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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1 22:20
영수 원래는 윤대협한테 서운한 얘기 안 했으면 좋겠다
이유는 애초에 그런 기대 없이 사귀기도 했고 하나하나 얘기하기에 입이 아플 정도로 서운해하는 빈도가 잦으며 자기도 이렇게 살다 조만간 헤어지겠지 하는 생각이 무의식 중에 기저에 깔려 있기 때문임

근데 영수도 몰랐던 영수의 잠투정... 피곤하면 본심을 술술 불게 되는 거임
평소에는 철저하게 자기관리하던 영수가 기말고사 후에 헤롱헤롱한 상태로 윤대협 자취방 침대에 누워서 종알종알 떠들다 픽 잠들어버림
너 따라 낚시터 갔다가 감기 걸렸는데 말하면 다시는 낚시터 안 데려갈까 봐 숨겼다, 다른 학생들 고백에 매번 애인 있다고 확실히 안 자르는 거 상처다, 네가 먹자던 음식들 사실 입에 안 맞아서 결국 그날 체해서 손 땄다... 이런 거 웅얼웅얼 말하다가 혼자 잠들었는데
대협이는 그렇게 말하는 거 듣고도 곤란하네~ 하고 웃을 뿐임 영수의 예상대로 얘는 연애한다고 자길 바꾸고 싶어하는 애가 아님
그래서 못 들은 셈 칠까? 하고 마는데

왠지 그 날 이후로 영수가 말한 행동들 할때마다 조금씩 신경쓰고 자기도 모르게 고치게 되는 윤대협 보고 싶다
방법을 몰랐을 뿐 얘도 애인한테 예뻐 보이고 싶었던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