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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1 18:55
빼빼로데이 같은 날에 과자 선물 한번도 못받아봄

중딩명헌 별명 어류인간 붕어입술 같은반 여자애들 맨날 꺅 싫어ㅡㅡ 이러고 이명헌 못생겼다고 놀림
근데 놀리면서 계속 말 걸음 왜 자꾸 말거냐 하면 못생겼는데 하는말이 웃겨서 그런다고 함

엄밀히 말해서 받은 적이 있기는 있음 근데 여자애들이 자기 반 남자애들한테 전부다 나눠주는거 껴서 같이 받음

이명헌 초딩때부터 지 얼굴 물고기같이 생겼다고 여자애들이 막 놀리고 으으 하는거 익숙해서 별 감흥 없음 의리빼빼로 몇개 받은거 대충 가방에 쑤셔넣고 농구연습 하러 감

농구연습 하러 신발장 갔는데 익명의 편지와 함께 초코과자 두세 개 들어있음
농구부에 다른 잘생기고 인기 많은 애 있는데 걔 줄거 잘못 준거같음 걔한테 넘겨주고 열심히 훈련함



고1 진학해서도 별반 상황이 다르진 않음 키는 180 가까이 컸는데 얼굴은 여전히 못생겼나봄 못받음

좀 친해서 평소에 티격태격하던 여자애들이나 야 이명헌 너 하나도 못받았지? ㅉㅉ 나 받은건데 너 먹어라 하고 휙 주고 가버림

원래 그러니까 기대 1도 없고 마음의 상처도 없음
그러니까 고2 올라와서 눈에 쏙 띄게 연예인처럼 잘생긴 후배 하나 들어온 거 봐도 별 생각 없음
무슨 데이 있으면 바쁠 놈 하나 왔네용 싶을 뿐

- 진짜요? 선배한테 누가 뭐 안줘요? 아무도?
- 니꺼 뺏어먹으면 됨베시

애잔하다는 듯이 눈 똥그랗게 뜨고 3번이나 묻는 후배 얼굴 킹받아서 무심하게 한마디 하고 일어나버림
잘생긴 새끼는 오늘 하루 좀 정신없이 다니라지베시
나는 뭐 한가하기 그지없을테니까베시 그럴 시간에 연습이나 더 하러 얼른 학교로 내려가야겠베시......



그렇게 시작된 고2 이명헌의 빼빼로데이

단 한번도 있었던 적 없는 대격변을 맞이하고야 마는 것임







명헌아 사실 나....

야..... 나 너 좋아해

너 그렇게 눈치가 없니

저 선배 계속 좋아했어요

이...이거 너 먹어!

너 생각해서 샀어 사실 나 너를...







이게 무슨일 베시
강당 가는 길에만 벌써 6명임 베시
세상이 나를 몰래카메라한다베시

농구코트 위에서의 위기는 수도없이 맞딱뜨려봤어도 대체 이럴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는 단한번도 겪어보지를 못한 이명헌
한품에 초코과자 한아름 안고 어쩔줄몰라 멀뚱멀뚱 서있는데





뭐야....?

못받는다며....?

인기 없다며....?







선배 그 한명 주려고 어젯밤 내내 몇시간넘게 낑낑거리면서 직접 수제 과자 열심히 만들어온 그 잘생긴 1학년짜리 얼굴만 딱딱하게 굳어버리는거지












이명헌 어릴때 (표면상) 인기 지지리 없다가 슬슬 다자란 티 나기 시작하면서 난데없이 인기폭발하는거 ㅈㄴ 맛있네



우성명헌
명헌모브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