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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4 18:44
울어서 밥도 안아서 먹고 씻을 때도 문 열어놓고 애기 화장실 문밖에 앉혀놓고 씻고
똥 눌 때.... 문 열어놨다가 존나 현타와서 문 쾅 닫고

어어 아빠 여기 있네 좀... 제발 이 아들놈아 뚝!!!!

밖에서 빽빽 우는 애 달래가며 일 보고 화장실 안에서 급격히 늙어서 나오는 이명헌 손 뽀독뽀독 씻고 얼른 애기 안아서 달래다가 거실에 널브러져서는 배 위에 애기 엎어두고

뵤오오옹...

니 다른 아빠는 이제 울지도 않드만
넌 누굴 닮아서 이렇게 떼쟁이냐뿅

나 닮았나

밖에 데려가면 어머 아빠 하나도 안 닮았다~ 소리 듣는 이명헌 아들
이명헌은 늘 똑같다고 빡빡 우기지만

얼마 전
그러니까 저 울보 꼬맹이가 이명헌 뱃속에 들어앉은지 한 3개월쯤 됐을 때

우리 그만해요
힘들어 이제

요새 우성이 슬럼프 온 거 같길래 미국까지 정우성 보러 와서 정우성 옷 끝자락 붙잡고 사귀던 근 15년 동안 한 번도 그 애 앞에서 눈물 보인 적 없던 이명헌이 펑펑 울면서 내가 옆에 있을게 다 접고 미국 와서 니 옆에 있을 테니까 나는 네 힘이 되어줄 수 없겠냐고 그렇게 애원해도 매몰차게 손 떼어내며

달라질 게 있어요?
없어

그러고는 혼자서 집으로 돌아가는 정우성
혼자 남은 이명헌은 미국 이름도 모르겠는 공원에 혼자 앉아서 비행기 타러 가기 전까지 울다가 한국으로 돌아오고

평소와 다름없이 농구하고 농구는 또 더럽게 잘 돼서 리그 우승하고 근데

애도 생겼네

별 고민 없이 다음 계약은 안 하고 주변 정리 좀 하고는 애기 볼 준비하는 명헌이

임신 소식도 출산 소식도 안 알리고 그냥 조용하게 애기 꼭 끌어안고 이제 나는 너뿐이야 아가... 하면서 눈물 한방울 또륵

애 조금 크면 코트 복귀하려고 틈틈이 몸 풀어놓는 이명헌인데 아장아장 걷는 애 데리고 농구 코트 산책도 가고 유모차에 눕혀두고 슛 몇 번 넣다가 애기 꺼내서 같이 공 가지고 노는데

주황색 농구공이 떼구르르르 굴러가고 그 공 따라 아장아장 따라가는 아이 뒤를 쫓아가는 그 순간

농구공 아래 까만 구두
그 공을 주워드는 큰 손

...

형?

빠빠 거리며 낯선 사람에 울먹이는 애를 품에 안고는

오랜만이네

...

정우성의 큰 눈에 눈물이 들어차자 아이 다시 유모차에 눕히고는 우성이한테 다가가 볼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는 이명헌

왜 울어...
왜 이렇게 말랐어


형...

형은 나 안 미워요?

왜 나...
왜 나한테 화 안내
내가...



형이 너를 왜 미워해
...
안아줘도 돼?

그 목소리에 이명헌 와락 끌어안는 정우성

미안해요



너무

너무 미안해서...


애기... 우리 아기예요?


말도 없이 낳아서 미안해

우성이한텐 피해 안 가게...



나 한국 들어올까요?

응?

한국에서 형이랑... 애기랑

애 더 크기 전에





정우성 슬럼프에 절여져서 농구도 뭐고 손에 하나도 안 잡힐 무렵 이명헌 그렇게 보내고 더 폐인 돼서 시즌 마무리하고 은퇴 준비하는 데 새벽에 걸려온 전화 한통

...
낙수 형?

이명헌 요새 농구 안 해
그냥 알아두라고

너도 몸 좀 챙기고

끊을게



형 은퇴가 나랑 뭔 상관이야 싶었지만 매일 sns에 이명헌을 검색해 보는데 어디... 부상은 아닌 거 같은데... 왜...? 거리다가 이명헌 선수 xx동에서 애기랑 있는 거 봤어요 하는 목격담

xx동

이명헌 대학때 자취방 있던 동네
대학이랑 거리가 제법 있는데도 여기가 좋다며 꿋꿋이 4년 동안 살던 동네
우성이가 한국 들어오면 늘 가던 그 동네

우성이가 어렸을 때 잠깐 살던 동네

형 난 여기가 좋더라구여! 산책할 곳도 많고~


전화할 용기도 없어서 그냥 무작정 한국으로 가는데

그 공원
그 농구 코트

그 형

그리고 자기랑 똑 닮은 아이


안아주는 너른 품에 이제 주저앉아서 우는 정우성

어어 애기 운다뿅

뿅... 형은 여전하네

울음소리에 자기가 더 크게 우는 아기 안아들고선

울보

미니 울보 안아볼래뿅?


눈물 콧물 줄줄 흐르는 정우성에 애 덜렁 안겨놓고


아빠 닮았네

속으로 생각하는 이명헌



나 다시... 형 옆에 서도 돼요?





그냥 은퇴하겠다는 거 이명헌이 애 영어유치원 보낼려면 자기는 농구 더 해야 된다는 소리에 다시 몸 만들고 이명헌이랑 같이 국내 리그 코트 복귀하는 우성이


다시 만난 4번과 9번

가자 가자 이명헌!!!!!!!!!!!!!! 외치는 광철 무릎엔 우성! 하고 쪼끄맣게 부르는 애 한 명




가자뿅
가요

!


우성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