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76993978
view 2467
2023.12.17 22:55
호모포비아도 아니고 사랑을 모르는 것도 아닌데 제 사랑을 모르는 정우성

죽을 때까지 서로가 1순위일 광철 미사 밑에서 자라서 사랑 많은 애로 자란 정우성

그래서 쉽게 사람 미워하고 깔보지 않는데 다만 이상적인 부부가 저런거라고 생각하는 정우성

동성의 운동부 선배 사랑하는 주제에 아내를 섬기고 사랑하는 게 인생의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하는 정우성

사실 그건 동화책의 해피엔딩 같은 거라 현실과는 다른데 하필 동화책의 주인공으로 태어나서

하필



그거 다 아는 이명헌 어느 날은 평생 쟤가 몰랐으면 좋겠고 어느 날은 쟤가 다 알았으면 좋겠고 왜 마음이 둘이고 사랑이 둘인데 연인은 없는지 모르겠고

쟤가 동화 속의 그린듯한 해피엔딩,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를 낳고 잘 살았습니다, 로 끝나 내 온전한 신앙이 되어줬으면 좋겠다가... 한편으로는 넌 날 사랑한다고 악 지르며 보통의 인간으로 추락 시키면 좋겠다가

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가

근데 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놓으면, 정우성이 자기 마음도 모르는 주제에 형이 자기 놓은건 기가 막히게 알아서 눈 번들번들 빛내며 미친놈처럼 쫒아와

마음 접고도 그 전처럼 똑같이 하루 한 번 통화하는데 대체 어떻게 그 말투 틈새에서 죽은 마음 알아차렸는지... 다음날 갑자기 현관에 서있지. 언제부터 있었는지 센서등도 꺼져있는데 그 아래에서 나타나. 이명헌 움직임에 불 들어온 그 아래에 저승사자처럼 눈만 번들거리며 있지

저승사자가 맞긴해. 이명헌 인생의 저승사자. 이명헌의 포기를 죽이고 인생을 빼았지 마음 접고 눈도 돌리지 못하게...



그 와중에도 이게 사랑인지도 모르고

그냥 자기 친구 없던 시절의 형이라 유독 애틋하다고 생각하는 정우성

그냥 형 뺏긴 동생의 소유욕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정우성......


자기 인생 살려는 이명헌 다시 구렁텅이로 밀면서 이명헌 방금 헤어진 그 새끼 누구야 이런 말이나 하고 이제 한 품으로 작아진 형 빈 데 없이 가두는데

이명헌 약간 죽고 싶어서 조금 우는거

이 오랜 짝사랑이 말로만 형 왜 우냐고 무슨 일 있냐고 걱정하면서, 소유욕으로 찬 큰 손으로 자기 얼굴 한쪽 쥐는 거 느끼면서 그냥

반가워서...

그런 소리나 하는 이명헌





우성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