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75231996
view 3262
2023.12.04 03:14
사와키타 가문 존나 크고 유서깊은 귀족집안이라 집안에 숙식하며 같이 사는 하인들도 많은데 그 하인들 결혼해서 낳은 아들인 카즈나리 보고싶다
카즈나리는 하인사이에 난 자식이지만 하인이어도 하대하지않는 나이 지긋한 주인어른이 집안에 아이가 있는게 얼마만이냐며 예뻐해주고 같이 일하는 하인들도 제자식처럼 돌봐줄것같음
카즈나리 8살때 쯤 카즈 태어나기도 전부터 타지로 나가 살던 테츠하루가 본가로 돌아오는데 타지에서 결혼한 미사랑 어린 에이지도 같이 돌아옴 테츠 돌아오는날 부모 옆에 서서 작은 주인맞으려 곱게 단장하고 서있던 카즈나리 에이지보고 호기심 돌겠지 평생 어른들만 보고 살다가 제나이대의 어린이 만나니까 신기해할것같음
테츠 나가기 전에 카즈나리 부모랑 테츠랑 비슷한 또래라 도련님과 하인 관계였지만 친우처럼 대했는데 자식도 나이가 비슷하니 잘됐다면서 카즈나리한테 에이지 소개시켜주겠지 어른들 보고 배운게 있으니 예의바르게 인사하는 카즈나리랑 달리 테츠에게 안긴채 카즈를 빤히 쳐다보다 우응 하며 아비의 품으로 파고드는 에이지일것같음 테츠는 형이 인사하는데 이놈이 하고 핀잔을 주면서 에이지가 아직도 어리다며 작은 옆구리를 쿡쿡 찔러대겠지
타지에서 온터라 에이지는 아직 집도 낯설고 아는사람도 없는데 테츠미사는 다른 어른들 인사드린다고 잠깐 에이지 두고 나갔음 심심하던 에이지 넓은 집안 혼자 돌아다니다 길잃어버리는거임 큰 저택이 그렇듯 어딜가나 비슷비슷한 방문 뿐이고 하인들도 친절하긴 한데 에이지가 낯을 가려서 아기도련님~ 하며 다가오는 하인들 피해서 도망온다는게 어딘지도 모르겠는 복도임
구석에 앉아서 테츠으 어디있어 하며 훌쩍훌쩍 우는 에이지인데 거기 카즈나리 방 앞이어라 방에서 조용히 놀던 카즈나리 밖에서 우는소리 들려서 조심히 나가보는데 에이지가 울고있어서 조금 당황했겠지
방문 반쯤 연채로 선 카즈나리가 멀뚱히 서서는 왜울어? 묻는데 에이지 훌쩍거리기만 하고 답을 안하는거임 그래도 말 걸었더니 울음은 멈췄길래 카즈가 잠깐 기다려 하고선 방안에서 먹던 간식 하나 들고와 에이지한테 쥐어줌 에이지가 쪼그만 손 뻗어서 받아들고는 우물쭈물하는데 영 먹진 않으니까 카즈나리가 자기가 옆에 있어서 불편한가보다싶어 방으로 들어가려할거임
에이지 안그래도 넓고 어딘지 모르겠어서 무서운데 카즈나리마저 가버리면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조용히 다시 들어가려는 카즈나리 옷 쥐고 나랑 같이있어주면 안돼? 하는거지 그럼 카즈카리 끄덕끄덕 하고는 에이지 옆에 같이 앉아서 놀아주겠지
집 돌아와보니 에이지 없어져서 테츠미사 놀라는데 카즈나리 방에서 둘이 손 꼭 잡고 낮잠자고있는거 발견하고 한숨 돌리고 에이지 친구 생긴것같네 하는 테츠미사
그날 이후로 에이지랑 카즈나리 둘이 같이 노는날 많아지는데 테츠미사가 아무리 괜찮다고 해도 카즈나리 부모는 좀 불편해지는거지 저희는 어쨌든 평민이고 게다가 이집에 고용된 하인신분임 카즈나리는 주인어른들 예쁨을 많이 받긴하지만 어쨌든 제 자식이기때문에 에이지랑 같은 취급을 받지 못할거란말이야
