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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6 18:40
존나 보고싶음...진짜 너무 좋겠지 않냐?

18살 양호열과 28살 대만누나 화끈하게 나이차이 열살 나는걸로.
별로 안 화끈한가 한 15살 쯤은 차이나야 화끈한가?
아무튼 간에 열살 차이나는 둘이 만나는게 보고싶다. 

호열이가 다니는 북산고 여자농구팀에 프로 여자 농구선수 정대만 초청되어서 대만이가 와서 강연도 하고 당일코치 이벤트 같은거 함.
체육관 시끌시끌하길래 무슨일 있나 하고 기웃거리던 호열이가 정대만 봐버리는 거임.

하필이면 호열이가 지나가던 때 정대만이 시범 3점슛 보이고 있었는데 유려한 호를 그리며 날아가는 농구공과 산뜻하게 철썩! 하고 골이 들어가는 소리 그리고 뿌듯한 듯이 환하게 웃는 정대만의 얼굴...을 봐버린 아기(?) 양키 양오얄이 눈에는 그 모든게 그렇게 환상적이고 아름다워보일 수가 없는거야.

강연이랑 이벤트 다 끝나고 정대만이 몰려든 학생들한테 일일이 싸인해주고 있는데 호열이 그런 정대만한테 다가가서 자기도 종이 내밀음.
대만이 말갛고 깜찍한 얼굴의 남자애 호열이 보고 살짝 웃더니 물어봄

"귀여운 학생이네. 이름이 뭐야? 뭐라고 적어줄까?"
"양호열. 내용은...귀염둥이 학생, 이번 주말에 한번 만날까?"

맹랑하게 대답하는 양호열에 대만이 어안이 벙벙하겠지ㅋㅋㅋ

이 꼬마가 지금 뭐라고 하는거야?

싶어서 당황하는데 다행히 싸인회도 거의 끝날 무렵이라 부산스럽고 시끄러워서 둘 말고는 주변에 안 들리겠지. 대만이 땀 뻘뻘 흘리면서 주위 휘휘 둘러보고 호열이한테 쩔쩔매는 목소리로 말함 

"얘. 너 지금 무슨 소리 하는거니? 그런 말 하면 안돼."
"왜 안돼요?"
"그걸 지금 몰라서 물...하, 너 내가 누군진 알고 이러는거니?"
"네. 프로 여자 농구선수 정대만. 저기 현수막도 걸려있네요."
"꼬마야, 나 놀리려는 거면 그만하렴."
"놀리는거 아닌데. 진짠데. 나 그쪽한테 첫눈에 반했어요."
"말이 되는 소리를...얘. 너 진짜 왜 이러는거니?"
"좋아하니까? 왠지 나중에 결혼도 할 것 같아."

대만이 황당해서 기절할 것 같은데 왜 이 대화를 계속 하고 있는건지 스스로도 모르겠음. 이 맹랑한 꼬마애 버릇도 없고 싸가지도 없는데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데에 묘하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있어서 자기도 모르게 휘둘리고 있는 중인거임.

얼굴 새빨개져서 아무 반격도 못하고 있는 정대만을 호열이가 바라보다가 아까 싸인회용으로 나눠줬던 빈 종이에 자기 번호 휘리릭 적더니 대만이한테 슥 내밀겠지. 

"연락처 달라고 하고 싶은데 안 줄거 같아서. 내 번호예요."
"너 진짜...이런다고 내가 너, 너한테, 연락을 할 것 같니?"
"...아마 하게 될 걸요?"

얼굴 빨갛게 익어버린 정대만한테 호열이가 얼굴 가까이 들이밀고 그런 정대만 얼굴 감상 좀 하다가 씩 웃으면서 말함 

"왜냐면 누나도 나 좋아하는 거 같으니까."

그리고 나 꼬마 아니에요, 하고 싱긋 웃어주고 연락해요- 하는 말만 남기고 휘적휘적 걸어가버리는 양호열에 대만이 너무 어이없으면서도 심장 쿵쾅거려서 미칠 지경이겠지 

쟤...쟤 진짜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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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챈 붕도 있겠지만 PTA 로맨스 영화 리코리쉬 피자...모티브임
PTA 식 정신나간 사랑 하는 호열대만 보고싶다...죽을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