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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6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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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발집이어서 성지 대만이 둘 다 표정 썩었으면 좋겠다. 준호가 골랐음.

도련님 마성지 지금껏 이런 거 멀리하고 살아왔음. 전에 이정환이 김수겸 불러서 셋이 밥먹을 때도 장소가 곱창볶음 집이었음. 이정환이 무슨 삼겹살 n인분 시키는 것마냥 아무렇지 않게 곱창볶음 주문하려는데 김수겸이 야 이정환! 이래서 마성지는 고라니의 일갈을 기대함. 근데 순대곱창볶음으로 시키자고 해서 이녀석들이 미쳤나 생각함. 그렇게 나온 요리를 이정환이 맛있네. 하면서 잘 먹고 김수겸이 메뉴판 보면서 순댓국도 시킬까... 중얼거릴 때 마성지 주먹밥이랑 계란찜 먹었음.

달달이 좋아하는 정대만 매운 거 못먹음. 연습이 끝났는데 배는 고프고 그렇다고 어디 가긴 귀찮고 집에 가면 그냥 씻고 잘 것 같아서 애매할 때 송태섭이 불치킨보끔면 꺼냄. 강백호가 섭섭쓰 먹을 줄 안다고 감탄하면서 먹는데 매워함 근데 그냥 그렇게 먹음. 매운데 맛있다는 강백호를 이해할 수 없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정대만. 그러거나 말거나 강백호는 언제나처럼 서태웅을 도발하고 거기 넘어가서 먹어본 서태웅은 무표정으로 송태섭 보면서 "입이 따끔따끔해용." 이럼. 근데 무표정으로 계속 먹음. 정대만 이온음료로 배 채우면서도 내가 너무 많이 마시는 거 아닌가 얘네 매운 거 달래려면 남겨야 될 텐데 생각하는데 셋이 음료 없는대로 그냥 잘 먹어서 부질없는 고민이었음.

아찔한 경험을 회상하면서 둘은 한 마디도 안 함. 까딱하다간 점수 깎일 것 같아서 쫄았는데 준호는 눈치 못 챔. 애초에 어쩌다 저 둘이 이 자리를 만든 건지도 모름. 셋이 밥 먹자 근데 식당은 네가 골라라. 이래가지고 곧이곧대로 먹으러 온 건데 애들이 닭발에 손을 안 댐. 먹기 편하게 일부러 무뼈닭발로 시킨 건데 왜 그러지? 무슨 문제가 있나 둘러보던 와중에 지나가던 철호열이랑 눈 마주치고 인사하겠다고 들어온 호열이가 배고프다고 앉으면서 옆자리 의자 빼서 뒤따라온 철이 얼떨결에 앉음. 준호도 좋아했음 맛있는 건 같이 먹으면 행복이 2배! 덕분에 데이트하던 철호열이랑 마성지 서로 초면인데 같이 손 안 댄 닭발 앞에 둘러앉음.
"너희도 먹어봐. 여기 맛있더라."
"나 이런 거 안 먹는다."
"?? 철이 너 안 먹어?"
"??? 내가 이걸 왜 먹냐."
대만이랑 철이 덤앤더머로 만담 진행하고 성지는 누구라도 좋으니 나 대신 이거 먹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함.
"야, 양호열, 너도 못 먹지? 사이드 시킨다."
"뭔 소리야. 나 여기 좋아해!"
"?"
"어, 호열이 너 여기 와 본 적 있어?"
"네, 여기 이거 다 먹고 양념에 밥 볶고 치즈 뿌려서 먹으면 맛있어요!"
"진짜? 나 주먹밥밖에 안 먹어봤는데. 그러면 내가 볶음밥까지 살게! 내가 너랑 철이 끌어들인 거니까."
"우와, 정말요? 감사합니다!!! 야, 박철 너도 감사합니다 해! 오늘은 이렇게 먹고 다음에 우동사리도 볶아 먹어보세요. 그것도 좋아요."

그렇게 준호와 호열이가 장장 몇 시간에 걸쳐 먹방토크를 하는 동안 세 명의 마음은 타들어갔다고 한다.
+앗 막 썼더니 빼먹은 내용이 있어서 추가함. 성지랑 대만이는 '내가 좋아하는 준호 곁에 얼쩡거리는 저 녀석'을 치워버리고 싶었고 결판을 내고 당당하게 고백하고 싶어서 셋이 만나자고 했음. 근데 둘은 준호가 닭발을 좋아하는지 몰라서 어디든 고르라고 했고 준호는 둘이 닭발 못 먹을 거라고 생각을 못 함. 그냥 닭발집 주문이 2~3인분부터 되서 평소에 못 먹은 한을 풀고 싶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