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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8 23:48
그날따라 이상하게 많이 마신 대만이를 태웅이가 챙기겠지 서태웅은 뒤늦게 자기가 대만이랑 헤어질 생각이 없단걸 알아버렸거든
그런데 정대만 취기에 제정신이 아닌듯이 말하다가 자기랑 어깨동무 하면서 가고 있는게 서태웅인걸 그제서야 알아챈거임 혼자서 때웅? 서때웅이? 이러다가 서태웅한테서 맞아요 선배네 태웅이에요 소리 듣고선 잠깐 기다려보라고 자꾸 어깨동무를 뿌리치는거지 서태웅 선배가 자길 뿌리치는게 머리로는 이해가 되도 마음은 그걸 따라가질 못하니까 좀 화나서 다시 끌어당기려는데 그때 서태웅을 뿌리친채 혼자서 바지 주머니 외투주머니 상의 주머니까지 한번씩 찔러보며 뭔가를 찾다가 마지막 상의 속주머니에서야 원하는걸 해낸듯한 정대만이 핑크빛 종이 쪼가리를 내밀었을거야 꼬깃해져서 형태를 잃었지만 어쩐지 익숙한 종이에 서태웅이 손을 뻗어 종이를 잡는데 종이에 [소원권] 이라 적혀있음 좋겠다

"나 소원권 하나 안썼던거 기억나냐? 나 이거 지금 쓰려고"
"선배.."
"아씁 나 얘기하고 있잖아 후... 그러니까... 소원권 쓸테니까 우리.. 한달만 다시 만나면 안되겠냐"

생각지도 못한 정대만의 말에 서태웅은 아무말도 못하고 놀란 얼굴로 그를 쳐다봤음 이게 꿈인가?? 선배가 먼저?? 와중에 마지막에 걸린 '한달'에 잠깐 태웅의 이마가 구겨졌는데 와중에 대답없이 이마를 구기는 서태웅의 반응에 정대만의 손이 떨리기 시작했겠지

"좋아요"

의외의 대답에 정대만은 두눈을 반짝였어 그리고 뒤이어 소원권을 받아 자기 주머니에 곱게 넣고선 비어있는 대만의 손을 제 얼굴로 끌어온 태웅은 두눈을 감고서 그리웠던 손길을 곱씹었지 한달따위는 자기가 잘해내면 될거니까. 서태웅은 목표를 정해놓고 돌진하는데 익숙했어

"우리 다시 만나요"

다행히 선배의 마음엔 제 자리가 아직 비어있는듯 했으니 다시 찾아들어가면 될일이였지


저러고서 정대만 다음날 깰땐 다 기억 못해서 서태웅 온다고 가져온 소원권 잃어버린줄 알고 침대 막 뒤지다가 방으로 들어오던 서태웅이랑 눈 마주쳤음 좋겠다 물론 이어지는 서태웅의 모닝 뽀뽀에 상황을 듣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