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대학 졸업 후 같은 구단 입단, 5분 거리에 살면서 주말마다 같이 맛집 도장깨기 해서 목격담 수시로 올라오는 신현철&이명헌 이 정도면 부부가 맞다, 고등학생 때부터 산왕 노부부 소리 들었다더라 하면서 아키타 철뿅쀼 밈 유행하는데 미국 취재갔던 펄럭인 기자가 별 생각없이 느바정이랑 친하기로도 유명한 철뿅쀼 얘기 꺼내면서 산왕시절 철뿅쀼 아들이 정우성 선수였다면서요ㅎㅎ 하고 아이스 브레이킹 좀 하려니까 얼굴 싸해져서 반응 존나 차가운 느바정.
정우성 원래 인터뷰 진짜 잘 받아주는 편인데, 특히나 본국에서 온 기자들 상대론 진짜 사근사근 친절하게 구는 편인데, 그래서 이 기자도 가볍게 고등학교 선배들 얘기 꺼냈던 건데 반응 존나 ㄹㅇ 개 차가워서 절로 숨멎하게 되는 거 보고싶다.

“....무슨...철뿅..쀼요...? 쀼..가 부부라고요? 허.”

되게 이상한...언어 파괴네요. 왜 그런 식으로 부르지? 아니 그리고 무슨 그 두 사람을 부부로 엮어요. 형들 친한 건 사실인데, 친하면 다 부부인가? 사람들 왜 그렇게밖에 생각을 못하는지 모르겠고, 우정이란 개념이 없는걸까요. 흐으음...죄송해요, 그런데 좀 웃기잖아요. 오히려 한쪽이 여자였으면 그렇게 함부로 안 엮었을 거면서, 좀 친하다고 대뜸 부부니 뭐니 조심성 없이 그러는 거, 저는 그것도 좀 그래요.

“그리고 아들 이런 거 진짜...하, 제가 무슨 형들 아들이예요. 아니 그냥 친.구.로 잘 지내는 사람들 억지로 부부 어쩌구로 엮는 것도 모자라 부부는 또 꼭 아들이 있어야 돼? 다들 정상가족에 미친건지 뭔지....죄송해요. 근데 저는 이런 거 진짜 싫어요.”

괜히 말 꺼냈다가 먼지가 되어 사라지고 싶은 심정인 기자 애써 네...네...그쵸...어우 그렇죠....좀 그렇긴 해요...네...네....연신 영혼없이 대답하고 있으려니 꾹 참는 표정으로 제가 너무 진지한 얘기한 거 같아 죄송하다, 오늘 와주셔서 감사하다 다시 또 평소처럼 깍듯한 인사로 마무리하고 자본주의 미소 함 지어준 후 돌아나가는데 무릎에 힘 풀려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는 기자.
엄마아...나 오늘 여기서 죽는 줄 알았어...너무 무서웠어....ㅠㅠ 미국은 총기 소지 합법 국가인 게 인터뷰 내내 머리에 맴돌았대. 그 정도로 분위기 살벌했던 느바정.


그리고 차라리 전문이 다 나갔으면 불쾌한 포인트라도 제대로 짚어졌을텐데 적당히 둥글려 기사 나가는 바람에 정우성 졸지에 그런 쪽으로 오해 사는 거.


-한국은 크리스천 비율이 높은 나라라고 들었어. Jung의 아버지를 봐, 독실한 기독교인이 틀림없어. (첨부 : 풀어헤친 예수님 머리에 수염 숭숭 난 무쇠정 사진)
-우쏭이 그런 사상을 가진 마초였다니 충격적이야. 그의 Senpai들은 평범하게 사이가 좋은 친구들로 보이는 데도 말이야.
-Jung의 선배라는 그 Lee라는 남자는 진짜 게이가 아닌 게 맞아? 나의 게이더가 반응하고 있어.
-저 둘이 진짜 그냥 친구 관계인 거라면, Mr.Shin, call me❤️

