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바로 대만종을 앞에 갖다놓는 거였으면 좋겠다... 우성태섭에 대만태섭 섞어서ㅋㅋㅋㅋㅋ

우태종 (통칭 료쨩) 아기 때는 똑같은 생김새에 체구 차이도 안나서 겉만 봐서는 이게 우성종인지 태섭종인지 모름
발견 지역이나 아래 숨겨진 성기를 자세히 보면 연구자들은 알 수 있긴한데
성체 우성종이 활발한데 비해 아기 우성종은 어딘가 우울... 하고 태섭종처럼 경계심 심해서 확인이 쉽지 않겠지

그러다 어느날 연구소에서 다른 유사 이형종 -대만종을 연구하는 팀과 교류연구를 하기로 함
우태종과 대만종은 생김새는 인간과 비슷한데 또 걔네끼리는 완전히 다른 종이라 딱히 엮일 일이 없었거든
그런데 가끔씩 유형성숙된 태섭종과 대만종 사이에 아주아주 드물게 이종교배가 이뤄진다는 보고가 들어와 아니 유전적으로 다른데 어떻게 이럴수가? 하며 퍼리오타쿠들 눈이 벌개짐
늑대랑 코요테가 종은 다르지만 교미/임출 가능한 것처럼 대만종과 태섭종이 그런 사이였으면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일단 태섭종과 대만종 사이에 냄새는 맡을 수 있게 철장 세워놓고 둘을 분리대면 시킴
대만종은 태섭종 보자마자 반갑다는 듯이 살랑 꼬리 흔들고 우성종 외에는 경계하고 보는 태섭종도 킁킁거리며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겠지
뭔가 어릴때(성장기때) 만났던 것처럼... 연구자들 좀 더 지켜보다가 철창을 빼자 오히려 태섭종이 대만종한테 먼저 다가가 친애적으로 핥기도 하고 대만종은 신이 나서 펄쩍펄쩍 뜀
하지만 그 태섭종은 이미 우성종과 짝을 맺은 태섭종이라 우성종의 냄새가 함께 나서 그런지 대만종은 그 이상의 뭔가는 하지 않았음
접촉이 끝나고 분리시키자 이렇게 될 줄 알았다는듯 순순히 태섭종에게서 물러남 하지만 왠지 아련해보이는 대만종...

그리고 두번째 접촉에서는 성장중인 우태종 료쨩을 대만종 앞에 갔다놨는데 구석에서 혼자 소심하게 놀고 있는 태섭종에게 대만종이 다가갔지 (어린 우성종은 개무시함)
료쨩이 캬아악 하며 등털을 세우자 대만종은 잠깐 젠틀하게 물러나더니 굴러다니던 공을 슥 잡고 빙글빙글 돌며 뽐내기? 시작함ㅋㅋㅋㅋㅋㅋ
묘기라도 보이는 것처럼 공을 가지고 한참 그러고 있으니 료쨩이 가만히 지켜보며 거의 혼을 뺏김ㅋㅋㅋㅋ
이윽고 대만종이 헥헥거리며 다가오자 료짱 이번엔 거부하지 않고 대만종과 공 가지고 같이 놀기 시작함ㅋ
대만종도 참 뭘 아는건지 자기보다 한참 조그만 료짱을 배려하며 잘 놀아줌... 놀이가 끝날때쯤 료쨩 대만종한테 푹 빠져서 슬쩍 애교도 부릴듯
어린 우성종은 그거 구석에서 짜게 식은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음... 대만종과 어린 태섭종 그 누구와도 친하지 않은 우성종ㅠ

연구자들은 이번에 반대로 어린 우성종과 대만종을 대면시킴 어린 우성종 겉만 보면 료쨩이랑 똑같이 생겼는데 어떨까?
결과는 마찬가지였음 대만종 신나서 다가오다가 어린 우성종 보고 멈칫, 하더니 갸웃갸웃 거리겠지
우성종은 심기 불편한지 꼬리 틱틱 튕기며 쳐다보고 대만종은 굳이 더 안다가가고 존나 어색하게 혼자 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일이 몇차례 반복되자 연구자들 사이에서 어떤 메커니즘인지 연구가 필요하지만 일단 "대만종은 유체 우태종을 구분가능하다!" "대만종이 호의적인 쪽이 태섭종" 이라는 명제가 성립하게 됨

추가적으로 유의해야할 것은 대만종의 성숙기 중 갑자기 모질이 길어지고 사나워지는 시기가 있는데(통칭 롱게 시기)
그때는 태섭종과 마주치면 안됨... 절대... 네버...
롱게 시기의 대만종은 이상하게도 태섭종만 보면 미쳐날뛰어서 자꾸 공격하려고 들고 젠틀하게 대하던 유체 때와는 달리 폭력적으로 마운팅해대서
싸움 잘하는 태섭종이 다치기도 하고 심하면 ㄱㄱ당하기까지 해서 어떻게 보면 천척관계겠지
그런데 또 단순히 죽여야할 천적처럼 여기는게 아니라 롱게 대만종 집요하게 태섭종에게 집착해대고, 막상 태섭종이 피투성이가 돼서 쓰러지면 대만종 자기가 더 충격먹음
이건 대만종에게 붙여놓은 기기를 통해 측정한거임 태섭종이 의식을 잃자 대만종의 스트레스 지수가 급격히 올라갔음 좋아할 줄 알았는데.... 알 수 없는 대만종의 마음

물론 성체 우태종과 맞닥뜨리면 롱게 대만종도 답이 없음
우성종은 자기 암컷에게 다른 수컷이 다가오는걸 절대 허용하지 않으니...
성체 태섭종이 뭔가 아련하게 롱게 보는거 알아채면 태섭종 목덜미 물고 바로 '너는 내꺼다' 마킹 남기고 롱게 쫓아내러 감

야생에서 모든 태섭종의 첫사랑이 이종인 대만종인거 좀 로맨틱하고 좋은듯

이토록 신비로운 우태종과 대만종의 사이에 연구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옴...
그리고 귀엽게 웃으며 대만종과 노는 료쨩의 모습이 공개되자 퍼리충들의 투자가 쇄도했다고 한다

내셔널 우태그래픽 10부작 보고 싶다 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