지금이야 어리니까 에이지랑 같이 놀아도 문제 없다고 쳐도 점점 크고나면? 고작 하인의 자식인 카즈나리가 귀족 도련님인 에이지랑 맞먹는다고 얘기가 나오게 된다면 자기들이 보호해줄수 없다는것도 알고있음 그래서 카즈나리 부모는 카즈나리에게 점점 엄하게 대하겠지 카즈나리는 그냥 또래랑 같이 노는게 재미있는 아이일뿐이지만 말임
그리고 일이년쯤 지나서 에이지가 학교에 갈 나이가 됨 기숙학교라 미리 학교에 찾아가 보는데 겁이 많은 에이지가 카즈나리가 없으면 안간다고 해서 카즈나리도 에이지를 따라 귀족들이 가는 학교에 잠깐 갔다왔음 그리고 그날 카즈나리의 부모는 카즈나리를 호되게 혼냈음 네가 이 집에 산다고 귀족인줄 아느냐고 에이지도련님이 가자고 했어도 네가 거절했어야한다 최소한 학교 안에는 들어가지 말았어야 한다며 어리둥절한 카즈나리를 세워놓고 다그침
에이지가 카즈나리보고 형 우리 여기 같이 다니는거지 응? 하며 물어왔을때 카즈나리도 학교 처음 가보는거라서 그런가봐 하고 마주 웃어줬었는데 집에 돌아와보니 생전 저를 혼내지 않았던 제 부모가 얼굴을 붉히고 화를 내서 카즈나리는 학교에서 받아온 안내문만 손에 꼭 쥐고 눈물을 뚝뚝 흘리는거지
카즈나리는 영문을 모른채 혼나면서 에이지와 자신의 신분차이가 있다는것 자기는 에이지가 아무리 잘해줘도 저가 에이지랑 같아질수 없는걸 깨닫는거임
카즈나리 혼나고나서 에이지랑 데면데면해져가지곤 에이지가 놀자고 해도 할일이있다며 거절했는데 에이지가 학교로 떠나기 전날 주방 아주머니 심부름 하다가 식당에서 밥먹고 나오는 에이지랑 마주치는거지 카즈나리 오랜만에 봐서 반가운 에이지가 형 붙잡고 학교가는거 기대되지않냐구 형도 짐 챙기느라 바쁜거냐구 물으면 좋겠다 형 우리 같은방 쓰면 맨날 놀수있는거지? 하며 헤헤 웃는데 카즈나리 혼나던날 생각나서 울컥해가지곤 내가 에이지랑 같아? 학교 너 혼자 가! 하면서 에이지 뿌리치고 뛰어 도망감
에이지 내일 학교 갈때 형이랑 같이 먹을 간식도 만들어달라고 했는데 혹시나 기숙사 같은 방 안되고 떨어질까봐 저 보고싶을때 보라고 조그만 손으로 꼬물꼬물 저랑 형이라고 그린 그림도 준비했는데 혼자 가라는 형 말에 에이지 당황해서 테츠 올려다보면서 카즈나리 형은 학교 안가?묻는거지 테츠도 에이지가 카즈랑 같이 간다는 생각은 하고있을줄 몰랐어서 난처하게 웃으면서 에이지만 가는거라고 카즈나리는 집에 있을거야 하는거임
에이지 새벽까지 카즈랑 같이 가겠다고 울고불고 떼쓰다 지쳐서 잠들고 아침에 눈 퉁퉁 부어서 테츠한테 안긴채로 기숙학교로 보내지겠지 카즈나리 어제 에이지한테 화낸거 미안해서 편지써왔는데 에이지 겨우겨우 잠들어가지고 다들 조용히 있는터라 카즈 에이지한테 말도 못걸고 잠든 뒷모습에 손만 흔들어주고 보냄
