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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3 13:02
바로 옆집 살면서 가족들끼리도 교류 있는 남사친 여사친 사이 우태ts. 초딩들은 보통 이성이랑 친구라 하면 쟤네 둘이 사귄대요 얼레리꼴레리 놀리잖음. 근데 초딩 우성이는 눈 똥그랗게 뜨고 여자랑 친구하는 게 뭐가 이상해? 너희가 여자애들이랑 못 친해져서 그러는 거 아냐? 조목조목 따지고 초딩 태섭이는 놀림받으면 그대로 박치기 들이박아버림ㅋㅋㅋㅋ 우성이 질투하는 남자애들이 시비 걸면 태섭이가 미친개처럼 덤벼들어서 다들 여자라 봐준다 하고 꼬리내림.
초딩 태섭이 별명 조폭마누라 이런 거야.. 우성이는 그냥 시민.

둘 다 동성 친구 많이 없는 스타일이라 중딩 때까지도 자기들끼리 붙어다녀서 사귀냐 소리는 계속 들었지만 태섭녀 짧은 머리에 바지교복 입고 선머슴처럼 하고 다녀서 중딩우태ts지만 얼핏 보면 음기미소년 둘 같음. 우성이도 무의식 중에 태섭이 그냥 동성 부랄친구처럼 생각했음. 근데 딱 한 번 우성이가 농구부 선배들한테 맞을 때 태섭이가 선배 팔 물었다가 한 대 맞은 적 있음. 농구부 놈들도 여자까지 때릴 생각은 없었어서 당황타다 가버림. 우성이는 자기도 눈물범벅 코피범벅이 돼서 엉망인 꼴로 태섭이 뺨 살살 어루만져주면서 이제 끼어들지 마 함. 태섭녀 발끈해서 왜? 너도 이제 여자애가 지켜주는 건 자존심 상해? 하면 우성이가 고개 도리도리 젓고 말해. 너 걱정하는 거야...

근데 고등학교 올라가면서부터 둘 관계 좀 미묘해지는 거 좋다. 본격적으로 사춘기 접어들고 좀 늦된 2차성징 옴. 우성이는 급우들보다 머리 한 개는 쑤욱 크고 골격도 커지고 태섭이는 또래보다 작고 마른 덩치에 점점 굴곡 생김. 강호학교 진학한다고 머리 밀고 기숙사 들어간 우성이 1학년 여름방학 때 집 돌아왔는데 갸루 스타일로 고교데뷔한 태섭녀랑 딱 마주침.
가족들은 너희 원래 친했잖아 얘네 이제 내외하네ㅎㅎ 막 웃음. 오랜만에 같이 저녁 먹자고 부르고 아이스크림 심부름 보내는데 우태는 미칠 노릇임. 몸이 닿기라도 하면 소름이 오소소 돋고 간질거려서 벅벅 긁고 싶음. 그게 성적 긴장감인 것도 모르고.. 평생을 보고 살았는데 반 년 멀어져 있었다고 이제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내가 알던 애 아닌 것 같음. 우성이는 우성이대로 덥네~ 하면서 반팔티 펄럭거리는 태섭이 목부터 쇄골 그 밑에 보일듯말듯한 속살 무지 신경쓰임. 태섭이는 태섭이대로 골목 걷다가 차 오면 아무렇지 않게 안쪽으로 슬쩍 밀어주는 우성이 팔뚝이랑 가슴팍 힐끔댐. 갈증이 나서 우성이가 들고 있는 편의점 비닐봉투 어색하게 뒤적거리면서 우성이가 불쑥 물어봄.
- 너 지금도 화장한 거야?
태섭이는 우성이가 먼저 말 걸어서 한번 놀라고 우성이 목소리가 예전보다 확 낮아져서 두번 놀람.
- 아까 지웠지.
대화 물꼬 한번 텄다고 태섭이가 웃으면서 농담 던짐.
- 그게 그렇게 이상했어? 말도 안 걸어줄 만큼.
- 아냐. 예뻐서 놀랐어.
돌직구로 들어오는 우성이 때문에 내심 심장 요동치는 태섭이임. 원래도 정우성 다정하고 솔직한 건 잘 알아서 그냥 순수한 칭찬으로 받아들이려고 바닥만 보면서 놀란 가슴 애써 잠재움.
- 근데 왜 아직도 예쁘지...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는 소리는 일부러 못 들은 척함.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면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아서 대답 없이 하드 아삭 깨물어먹음. 끈끈한 여름밤 공기랑 목덜미에서 흐르는 땀방울까지도 너무 자극적임. 가슴은 미친 듯이 두근거리고 머리엔 산소가 부족한 기분임. 도화선에 불씨 하나만 떨궈도 삽시간에 타오를 것 같은 일촉즉발의 여름.



우성태섭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