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이 나온다... ㅎㅎㅎㅎ 신발장이나 사물함에 넣어진 편지 받는 일은 그냥 예사고 훈련중인 체육관에서 형들 다 듣는데 부르는 일도 있었으면ㅋㅋㅋ 야 정우성 누가 너 좀 불러달래~ 라는 말 듣고 얼굴 빨개진 채로 뛰어나가는 정우성ㅋㅋㅋ 그 뒤로 짓궂은 남고생들 이열~얼~ 사겨라 사겨라 하는 소리 들리겠지 그리고 우성이 뒷모습 힐끗 보고 마는 이명헌

우성이 십여분 뒤에 편지 들고 머리 긁적이면서 들어오는데 한창 드리블 연습 하던 명헌이형이랑 눈 마주치고 말 더듬었으면 좋겠다 이거 고백 아니고 진짜 팬이라서 준거라고... 그러고 편지 자기 가방에 넣고 바로 지퍼 잠그고 훈련 합류하는데 이명헌 별 대답 없이 우성이 하는 양만 쳐다보다가 고개 돌리겠지

또 어느날 저녁 자유시간에 형들이랑 운동장 모여서 발로 하는 공놀이 중인데 용감한 여학생 하나가 저... 우성군!! 하고 불러내는거ㅋㅋㅋㅋ 형들 다 보는 앞에서 여자애한테 편지 받아버림 여자애도 부끄러운지 두 손 모아 허리 숙여 인사하더니 그럼 이만...! 하고 도망침

이야아아아아 정우성 드디어 여자친구 사귀는거냐? 하고 현철이형 성구형 뛰어와서 암바걸고 니킥하고 난리인데 정우성 헤드락 걸린채로 아 그런거 아니에요 고백 받은거 아니에요 그냥 응원해준거에요!!!! 하고 잉잉 소리지름
이명헌 옆구리에 축구공 끼고 오더니 됐어용 그만해용 하고 현철이랑 성구 떼줌 겨우 헤드락 풀린 정우성 눈물 글썽글썽 달고 명헌이형 쳐다보면서 막 말 더듬음 아니 그게 진짜 고백받은거 아니에요 진짜에요 저 여친 안사겨요...
이명헌 땅바닥에 축구공 떨구더니 저쪽에 서있던 동오한테 옆발차기 패스함
상관없뿅 받을수도 있뿅 얼른 승부나 마저 내용


그리고 공 쫓아 달리면서 속으로 생각하는거임
고백 받은거 맞잖아 왜 거짓말하지





(안사귀는) 우성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