몇년 지나고 에이지 학교 졸업하고 올때 쯤 되면 카즈나리도 자연스럽게 사와키타가 정식 하인 되어있겠지 카즈나리 크면서 성인이 가까워지자 부모도 나이가 들어 한적한 시골마을로 내려갔기때문에 사와키타 집안 하인으로 남을 이유가 없어 다른 일 해보려고 했는데 어쩐지 사와키타가를 떠날수가 없어서 그냥 눌러앉음 아기때부터 살았던곳이라 집 모든곳이 눈에 훤해서 카즈나리 어린나이지만 하인들 중에서도 높은 관리직 되어있을거임
그래서 에이지 맞을 준비 하는 카즈나리 보고싶다 일부러 에이지한테 오는 편지 답장 하나도 안하고 간간이 집안에 전해져오는 소식만 들은채로 에이지 생각 안하고 지내려고 했는데 막상 에이지가 온다고 하니까 심란한거지 괜히 몇번씩 본 에이지 방 환기 한번 더 하고 에이지가 쓸 물건들 닦고 그럼
에이지 돌아오는데 카즈나리 안그런척 하면서 긴장해서는 에이지 맞을준비 하려고 서있겠지 조금 후에 에이지가 문을 열고 들어오면 카즈나리 반듯하게 인사함 도련님 오셨습니까 하고 인사하는데 에이지 그냥 별말 안하고 고개 숙인 카즈나리 빤히 쳐다보는거지 그 어릴때 봤던 잘 울던 에이지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카즈나리보다 반뼘정도 커다랗게 자란 키에 조금 예민해보이는 표정을 하고있을거임
그날 밤 카즈나리가 뒤숭숭한 기분을 뒤로 하고 에이지 식사랑 짐 정리 다 해놓은 다음 집안 일 다 마치고 다른 하인들한테 할일 지정까지 다 해놓고선 방으로 돌아와 자려는데 방 바깥에서 똑똑 하고 노크 소리가 들리는거야
다른 하인인가 싶어 카즈나리가 문을 열면 에이지가 방문 앞에 서있는거지 예상치못한 얼굴에 카즈나리가 놀라서 머뭇거리다 도련님 필요하신게 있으세요? 묻는데 에이지가 미간을 구기더니 금방 눈물이 차오르는거지
나 왜 그렇게 불러요?
장성한 도련님이 울기 시작하는데 카즈나리 어떻게 할줄을 몰라서 어색하게 손을 뻗어 에이지를 끌어안아 등을 토닥여줄거임 도련님 울지 마세요 하는데 더 서러워지는 울음소리에 카즈나리 고민하다가 ..에이지 울지마 해주겠지 그럼 에이지가 카즈나리 허리 끌어안고 나 형 보고싶었어요 많이 보고싶었어 하고 웅얼거림
갑자기 형이랑 떨어지게 된 에이지 학교에서도 카즈한테 보고싶다고 편지 계속 썼는데 답장은 오지도 않지 기숙학교라 집은 갈수도 없고 며칠 집에 오기라도 하면 카즈나리가 에이지 피하느라 타지에 가있고 해서 속앓이만 하면서 보냈겠지 그러다 집에 카즈나리가 정식 하인 됐다는 소리 듣고 빨리 졸업해서 집으로 돌아가고싶단 생각만 했을거임
근데 집으로 돌아오니까 예전엔 에이지 하며 이름을 불러줬던 카즈나리가 너무나도 명확한 선을 긋고는 도련님이라고만 부르니 제가 생각했던거랑 너무 다른거야 저는 형을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다르다고도 생각 안했는데 카즈나리는 이미 그 옛날 제 손을 뿌리친 후로부터 멀어지기로 작정한건지 다른 하인들처럼만 딱딱하게 자길 대하고 있으니 서운한 마음이 마구 차올랐겠지
그래서 홧김에 카즈나리 방 찾아간건데 어릴때처럼 에이지라고 불러주니 화났던것도 서운한것도 눈녹듯 사라짐 그리고 에이지는 봤거든 카즈나리 방 협탁에 에이지가 어릴때 그렸던 둘 그림 액자에 고이 끼워져있는거
