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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8 18:17
백호는 장학금으로 간신히 학비를 충당하는 가난한 유학생임 그렇다 보니 옷이 몇 벌 없음 그래서 빨래를 자주 해야 하는데 기숙사 공용세탁기 경쟁이 여간 치열한 게 아님 하루종일 눈치싸움해도 세탁기 확보에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있음 운 없으면 내일 당장 입고 나갈 옷도 없어지는 거임 그럴 때면 백호는 어쩔 수 없이 룸메 태웅이 옷장을 뒤짐 태웅이랑 체격도 비슷하다보니 훔쳐 입기에 너무 좋음 물론 태웅이는 다 알고 있음 본인 옷 입은 멍청이가 귀여우니 눈 감아주는 거지 백호한테 국대티 자랑한다고 조던 저지도 찢는 앤데 백호가 그것 좀 걸친다고 거부감 느낄리 없음

백호가 태웅이 옷 입고 나가면 같은 강의 듣는 학생들은 다 눈치채겠지? 허벌나시에 반바지 입거나 흰티에 청바지 입거나 패션이 이 패턴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녀석이 급 비싼 스포츠웨어를 입고 나타나니까... 근데 학생들이 맨날 보는 건 쇼윈도혐관하며 서로 치고받는 태웅이와 백호임 그래서 다들 아 저 둘이 옷장공유를 할만큼 친한 사이구나! 라고 생각하지 않고 백호가 멋대로 태웅의 옷을 입었구나 라고 생각함 어느새 태웅은 동기들 사이에서 룸메에게 옷도 선뜻 빌려주는 마음넓은 남자가 되었겠지

서론이 쓸데없이 길다 zipzip해서... 기숙사 입주신청은 했는데 룸메신청은 까먹은 태웅백호가 같이 못사는 거 보고싶다 1지망 2지망 n지망 기숙사 건물까지 전부 동일하게 썼는데 성적 때문이든 우연 때문이든 찢어져서 기숙사도 달라졌으면 좋겠네 백호가 태웅이 옷장 뒤지는 것도 이로써 끝이 났겠지 태웅이 아쉬움 멍청이가 자기 옷 입고 나가면 옷에 은은한 체취가 남아서 좋았는데... 본인 옷 입고 여기저기 설치는 멍청이가 보기 좋았는데... 빨리 방학이 오길 바라는 것도 아니고 빨리 다음학기가 오길 바라는 정신 나간 대학생이 될듯

룸메 바뀐지 얼마나 됐다고 그새 친해져서 외간 남자 옷 주워입는 백호도 보고싶다 농구화를 300원에 사는 애가 남의 옷 하나 못 빌릴리 없음 태웅이는 그거 보면서 속이 뒤집어지겠지 다른 사람한테 민폐끼치지 말고 자기 옷 입으라고 말해도 백호는 거절함 그거 가지러+돌려주러 나가는 것보다 옆에 있는 놈 거 줍는게 편하니까 태웅이는 학교 기숙사에 세탁기를 nnn대씩 기부하고 싶어짐...

나중에 기숙사 탈출하고 프로데뷔하면 일주일이 뭐야 한달은 세탁 밀려도 입을 옷이 있겠지 그땐 더더욱 백호가 남의 걸 빌릴 이유가 없을 거고 하지만 태웅이는 멍청이가 본인 옷을 입는 게 여전히 좋음 그래서 주기적으로 백호 드레스룸에 침입해 몇 벌 몰래 놓고 나올듯



태웅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