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반대면 좋을 것 같다

송태섭 임신하기 전부터 우성이 걱정 많을거다. 애초에 입도 짧고 살이 안붙는 체질이라서 벌크업 때도 고생했던 태섭이를 알아서. 입덧 심하면 태섭이 쓰러지는 건 아닌가 하고 맨날 주치의에게 상담할 것 같음.
근데 막상 송태섭 임신하고 나니 입덧은 무슨 입 터짐. 송태섭 원래는 세 입부터 음식에 질려서 씹는 속도 느려지는데. 임신하고 맨날 밥 두 그릇 먹음.
커다란 딸기 생크림 케이크 이틀에 한개꼴로 비워서 정우성 매일 아침마다 하는게 유명 호텔 케이크 예약하는거임.
언제는 야밤에 태섭이가 우성이 깨우는데. 왜그러냐고 물어보면 주저하면서 카오루상이 만들어준 음식 먹고 싶다고 중얼거림.
말하고 나서야 정신 돌아와서 내가 잠깐 헛소리한 거라고 다시 자라고 하는데.
우성이는 태섭이가 이렇게 말랑말랑한 자기 속내 보여준거 처음이라 그날 스케줄 어떻게 미뤄서 전용기타고 장모님 모시러감.
그렇게 먹덧 때문에 잘 먹다 보니 볼살까지 봉실하게 올라오면 우성이 기분 좋아서 매일 태섭이 볼 만지작거림.
우리 애기 정말 복덩이라면서 눈 반짝이며 태섭이 배도 쓰다듬으면 애기가 배 쿵하고 참.
그러면 태섭이 다시 주저하면서 '애기가 맥도날드 치킨 먹고 싶대.'라고 말함. 근데 하필 그 메뉴가 단종됐던 메뉴인거지. 그날 주식이라고는 관심도 없던 정우성 맥도날드 주식 삼.

반대로 탱백네... 입맛이 없다는 것을 살면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백호. 입 짧은 태섭이까지 임신하고 오히려 살 뽀둥하게 오르니 입덧 걱정 1도 안했는데 막상 백호 임신하니 지옥의 입덧 시작됨.
고기는 누린내나서 못먹고 생선은 비린내나서 못먹고... 야채는 풀내가 나서 못먹음.하다못해 물에서도 이상한 냄새 나서 못 마심. 백호 물에서 냄새 난다는 거 처음으로 느낌.
그나마 과일이 좀 입에 맞아서 겨우겨우 먹는데. 그것도 좀 먹다보면 바로 풀냄새 올라와서 다 뱉음.
안그래도 대식가였는데 입덧때문에 식사양이 훅 주니까 백호 살도 빠지겠지.
서태웅 백호가 너무 고생하니까 애기 안좋아함... 애초에 서태웅은 백호랑 둘이서만 살고 싶었는데 백호가 애기 너무 좋아하니까 그냥 넘어간거란 말임. 근데 그 애기가 이렇게나 백호 고생시키니 더 마음에 안듬.
그러다 백호 걱정하던 태섭이가 집에서 음식 좀 만들어주면 그건 조금 먹어서 다들 안도하겠지. 백호 진짜 오랜만에 한그릇 먹음. 근데 원래 백호 기본이 세그릇이였단말야... 이것도 진짜 조금 먹은거야. 그리고 그날 늦은 밤 백호가 제 품에서 빠져나가서 서태웅 바로 눈 뜨고 침실 나오는데.
부엌에서 부시럭거리면서 오므라이스 만드는 백호 볼 것 같다. 그 모습 보고 먹고 싶었으면 말하지 그랬냐고 하는데. 백호 우물쭈물 못하다가 아빠가 만들어준 오므라이스가 먹고 싶은데 아무리 해도 그 맛이 안나온다고 할 것 같음...


그렇게 고생하다가 가을이랑 료짱이랑 모두 무사히 태어났는데... 막상 입덧으로 고생 오지게 시킨 가을이 밥 엄청 잘 먹음. 가리는 거 없음. 분유도 잘 먹고 모유도 잘 먹음.
잠 투정도 없어서 탱백은 애기가 원래 그렇게 안 우는 줄 알았음;;
먹덧하면서 송태섭 살 찌웠던 료짱? 입 엄청 짧고 까다로움. 모유가 몸에 안맞는데 분유도 안맞아서 료짱이 먹을 수 있는 분유 찾느라고 태섭이 기껏 찌웠던 살 모조리 빠짐


우성태섭
태웅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