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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0 17:37
정대만 어디서 내향인에게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 듣고 와서는 심각하게 생각하고 내린 결론이 저거임.

그래 태섭이 밖에서 사람 많이 만나고 오면 진 빠져서 한동안 밖에 안 나갔지...근데 우리 결혼하고 계속 붙어있지 않았나?!? 방도 같이 쓰고...태섭이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겠지...? 그래! 주말동안 오랜만에 본가에 가있자. 태섭이 나 있으면 밥 챙겨주랴 집 청소하랴 바쁜데 얘도 편하게 늘어져있는 시간도 있어야지ㅎㅎㅎ


그리고 정대만이랑 주말 내 붙어있을 생각으로 신난 송태섭 부르더니

태섭아 우리 시간 좀 갖자
>> 의미: 너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렴^^
>> 송태섭이 받아들인 것: 이혼 고려 중이다

나 엄마아빠한테 가 있을게. 넌 여기있어
>> 의미: 주말동안 가있겠다
>> 송태섭이 받아들인 것: 널 버리고 갈 것이다

너도 한번쯤은 엉망으로 살아봐야지
>> 의미: 집안일 내려놓고 편하게 쉬어라
>> 송태섭이 받아들인 것: ㅈ돼봐라

다 널 위한거야
>> 의미: 진심임
>> 송태섭이 받아들인 것: 원인은 너다


형...? 정대만..? 왜...왜 갑자기....내가 뭐 잘못했어요? 왜 그래요...형... 애처롭게 매달리는 태섭이 어깨 탁탁 두드리면서 태섭이는 여기있어 대만이는 갈거야 시전한 정대만...ㅋㅋㅋㅋㅋㅋ지는 상쾌하게 아다디스-☆하고 ㄹㅇ 나가버림. 스스로의 배려심에 뿌듯해하며 룰루랄라 나갔고...태섭이는 여전히 신발장에서 왜...왜.... 중얼거리고있음ㅠㅠㅋㅋㅋㅋㅋㅋ

내가 뭘 잘못했지? 지난 주말에 너무 괴롭혔나? 아닌데 형이 먼저 붙어온건데...그래도 역시 화장실 안보내준건 심했나...난 진짜 괜찮은데 어차피 방수매트고...아닌가? 거실에서 싸게했던가? 정신없이 여기저기서 붙어먹어서 어디였는지 기억이 안나네....목이랑 어깨 너무 씹어놨나? 아니면 지난번 그 새끼 전화번호 몰래 차단한거 들켰나? 시발 근데 그 새끼가 먼저, 아니야 정대만이 눈치 챘을리가 없어....뭐 때문이지 진짜...


자기가 잘못했던거 되짚어보는데 생각보다 많지만 또 정대만이 결국에는 받아주고 용서해줄법한 것들이라 감이 안잡힘ㅋㅋㅋㅋㅋ연락해볼까 해도 무서워서 못하고....정대만은 또 태섭이한테서 연락없으니까 신나게 놀고있나보네 생각하고 살짝 삐지고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일요일 정오 쯤 돌아와서 태섭이 얼마나 잘 놀았는지 볼까~ 두근거리며 문 열었는데....상상 이상으로 엉망이 집안....여기저기 빈 술병 굴러다니고 정대만 옷가지는 왜 나와있는지 모르겠고 그 사이로 앉은채로 자는건지 뭔지 고개 푹 숙이고 있는 머리 다 떡진 송태섭있음.

야...태섭아...?

조심스럽게 부르니까 얼굴 드는데 수염 삐죽삐죽 자라있고 다크서클도 장난아님. 얘 이렇게까지 엉망인적이 없는데...너무 당황해서 어버버 거리는 정대만. 근데 태섭이가 대만이 보더니 와락 끌어안고 엉엉 울면서 다 갈라진 목소리로 형 나 버리지마요 나 형 없이는 못살아 내가 다 잘못했어요 이런 이상한 소리만 함. 대만이가 야;;내가 누굴 버려;;; 대꾸하니 훌쩍 울면서 그럼 우리 이혼안해요..? 물어봄ㅋㅋㅋㅋㅋ대만이 깜짝 놀라서 뭔 소리야?! 너 나 없으면 이렇게 엉망인데 이혼은 무슨...역시 인터넷은 믿을게 못된다니까...하고 태섭이 욕실로 데려감.

태섭이는 대만이한테 벅벅벅 빨래 당하면서도

나 버리지마요...흐엉....ㅠ
응응 눈 감고 입 다물자. 샴푸 들어간다


뽀송하게 머리 말리고 로션 챱챱 발리면서도

혼자 있기 싫어...앞으로 번호 맘대로 안지울게요...
응응 로션 지워지니까 뚝....번호? 누구?
.....훌쩍
.......자고 얘기하자


태섭이 침대에 눕히고 자기는 거실 청소하려고 나가려는데 또 어디가냐고 울어서 결국 납작가슴 내어주고 토닥토닥 애기 재워주겠지. 그리고 한동안 분리불안 극심해진 쪼푸 달고다니면서 인터넷 낭설 쳐다도안봐야지 생각하는 정댐...애기 뽀쪽뽀쪽 달래주고 안심시키다가 송태섭이 왜 그랬냐고 묻기에 전후상황 말해줌. 그리고 뭐...분노한 분리불안쪼푸한테 일주일 내내 당하고 지가 엉엉 울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