같은데. 하고 팍, 우성이 침대에 눕히고 덮쳐버리는 이명헌. 그리고 살짝 이마를 스치는 머리카락에 우성이 자연스레 손 들어올려서 부드럽게 이명헌 머리카락 매만지기 시작하고, 입술이 닿았을 땐 손가락 사이사이로 느껴지는 검은 머리카락들.



우성이 하도 졸라서 결국 명헌이 다시 빡빡이로 돌아갔을 거임. 근데 꼭 우성이가 졸라서는 아니고, 긴머리에 우성이 너무 흥분해서...애가 정신없이 머리 움켜쥐고 박는거에 이명헌도 흥분하긴 했지만 진짜 힘들어 죽을 뻔했기 때문에 살려고...

그런데 이제 한참 뒤에 은퇴한 느바정의 기른 머리에 개같이 흥분하는 이감독이었음 좋겠다...


그리고 우성이가 경계하던 에이스는 이명헌 탐내는 게 맞았으면...ㅎ 긴머리 이명헌이 너무 취향이었던 터라 머리채 잡고 박아보는게 꿈이었는데 그걸 할 수 있는 사람 정우성이 유일하지 뭐... 거기다 우성이가 그 뒤로 침바른 티 엄청 내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는 뭐 그런 얘기...

우성, 눈이 삐었냐고용 너만 날 그런 식으로 본다고뿅
(대환장)



우성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