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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9 17:49
근데 왜 좋아한다고 안 해줘?

대만태섭으로 대만이가 사귀기 전에 태섭이한테 이 말 하는 것도 어울리지만 사귀고 나서도 물어보면 좋겠다. 좋으면 좋은대로 표현 다 하는 대만이에 비해 태섭이는 그렇게 얘기하는 편은 아니라서 한 번씩 묻는데 그 상황이 대부분 침대에서였으면.....ㅋㅋ 멀쩡한 정신으로 물어봤자 태섭이는 피하기 바빠서 몸과 머리를 다 녹여버린 다음에야 대만이가 물어보면 안그래도 풀어진 눈이 잔뜩 흔들리더니 입만 벙긋거리겠지. 허리 움직이던 것도 멈추고 대만이가 참을성 있게 태섭이 쳐다보면 결국 먼저 져버린 태섭이가 좋아....해요...... 하고 겨우 얘기했지만 이 정도로는 대만이 성에 안 참. 얼마나 좋아하는데? 굳이 한 번 더 물으면 못 견딘 태섭이가 고개 돌려버리는데 너무 쉽게 턱 붙잡아서 되돌린 고개를 다시 자기를 향하게 한 다음 가볍게 입술 물고 놔줌. 거의 입술이 닿을 정도로만 놔주고 미친듯이 떨리는 적갈색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나는 너 많이 좋아해, 태섭아.

그러니까 너도 말해줘.

올곧게 자기 진심 얘기하면 이제 그 떨리는 눈에서 눈물이 들어차더니 입술을 깨무는 태섭이었지만 그것도 대만이 때문에 막히겠지. 깨물어서 살짝 붉어진 입술 위로 대만이의 엄지손가락이 두어번 스쳐지나가면 그제야 태섭이 입이 열리더니

나도 많이 좋아해요.....

가끔 선배가 너무 좋아서 무서워....

깊숙히 숨겨놓은 진심을 겨우 내보이면 대만이는 미친듯이 행복해졌지. 원하는 답을 듣기 위해서 연인을 한계까지 몰아넣어야했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으니까 대만이는 멈출 생각이 없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