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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1 19:50
관리 잘 못해서 혼나는 이명헌

우성이 몰래 밖에 놀러갔다가 상처라도 하나 달고 온날 이명헌 종아리 터지겠지 뭐

죄송하다는 말 말고는 소리내서 울지도 못하고 매섭게 떨어지는 회초리에 눈물만 똑똑 흘림

절뚝거리면서 자기 쓰는 작은방에 이불 대충 깔고 눕는데 남의 방 들어올땐 똑똑하고 들어오는 거라 몇 번을 말해도 문 홱 열고 들어오는 도련님

매 맞은 건 전데 왜 지가 입은 더 댓발 나와서 삑삑 울어대는지 약을 발라주는 건지 들이붓는 건지도 모르겠을 만큼 치덕치덕 바르더니 지가 좋아하는 단내 풀풀 나는 간식들 싸와서는 형아 먹어요 하는데 입 꺼끄러워서 고개 돌려 누우면 힝힝 거리더만 얼마 못 가 나는 아삭아삭소리


맛있나용


응... 형아두 먹지...


손 휘휘 저으니까 종아리에 안 닿게 살살 껴안으면서 눕고는 형... 우성이 미워요? 묻는데





내일 못 걸어용 도련님 때문에
아이고 돈도 못 벌고 얼른 돈 벌어서 참한 색시얻으러 가야하는데용

그러니까 등 뒤가 축축해

애기 울어용ㅋㅋ


형아 우성이한테 장가 와


싫어용 그럼 나 맨날 종아리 맞으라고용


말 잘 들을게


퍽이나


내일부터 진짜 말 잘 들을게...



약속이 무색하게 이명헌 다리에 맷자국 빠질 쯔음 또 사고 거하게 쳐주시는 도련님


형아 아야하는 건 싫은데... 그런 날은 방에도 들여주고 안고 자도 뭐라 하지는 않는단 말이야



그 벼루 안 깰 수도 있었는데
형아 미안



이명헌 품에 안겨서 형아가 매일 안아주면 말도 잘 들을건데 생각하는 우성이 근데 말은 안 꺼내겠지 저번에 한번 얘기했다가 형이 자꾸 허튼 소리하면 확 집 나가버린댔거든



우성이한테 장가 와



...



동그란 머리나 살살 쓰다듬어주고
이제 돈도 제법 모였으니 진짜 떠날때가 됐구나 싶겠지




나보다 더 좋은 사람이 세상엔 많아용




이명헌이 우성이한테 편지 한장 남기고 떠난 날


사고뭉치 꼬맹인줄 알았던 우성 도령이 눈 뒤집혀서 그 자식 잡아오라고 노발대발 소리를 소리를 지른 날



온 마을에 걔 하루라도 재워준 집은 다 죽여버릴거라 명하고 이명헌 찾아 다니면서 시작되는 우성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