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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9 00:52
그 얼굴에 그 몸매에 그 키에 그 농구실력을 가지고 진짜 순수한 사랑을 하는 정우성


여자애들이 사람 보는 눈은 제대로 있어서 그 모든 피지컬에 실은 성격마저도 좋음 남초 사회 특유의 사상에 물들어 있지도 않고 그들 특유의 허세도 없음. 말 그대로 진짜 사귈 여지만 주지 않을 뿐 거절도 기분 나쁘지 않게 하고 그냥 모든 게 완벽한 유니콘 남일 듯


그래서 정우성한테 거절 당한 여자애들도 그냥 어쩌다 정우성 마주치거나 경기할 때 보이거나 하면 진짜 저런 애는 누가 데려갈까, 먼저 짝사랑은 하려나. 헉! 그거 궁금하다 정우성 짝사랑하면 어떨까???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짐.


그리고 에이 설마 그 정도는 아니겠지, 하는 수준의 어린애 같을 정도로 어떤 형을 마음 깊이 짝사랑하는 정우성. 심지어 본인은 그게 성애 섞인 사랑이라는 것도 모름. 그냥 얼굴 보면 좋고 같이 있으면 행복하고 목소리 들으면 설레고 곁에 없으면 당장 보고 싶은 그 정도임. 근데 이걸 하루 24시간 내내 한 치도 떨어지지 않고 붙어 있고 싶다는 걸론 스스로 인식 못함.


정우성은 이명헌한테 엄청 잘해줌. 근데 그게 그 형한테 잘 보이고 싶다 의식하고 하는 행동들이 아니라 그냥 좋은 거 하나라도 형한테 양보하고 해주고 싶은 마음임.


급식으로 맛있는 거, 형 좋아하는 거 나온다 하면 바로 형부터 떠오르고 같이 급식 먹으러 가면 그 반찬 형 넘겨주고, 요구르트, 짜요짜요 같은 간식 나오면 저도 좋아하면서 따로 챙겨 뒀다가 형 주고는 웃는 얼굴 한 번이라도 더 보는 게 정우성은 더 좋음. 형이랑 농구부 외에 따로 만날 일 생기면 그 장소로 나가기 전 설마 수염자국 올라오지는 않았는지 한 번 더 확인하고 양치질도 또 함. 어디 이동하거나 관람하거나 하는 일 생기면 가장 좋은 자리로 찜해 두고 있고 날씨 쌀쌀해져서 형 추워하면 제가 두르고 있는 목도리도 쓰던 모자도 건네주고 싶음. 사실 껴안아도 주고 싶은데 뭔가 이상하게 선 넘는 거 같고 기분이 이상해서 그것까지는 안 함. 같이 삼각김밥이라도 너 한 입 나 한 입 나눠 먹으면 우성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가장자리 위주로 먹고 마지막 남은 한 입은 형 먹게 항상 양보함.


이 정도가 정우성이 스스로 의식하는 정도고 제삼자의 눈으로 보면 아마 더 심각하겠지. 둘이 한 공간에 있으면 이명헌이 아무리 멀리 있어도 계속 시선은 형 따라가 있고, 농구할 때는 확실히 집중하기는 하는데 그 집중 구간 끝나면 바로 뭐 자석이라도 달린 양 명헌한테 이끌려감. 골 넣고 하이파이브도 명헌한테 하러 가고 멀리 있으면 손으로 가리키면서 달려감. 만약 명헌과 같은 공간 안에 없으면 누가 봐도 흥미 없단 표정으로 뚱해 있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허공이나 바라보다 갑자기 혼자 피식 웃고는 다시 뚱한 얼굴로 돌아감. 명헌이 뒤늦게 합류하기라도 하는 상황이면 문만 계속해서 돌아보고. 이명헌과 대화할 때는 별 주제도 없는데 이명헌이 뿅뿅거리기만 해도 뭐가 그리 웃긴지 눈이 다 안 보일 정도로 시종일관 눈 접어 웃고 있음. 그동안 정우성의 사회용 웃음만 봐왔던 다른 사람들은 그 모습 보고 안 놀랄 수가 없을 듯.


그런데 명헌한테 이렇게 해 놓고도 정작 그 형한테 고백할 생각 따위, 감히 자기 마음 전할 생각 따위는 하지도 못함. 거절당할까 무서워서 지금 이 관계마저 어그러질까 무서워서도 아니고 그냥 그 상태만으로도 좋아서. 형 오늘 급식 같이 먹어요! 하면 같이 먹어주고 오늘 원온원? 하면 긴장하라 대답하는 형이 좋음. 그냥 그것만으로도 너무 벅차고 좋아서 그 이상을 생각 못함.

그렇게 좋았는데.


아 그거 들었냐. 이명헌 이번에 고백 받은 애랑 사귄대.


그러다 사건이 터졌으면 좋겠다. 심지어 이명헌의 입에서도 아닌 제삼자의 입을 통해 알게된 것으로.



우성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