댓글 난리가 나는데 뭐 우성정 이럴 줄 몰랐는데 실망이네 어쩌네 하는 사람들 만큼이나 단호하게 구는 게 매력있다고 상마초적 섹시함에 집착하는 팬들도 많아서 얼레벌레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 근데 화젯거리가 잠시나마 되긴 해서 느바정네 구단에선 은근히 반기는 그런 상황 되는 거 보고싶다.
기자 앞에선 그렇게 단호한 태도였던 정우성 한 번 호되게 데여서 그런건지 뭔지 그 이상 이어지는 반응은 안 해서 그대로 서서히 묻히고, 가끔 어디 변방의 농구갤러리에서나 느바정 크리스쳔이라 호모 싫어하잖음<<<이런 날조와 왜곡으로나 가끔 언급되는 그런 인터뷰....


였는데


“그 땐 제가 여유가 없었어요. 아, 지금 생각하니까 부끄럽네.”

n년 후 생화 장식 가득한 신랑대기실 배경으로 하얀 턱시도에 파란 장미꽃이 메인인 부토니에 꽂고서 잔뜩 뺨이 달아올라 초롱초롱한 눈 접어가며 웃는 느바정.

“근데 생각해보세요! 이 남자가 얼마나 저를 애태웠는데요. 사랑한다는 말 한 번 듣기가 mvp 트로피보다 어려운데, 물리적 거리는 멀지. 진짜 별 어중이 떠중이였으면 나도 화내지도 않아. 근데 현철이형 진짜 진국이잖요.”
“그렇게 생각하는 줄은 몰랐는데뿅.”
“왜 또 모르는 척이야. 형 맨날 현철이형이라면 꿈벅 죽고, 나 아직도 가끔 꿈에 나와. 우리 고등학생 때 그 무슨 결혼이랑 죽이는 거랑 자는 상대 고르는 거요. 뭐라더라? 어쨌든 결혼은 신현철?”
“그거 그냥 고등학생 애새끼들끼리 농담 따먹기로 한 소리지 그걸 왜 기억하는데...집요뿅...”

하고 시선 슬슬 바닥으로 깔면서 눈치보는 이명헌 허리 확 잡아채 단단히 감아쥐고 그 큰 눈이 다 휘어지게 환히 웃는 정우성.

“알아요, 그거 그냥 한 소리고 결혼은 결국 나하고 하잖아.”

여기 잘 찍어주세요, 네. 이거 기사 어디 나가요? 스포츠면? 스포츠면만 나가요? 아, 연예면도? 오 거기는 1면 나간다구요? 짱이다! 네, 네, 잘 찍어주세요. 앗, 더 가까이 붙을까요? 이렇게, 이렇게? ㅎㅎ 으음~ 더 찐득한 사진? 에이 저는 가능하죠ㅎㅎ 신문에 못 나갈까봐 그렇지ㅎㅎ

“잘 어울리죠, 저희. 잘 어울린다고 써주세요. 꼭.”

정우성, 이명헌 부부 그림같은 한 쌍이라고, 부부가 되기 위해 태어난 것 같다고. 뭐라더라 쀼..? 진짜 쀼는 이쪽이었네? 그런 거 해주세요, 네ㅎㅎ 저 그런 거 좋아해요. 재밌잖아요ㅎㅎ

하고 웃는데 은근히 뼈가 있는 느바정...n년이 지난 지금도 느바정 기피 인물이라 다른 기자들보다 쪼끔 멀리서 카메라 셔터 터뜨리며 이래서 그렇게 개정색을 한 거였나, 그럼 그렇다고 말을 하지. 조금 어이없고 짜증나고 근데 약간 미안하기도 하고 하지만 역시 억울한 그 때의 그 기자...아니 내가 밤뿅이 찐인 줄 알았으면 진짜로 철뿅쀼 밀었겠냐고...! 밈을 밈이라고 하지 못하고....!! ㅠㅠㅠㅠ



우성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