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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2 01:19
동시에 홀애비 되어버림

사귀던 여자친구가 임신했는데 솔직히 결혼 할 생각이였어서 그럼 낳아야지...어떡해

집에 돈도 좀 있겠다 애 낳기만 하면 봐줄 사람도 많겠다 행복할 줄 알았지

근데 걔가 그렇게 일찍 죽을 줄 알았나 제 새끼한테 젖 한번 못 물려보고 나이 스물에 떠나버린 그 친구

이명헌 텅 빈 눈으로 장례식장 지키고 있다가 다시 미친놈처럼 농구에만 집중함

집에 자기만 바라보는 애가 있는데 더 열심히 해야지 셋에서 둘 됐을때 살 던 그 집 처분하고 본가 들어가서 살면서 똥그란 눈 깜빡이며 뺘뺘 거리는 애기 통통한 볼이나 쓰다듬어 주고

이쁘다 우리 아들
...

너 커서 농구 할거니?

누구 닮았네...

애기가 커가면서 자꾸 누구를 닮은 것 같고... 아 그래 걔가 좀 걜 닮았었지...



형! 잘... 지내죠?

응 잘 지내지

나 한국 가면 형 보고싶은데

오긴 할 거고용?

이번에 가서 좀 오래 있다 오려구여~
나 형 집 가도 되나?

아 나 본가 들어왔어 뭐 오는거야 상관없지
근데 애기 있어서

애기 걱정 하는 이명헌 목소리에 수화기 넘어 그 아이 얼굴이 어땠는진 이명헌은 알까

한달이 지나고 이명헌 집 문 앞의 정우성.

손엔 바리바리 선물들이 들려있고

형! 오랜만이에요

마중 못나가서 미안해용 대신 식사는 다 되었어용 나이스 타이밍!

이명헌이 건네는 하이파이브 가볍게 받아치고

나 애기 볼래요!
사진도 한번 안 보내주고

자 먼저 손 씻고 저 쪽 방

안녕~
형아 아니지 삼촌인가?
쨌든 난 정우성이야~


이명헌 눈치 슬쩍 한번 보더니 귓가에 뭐라고 한마디 속삭이고


근데 옆에서 보니까 진짜

응?

우리 아들이랑 우성이 닮았네용

아?
아 그쵸 애가 잘생겼어~ 이렇게 생기기 쉽지않은데

더 크면 진짜 닮았겠어용
우성이 닮으면 농구도 잘 하려나

아 이제 나와서 밥 먹어용
배고프겠다

네에~



이렇게 금방... 일이 진행 될진 몰랐는데

정우성이 적극적으로 다리 이어서 연결 된 이명헌과 그 여자

정우성 누나라고 해도 될 만큼 닮은 외모에 이명헌이 여자 정우성이랑 사귄다는 우스갯소리도 심심찮게 들렸고 그래 그렇게 임신까지 성공

이명헌이랑 방 쓰면서 매일 아니 형 솔직히 일찍 애 낳는 게 낫지 않아요? ... 그런가용...
내내 입 턴 보람인가...

원래라면 그 여자한테 딴 남자를 붙여줄 계획이였는데 일이... 이렇게 되네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 기도를 이렇게 빨리 들어주시고





형은 나 닮은 애 못 낳아주잖아
아가
삼촌은 무슨

아빠 해봐 아빠

우성아빠~






우성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