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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9 18:49
자꾸 미운 우성이

형 무릎에 앉아있는 것도
자기 보면 아직 경계하는 것도
아빠 껌딱진 것도
근데 젤 미운 건 저 콩알만 한 애한테 이런 생각 하는 자기 자신

명헌이 생일이라고 사둔 케이크 언제 봤는지 퍼먹고는 입에 다 묻혀서

...
야 이거 누가 맘대로 먹으래애

일부러 입에 묻은 거 벅벅 닦아서 결국 한번 울림
왜 하필 이때 들어오냐 이명헌은...

아빠아

자연스레 애 안아들어서 달래주는 게 또 맘에 안 들어 근데 저거 울린 사람이 나라서 뒤에 얌전히 있어야지

젤 맘에 안 드는 거
쟤가 나 닮은 거

이명헌이 집안에서 하도 쪼아대는 거 못 버티고 정우성 닮은 왕방울 눈 여배우랑 결혼했었으니까
바람피워서 이혼한 엄마가 키우는 거보단 형이 키우는 게 맞긴 하지만 아 몰라 짜증 나 내가 먼저잖아 원래

근데 그날 밤에 이명헌이 침대 위에서 꼬옥 안아주면서

애 예뻐해 달라곤 안 해
아니 못하지

...
그냥 너무 미워는 하지 마
애 금방 커
어린 시절도 한순간인데

안 미워해요
형 앤데

어떻게 미워해

우리 딸 은근 우성이 얘기 많이 하는 거 알아용?
유치원 데리러 갔을 때 친구들이 우성이 알아봤나봐용 삼촌 와서 좋았다고...

진짜?
나한텐 그런 소리 안하든데

그리고 내가
형이 미안한 게 많아용

우성이 아기도 못 낳아주고~

아 뭐래 진짜




형 피 절반 채워진 애기
평생 볼 건데 잘해줘야지

다음날 유치원 마치고 데리러 갔는데 맨날 데면데면 오던 두 사람 오늘 슬쩍 우성이가 손 내밀었는데 새끼손가락 살짝 잡아주는 애
근데 그러다 집 앞까지 오면 어느새 손 꼭 잡고 오는 두 사람

그거 멀리서 보고 웃는 이명헌까지



우성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