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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2 23:35
그런 의미로 NBA 정우성이랑 고3 이명헌 붙여놓고싶다

느바정이랑 고3 이명헌 만나는 거 생각하면... 진심 고자극이지 않냐... 100명의 빡빡이들 위에 군림하는 이명헌도 완숙미를 갖춘 느바 MVP한테는 기껏해야 눈 힘 빡준 10대 남고딩이라는 게 꼴린다

대충 신사의 힘을 빌려 고3 이명헌이 미래의 우명 신혼집으로 넘어갔다고 치겠음. 둘이 만나면 애기 명헌이.. 정우성에게 휘둘리느라 정신 못 차릴듯

이명헌도 정우성이랑 사귀게 되면서 계속 생각은 해봤겠지. 정우성이 미국가면 이 관계가 얼마나 이어질까 불안하지만, 그래도 좋아하니까. 계속 만나고 싶으니까 나이든 정우성과 함께하는 미래. 상상하지 않을 수가 없잖아. 그치만 말이야....

'그래도... 이건 너무 과하지 않나뿅'

기껏해야 남고딩 욕망 덕지덕지 바른 상상에는 베이글남 미래버전 정우성이 이명헌한테 앵겨붙으면서 "으응... 혀엉.. 제발요, 응? 우성이 부탁! 혀어어어엉..." 하면서 애교부리는 게 다였는데.
저 정우성은...

"...뭐야, 진짜 3학년때 당신이야? 그때는 마냥 커보였는데... 자기도 많이 어렸었네."

하면서 여유 철철 흐르는 왠 남자. 수컷. 알파메일이 있잖아.

이명헌 동요한 거 숨기려고 해도 느바 정우성 눈에는 다 보이겠지.

이명헌이 갑자기 뿅 하고 나타난 거라 평범하게 식탁에 앉아 일정 확인하면서 쉐이크 마시던 정우성이 다가오려고 일어서니까 키가... 무슨 문짝만해. 천천히 다가와서는 고개 숙이고 이명헌이랑 눈 마주치는데, 저런 얼굴이 다가오면 저절로 숨 참게되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뿅.

정우성은 그 모습 보고 피식 웃으면서 "안 잡아먹어. 내가 미성년자한테 뭔 짓 할까봐?" 하는 거 마저 이명헌한테는 너무 과한 자극이라 괜히 말 돌리게 될듯.

"우성은... 내가 갑자기 튀어나와도 놀라지 않네뿅"

"뭐, 안 놀란 건 아니지만... 그래봤자 칼든 강도도 아니고... 이명헌이라면 총들고 있어도 환영이니까."

"...오글거린다뿅"

"하하. 그래? 자기가 데리고 살아야 하는데 이걸 어쩌나... 일단 자리에 좀 앉으시죠, 이명헌씨. 미래의 남편한테 미움받기는 싫으니까, 차라도 대접해야겠네."

이명헌은 혼란스러워. 정우성의 태도도, 낯간지러운 호칭도, 미래의 자신과의 사이를 암시하는 말도, 너무 많은 정보가 들어있으니까 되려 머리가 잘 안 돌아가게 돼. 그래서 낯설고 부끄러운 마음에 틱틱거리며 말한 건데 정우성이 시원시원하게 넘기니까 더 부끄러워질 것 같다. 1살 어린 정우성 앞에서 늘 연상다운 모습만 보였는데 여기서는 애기취급 하는 게 자기 눈에도 보이겠지.

쭈뼛대다 얌전히 앉아서 우성이 타준 차를 받는데 ...진짜 따뜻한 차네? 대충 음료수나 줄 거라 생각했는데 차를 주길래 살짝 당황함. 그래도 예의상 한 입 마셔보는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표정이 풀리겠지.

그 모습 보던 정우성은 웃으면서 말해줌. "자기가 요즘 차에 꽂혔어. 쓴 맛을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차 마시는 모습이 멋있어보인다나? 나는 별 수 있나. 당신이 먹고 싶다는데 귀한 찻잎이란 찻잎은 다 구해 대령할 수밖에. 그건 단맛이 돌아서 마시기 쉬울 거야. 목넘김도 부드럽고 향이 좋다고 마음에 들어하더라고."

"그,그렇구나 뿅..."

"남편 오기 전에 돌아가야겠네. 음... 일단 그거 마시고 방법을 찾아보자. 감독님이랑 형들도 걱정할 테니까. 바로 못 돌아가도 너무 걱정 말고 여기서 머물면서 해결책을 찾아도 되니까, 응?"

부드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는 정우성이 영 낯설어서 눈 내리깔고 작게 고개를 끄덕이는데... 누구한테도 진심으로 고개 숙여본 적 없는 이명헌 갑자기 현타옴. 분함. 아니, 지금 내가 정우성한테 휘둘리는 거야뿅? 완전 길 잃은 미아 취급 미쳤다뿅. 심지어 반말뿅? 선배한테 반말하는 걸 미래의 나는 오냐오냐 넘어가준 거야? 이명헌은 결의에 차서 말함.

"고맙다뿅. 근데 우성, 아무리 그래도 반말은 좀 그렇지 않냐뿅? 내가 지금 동생은 맞는데, 미래의 나 없다고 이명헌이니 뭐니 말 짧은 게... 이게 맞냐뿅?"

"어?"

정우성 살짝 놀란 표정 지은 거 보고, 확신을 갖고 뒷짐지고 단호하게 말하는 이명헌.

"어째됐건 나도 이명헌뿅. 연애를 오래했다 해도 선 넘는 게 그다지 좋게 들리진 않네뿅."

그거 멀뚱멀뚱 보던 정우성은 뒤늦게 큰 소리로 웃음이 터지는데 이명헌은 이유는 모르는데 놀림받는 거는 눈치로 파악해서 약간의 빡침+부끄러움+어리둥절임.

"아 미안해. 그렇겠다. 의식을 안하고 있었네. 자기랑 말 놓은지가 꽤 되어서... 그럼 이렇게 할까?"

정우성은 살짝 고개를 숙여서 귓가에 말함.

"형, 우성이가 잘못했네. 한번만 용서해주면 안돼요? 응? 우성이가 이렇게 비는데... 하... 봐줄 거죠?"

자기가 아는 정우성 그대로 어리광 피우는데...  분명 이게 아까보다 익숙한데... 왜 이렇게 부끄럽고 이상한 기분이 드는지. 이명헌 목뒤랑 귓가가 서서히 빨개지면 좋겠다. 자기도 모르게 두 다리도 비비꼬고. 워,원래 정우성 목소리가 이렇게 낮았나. 숨소리는 왜 이리 커. 나 진짜 왜 이러냐뿅.

정우성이 존댓말 쓰는 건 이제는 두 사람 사이에 어떠한 신호가 되었는데 순진한 고3은 분위기가 뭔가 바꼈다는 건 파악해도 경험이 없어서 쩔쩔매는 거... 진짜 개꼴릴 거 같다

물론 정우성은 그 뒤에 씨익 웃으면서 아무렇지 않게 "차 더 줄까요?" 하겠지만.
이명헌 휘두르는 정우성 누가 써줬으면 좋겠다.

우성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