에이지 고집부리듯이 나 도련님이라고만 부르면 진짜 화낼거라고 옛날처럼 대해달라고 하는데 카즈나리 난처할거임 시간이 지나서 에이지를 모르는 하인들도 많이 들어왔는데 저가 도련님을 친근하게 대하면 에이지랑 카즈나리를 이상하게 보는 시선도 생길거란말이야 그래서 카즈나리가 단둘이 있을때만 그러겠노라 약속함 에이지도 이해는 하니까 알겠다고 했지
근데 그러니까 더 욕심이 생기는거임 단둘이 있을때만 보여주는 친근한 모습이랑 웃는 얼굴 에이지- 하고 불러오는 카즈나리의 다정한 모습이 다른사람이 있을땐 싹 사라지거든 형이 제 이름을 불러줄때 마음이 간질해지는게 너무너무 좋은데 저녁늦게 일과가 끝났을때 몇시간정도 그것도 몰래 해야하니까 에이지 답답해지는거임
매일밤 몇시간동안 가끔은 밤새 내내 얘기하면서 노는데 둘이 붙어있으면서 마음이 점점 커지는거지 몇년이 지날동안 보고싶었던 애틋한 마음이 어릴때야 몰랐겠지만 지금와서 보니까 그냥 친구로서 좋아했던 감정이 아닌거 깨닫는거야 둘다 알거 다 아는 나이고 자기 감정이 뭔지 아는데 카즈나리가 벽치면서 에이지 밀어내겠지 자기는 일개하인일뿐인데 에이지가 편하게 하라며 받아주는것만도 감사해야한다고 여김 하지만 에이지는 여기서 멈출 생각 없음 안그래도 도련님. 불릴때마다 카즈나리가 저를 밀어내는것같아 싫고 형을 향한 내 마음이 사랑인것도 다 알게 됐는데 이대로 선긋고 지낼수는 없음
에이지가 슬쩍슬쩍 스킨십 시도하는것도 알고 모르는척 받아주는 자신도 이러면 안된다는것도 알고있지만 카즈나리도 속으로 존나 앓겠지 자기도 에이지 좋아하는걸.. 저만 바라보면 해사하게 웃는 얼굴때문에 잠이 안올때도 많은데 어떻게 숨기냐고
근데 그러다가 어느날 에이지가 무방비한 카즈나리를 빤히 쳐다보다 조심히 입을 맞추는거야 카즈나리 저도 모르게 입 벌려서 에이지 받아들이려다가 흠칫 놀라서 에이지 밀어내는거지 우리 이러면 안된다고 지금도 너무 많은 선을 넘어왔다고 말하는데 에이지 아랑곳않고 카즈나리 더 세게 끌어안음 이제 나한테 뭐라고 할 사람 아무도 없는데 무슨 상관이냐며 형도 나 좋아하는거 안다고 왜 안되는거냐고 몰아붙이는거지 그날 카즈나리 안돼 안돼 하다가 에이지한테 못이겨서 몸 열어주게 되고 에이지는 드디어 카즈나리가 저를 받아줬다는 충족감에 밤새 사랑한다고 속삭이며 몸을 움직였을거임
그런데 그러고 나서 며칠 지나지 않아 카즈나리가 에이지한테 서류 하나 건네는데 에이지 싱글벙글하면서 받아들고 읽어보다가 표정 싹 굳는거임 이게 뭐에요? 물으면 카즈나리 아무렇지 않게 말함 도련님도 혼인하셔야죠
사와키타가에 준하는 귀족집안 영애랑 에이지 이어주려는 서류였고 카즈나리가 앞장서서 알아본거 들은 에이지 개빡쳐가지고 카즈나리한테 자기는 뭐냐고 내가 다른 사람이랑 결혼하길 바라는거에요? 하며 화내는데 카즈나리 일부러 에이지랑 시선 안맞추면서 도련님이 행복하게 가정 꾸리시면 저는 더할나위 없는 기쁨입니다 하는거지
이게 이렇게 길어질게 아니었는데... 여튼 그래서 에이지가 카즈나리 제 부인으로 들일 계획 세우는거랑 그거 알아챈 카즈나리가 도망가려는거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