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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9 21:46
찐으로 칭찬하는 내용이었어ㅋㅋㅋㅋㅋ


영곶에 컴맹이라 잘못 이해한 부분이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내가 이해한 바에 의하면 심의 행동은 온전히 심이 자체적으로 갖고 있는 AI만으로 결정되지 않음. 심과 물건의 상호작용으로 결정되는데, 이 말만 들으면 당연한 거 같지만 싐 세계의 물건은 단지 어떤 행동을 '할 수 있는' 오브젝트가 아니라 어떤 행동을 '유발하는' 오브젝트임. 그니까 일종의 컨트롤러? 같은 거임.

가령 커피 메이커는 삐릭삐릭, 이리 와서 커피를 만들고 마셔라, 그럼 너한테 각성상태와 배부름 +5를 줄게, 삐릭삐릭 하고 조종전파(?)를 내뿜고 있고 
컴퓨터는 삐릭삐릭, 이리와서 컴퓨터를 켜고 쓸데없는 짓거리를 해라, 그럼 너한테 재미 +7을 줄게, 삐릭삐릭 하고 조종전파를 내보내고 있음.
다른 상호작용이 있는 사물들도 전부 '이리 와서 날 이용해~ 날 사용해~'하는 유혹 페로몬(?) 같은 걸 내뿜고 있대.

그리고 이 중에 어떤 사물을 사용할지를 정하는 건 심의 욕구 상태임. 배고픔, 청결, 수면 등등 욕구 수치에 따라서 경중이 나뉘고 그에 따라 점수가 매겨지고, 그 점수와 사물이 내게 제공하는 점수가 합산돼서 싐의 행동 우선 순위가 결정되는 거임. 배고픔 수치가 제일 높다? 그럼 냉장고, 스토브, 커피 메이커, 바베큐 그릴 등 배고픔 수치와 연관이 있는 사물을 우선적으로 사용하게 되는데 이 중 뭘 선택할지는 사물이 내게 주는 점수랑 또 연관이 있음. 이거 보니까 바로 코앞에 전자렌지 있는데 내버려두고 바베큐 그릴로 뛰쳐나가는 경우 등등이 이해가 갔음... 전자렌지는 허기를 +2 채워주는데 바베큐 그릴이 배고픔을 +7 채워준다? 그럼 배고프대서 부엌에 데려다 놨더니 뜬금없이 마당으로 뛰쳐 나가서 바베큐 굽는 거임... ㅅㅂ

또 청결, 배고픔, 화장실 등등 생존 관련 수치는 바닥까지 떨어지면 최우선 욕구로 취급되는데 중간 정도 수치일 때는 후순위로 밀린다 함. 중간정도 차 있을 때는 소셜이나 재미 욕구가 더 우선이래. 뭔 메슬로우의 욕구 이론에 따른 거라나... 암튼 이것 때문에 대충 욕구 창이 전반적으로 은은하게 차 있으면 맨날 컴퓨터 티비 휴대폰만 처하고있는 거였음!! 재미 욕구가 최우선인데 맨날 컴이랑 티비가 삐릭삐릭하고 내 심을 부르니까!!!

그리고 심이 분명 배고픔 상태인데 밥을 안 처먹고 다른 짓을 한다? 그건 심이 최우선 행동 탑3 중 하나를 랜덤으로 선택해서 하기 때문이래... 그게 너무 '예측가능한' 행동만 하는 걸 방지해준다나... 뭐 그래 이건 좋아 좋긴한데... 근데 1위 욕구와 2~3위 욕구 사이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을 땐... 아주 존나 멍청한 행동이 되는 거지. 배고픔 채우는 게 우선인데 별로 급하지도 않은 샤워부터 처한다거나...


들을수록 이게... 왜 천재적인 에이아이지?... 싶은데 이런 방식 덕택에 싐이 수없이 dlc를 마구마구 추가해서 낼 수 있고 새로운 사물도 마구마구 추가할 수 있는 거라함ㅋㅋㅋㅋㅋ 아 그래 그건 그렇네. 물건이 자체적으로 명령을 갖고 있으니까 시스템적으로 뜯어고칠 거 크게 없고 걍 새 사물만 넣으면 되네........... 그래서 모드도 엄청 발달했나......


이것만으로 모든 행동이 결정되는 건 아니고 이제 심 트레잇에 따라, 부지 특성에 따라, 친구가 방문했다거나 사이 안 좋은 심이 가까이 있다거나 등등 여러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점수가 매겨지고 특정 행동을 촉발한다 함.


음... 사실 이론만 들으면 되게 합리적으로 들리긴 한단 말이야? 프로그래밍 알못이라 잘은 모르겠지만 뭐 장소나 특성이나 물건에 영향을 받아서 행동하면 다양한 행동을 할 수 있을 거 같고 행동의 우선 순위를 정하는 방식도 꽤 합리적으로 들리고... 아니 근데 막상 플레이를 하면 심 존나 똥멍청이처럼 행동하는뎈ㅋㅋㅋㅋㅋ ㅅㅂ 행동 원리는 또 들으니까 그럴 듯해서 짜증났음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