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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2 23:49
보호자 없이 아이 혼자 비행할 경우에는 같이 동행하면서 케어해주는 서비스 보고 생각난 조합

느바탯 의외로 한 번 다녀온 사람인 것도 좋고... 한 번 사고쳤는데 당신 애라고 데리고 온 애기 의외로 단번에 받아들인 것도 좋음 암튼 초등학교 저학년 즈음의 미니 쪼푸가 있는데(대충 이름은 주니어라고 치고) 바쁜 시즌이라 맡아줄 사람이 카오루상이랑 아라밖에 없기도 하고, 애도 한국을 내심 가고 싶었던 터라 혼자 비행할 상황이 된 거. 주니어가 송태섭의 이메다 기백을 닮아,, 혼자 다녀올 수 있다고 조르는 탓에 태섭이도 그래 한 번쯤은 경험해보는 셈 치자 하고 눈 딱 감고 허락해줬겠지. 그리고 저 서비스를 알게 됐을 거야. 어떻게든 시간 만들어서 공항까지 동행하는데 마중나온 승무원이 정댐안인...


반가워요. 도착까지 동행할 담당 승무원 정대만입니다. ... 유치원생?


싱긋 웃는 정대만 보자마자 반했다가.. 유치원생? 말에 똑 닮은 짝짝이 눈썹 한 번 씰룩한 부자ㅋㅋㅋㅋ 초등학생인데요. 하는 주니어와 태섭한테 사과하고는 이것저것 설명해주고 데리고 가는데 묘하게 기분 좋아보이는 주니어 보고 의문의 위기감을 느끼는 송태섭.. 시큰거리는 가슴 한 번 쓸고 돌아가겠지. 그 뒤로 문자가 날아오기 시작함. 별 건 아니고 서비스에 포함된 연락임. 뭐 하고 있다, 대기하면서 뭐 먹는 중이다, 탑승했다 하면서 사진과 함께 오는 연락에 뭔가 이상하게 간질간질해. 계속 핸드폰만 쳐다보게 되고, 답장하는 것도 간만에 한 자 한 자 공들여서 답장쓰겠지. 그 시각 정성 가득한 답장 받는 정대만 : 느바 선수라면서 되게 잘 답장해주네... 일이 없으신가...(아님. 스케줄 꽉꽉 차있음) 애에 굉장히 진심이시네...(반은 맞고 반은 틀림. 아끼긴 하지만 평소에 자유롭게 키우는 편)


마지막으로 잘 내려서 현지 보호자한테까지 인계했다는 연락에 아쉬움 느끼면서 감사하다고, 나중에 뵐 수 있다고 진심 섞은 말로 답장 마친 송태섭 한숨 길게 쉬었을 듯. 한참을 주고 받은 문자 보고 있는데 아라가 신기하다면서 찍어보낸 편지가 있겠지. 역시 서비스에 포함된 건데, 비행기 안에서 어땠는지 어떤 거 먹었는지 수면시간은 얼마 정도인지 상세하게 적은 글씨체 보고 한 번 더 반하고... 마지막에 처음 보호자 이름 봤을 때 진짜인가 싶어서 궁금했는데 진짜로 오셔서 너무 신기했다고, 너무 멋지셨다며 또 뵐 수 있으면 뵙고 싶다는 멘트 써있는 거 보고 그날 잠 못잤을 송태섭ㅋㅋㅋㅋㅋ 날 밝자마자 항공사에 전화 걸어서 그 승무원 한 번 더 배정 가능하냐고 물어봤음. 


그리고 귀국행 비행기 탈 때 한 번 더 신청했는데, 부자가 나란히 기도한 끝에 진짜로 정대만 배정됐을 듯. 한 번 더 연락드리게 됐네요^^ 하면서 온 문자 보고 그날 기분 좋아서 구단에 커피도 쏘고 1분컷으로 답장하면서 비행기 도착 시간만 기다리겠지. 꾸밀 수 있는 대로 최대로 꾸미고 공항에 가는 꼴 보고 우성이가 너 뭔... 소개팅을 그렇게 요란하게 하고 가냐? 한소리 들었음. 아랑곳x 송태섭 공항 가서 정대만 만난 그 짧은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스킬은 다 쓸 듯... 악수하면서 은근히 손 문지른다거나, 눈 진득히 마주치면서 얘기하고, 부담스럽지 않게 고생하셨다며 커피도 슬쩍 건네는데 컵홀더에 혹시 미국에 계실 동안 휴무에 시간 되시면 진짜 제대로 커피 한 잔 사드리고, 싶다고 연락 달라는 메모 써있고..


정대만은 그날 퇴근하고 호텔 와서 뒤늦게 후폭풍 왔지. 아무리 생각해도 보통 힘 주고 온 상태가 아닌 오늘과... 그동안 나눈 연락들이 너무 썸 타는 거 같단 말이지. 이거 진짜 그냥 감사하다는 표시인데 너무 오바하나? 싶어서 문자 썼다지웠다 몇 번 하다가 결국 '저 지금부터 쭉 아무것도 없ㅅㅂ니다' 보내버림ㅋㅋㅋㅋ 망신살의 정대만 핸드폰 던지고 이불킥하고 난리도 아닐 동안 한편 송태섭은 하루 죙일 핸드폰 붙잡고 있다가 온 연락에 소리 없는(옆방에 애 자고 있음) 환호성 지르다말고 뒤 한 마디에 다시 손 떨렸을 거 같음. 이건 무슨 뜻일까... 예의상 답장한 건가... 그래도 지금부터라고 했으니까 밤에 만나도 좋다는 걸까... 그러다 눈 딱 감고 약속 잡았지. 천천히 스몰 토크 이어가다가 이상형 물어보고 연애 스타일 물어보고 집 앞까지 데려다준 뒤에 반응 괜찮으면 다음 날 약속 또 잡아야겠다 하며 머릿속으로는 완벽한 빌드업을 짜놓고


으어 여기 가까운 한인타운 있냐... 해장좀 해야겠다... 아 어제 말 까기로 한 거 기억하지?
에?
아닌가...? 그럼 말고요... 근데 진짜 한인타운 찾아야하는데.. 컵라면이라도..?


정신차려보니 언제 썼는지 기억도 안 나는 정대만의 스탠다드 룸에서 낯선 천장 보고 눈 떴겠지




태섭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