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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5 08:37
둘이 안사귐 송태섭 대학도 얼마 못다니고 미국 교환학생 차출돼서 고등학교 졸업직후~미국입국 전까지 거의 연락 없다시피하다가 미국 입국한 이후 한달정도 뒤부터 연락왔으면


처음에는 뭔 국제전화로 와서 이게 뭐냐 신종스팸인가 싶어서 안받음,, 근데 미친 전화가 존나 끈질기게오는거임 날잡아서 영어로 욕이라도 하자 싶어서 뻐큐뻐큐 와디쥬퍽미(씨발롬아 왜 나를 괴롭히냐는뜻) 장전하고 전화받는데 선배는 무슨 통화 한번 하는게 왜 이렇게 어려워요? 하는 송태섭 목소리가 들림,, 반사적으로 뻐큐 접고 와하학하면서 니가 졸업하고 전화를 다하다니 웬일이냐 해가 서쪽에서 뜨냐 어케 그렇게 연락을 안하냐 섭섭하다 송섭섭아 미국은 살만하냐 하면서 근황토크 시작하는데 대화 들으면서부터 거의 본능적으로 송태섭이 타지에서 외로운 상태라는걸 알아챔+선배로서의 책임감으로 쭉 대화해줄것같음

한번씩 전화올때마다 초반엔 송태섭아 미국에도 동양인이 먹을만한게 있냐? 매일 햄버거만 먹고사는건 아니지? (아 무슨 부잣집 도련님이 한인타운도 몰라요;)
친구는 사겼냐? 니 승질머리로 사람 안패고다니면 다행인데.. 야 거기선 함부로 사람패면 안된다 거기 총있어임마(어금니도 털리고싶지 정대만)
미국인들은 농구 얼마나 잘하냐? 거기는 30미터단위로 길거리농구장 골대있다는데 진짜임?(겠냐고요)
근데 너 돈 많냐? 국제전화 존나 비싼거 아님?(장학금 받아서 ㄱㅊ)


이런 식으로 무슨 물음표살인마마냥 질문폭격하면서 미국에 있는 송태섭이하는 미국농구 얘기 위주로 들음,, 그러다 어느날 송태섭이 적응때문에 진짜 힘들어한 날 무작정 전화걸어서 그냥 아무 얘기나 해달라고 한 날이 있을듯,, 그 날 정대만안의 송태섭 캐붕나면서도 얘가 아무한테나 기대는 애가 아닌데 오죽했으면 나한테 전화걸어서 이러겠냐 싶은 본능적인 다정한 심성으로 자기 일상 위주로 말하는 버릇 들었으면 좋겠음 초반에 전화할땐


야 임마 너 나한테만 전화하는거였냐? 오늘 동창회에서 니얘기 나왔는데 채치수 권준호 이달재 얘네 아닌척 존나 섭섭해하더라ㅋㅋㅋ 암만 형아가 좋아도 달재한테는 좀 잘해라 넌 달재같은친구 못만난다~ (죽을래요 진짜)

야 니 장권혁 기억남? 대학 시합에서 걔 또만났는데 아는척하니까 더 째려보더라? 애가 원래 그런듯? 와 갑자기 농구공 터트릴것처럼 쥐는데 존나 쫄았잖냐 살인나는줄ㅋㅋ 근데 알고보니 착한애더라고ㅋ 번호교환허고 담에 술먹기로 했다ㅋㅋ(술같은 소리하네 그런 상황에서 술이 넘어가냐? 무슨 상황인지 대충 알겠으니까 일단 가서 빌어요 좀ㅡㅡ)

이러면서 북산이나 농구인생 교집합적인 얘기만 하다가 소재도 떨어졌겠다 지 주변에 있는 인간들중에 제일 웃수저인 두명 팔음(지는 아닌줄알음) 물론 동댐뿅임.


어디서 최동오가 잎새곡주를 마시면 머리가 맑아진다는 소리 듣고 카더라식으로 말하는데 이명헌은 ㄹㅇ 그걸 구해오고 정대만이 머리는 시험 전날에 맑아야한다며 꼭 시험 6시간 전에 까 셋이 술쳐먹고 나란히 시험 말아먹어서 담당 교수에게 빌러간 동댐뿅이 동댐뿅짓 한 사건이 스타트임.

정대만 지딴엔 인생 좆될뻔했다고 풀은 썰인데 송태섭 입장에서는 낙제군단 바보트리오 시절도 생각나고 이 형은 어딜가든 바보구나 생각하니까 좀 웃겨서 선배 진짜 바보냐고 킬킬댐ㅋㅋ 근데 그 웃음소리 들은 정대만 좀 굳을듯,, 후배한테 바보소리 들어서는 아니고 걍 얘 이렇게 웃는거 얼마만인가 싶어서 자기도 모르게 내가 얠 웃게 해줘야겠다 평생다짐하는 정대만,,,


근데 또 송태섭한테 전화는 너무 갑작스럽게 오는거임ㅜ 송태섭 웃는소리 한번 더 들어야하는데 아이큐는 무슨 농구할때만 활약하나 분명히 일상생활에 웃긴일은 많았는데도 자꾸 까먹게되는거ㅠ 송태섭한테 전화로면 풀어야지 했던 썰들 전화 끊고서야 생각난게 정대만 체감상 백만번임ㅋㅋ 그래서 수업할때도 펜 안드는애가 주변 웃수저들이 활약할때마다 노트펴고 필기하는 정대만 보고싶음,, 걍 노트펴보면


X월 x일
오전 n시 n분
최동오 1교시부터 고백받음 ㅇㅇ과 누나가 와서 ‘니 그 좆같은 체크셔츠만 찢으면 내 남친될기회 준다ㅋㅋ’ 이러시는데 기백 쩔었음. 최동오 당황해서 대답도 못하고 셔츠여밈. 그거 최동오가 존나 아끼는 셔츠라서 일주일중에 7일입고다니는건데 너무하셨음. 태섭아 근데 내가 최동오보다 못생겼냐? 솔직히 내가 쟤보다 잘생겼는데 왜 나는 여자들말고 남자놈들만 꼬이지?

Y월 y일
오후 n시 n분
미친 뿅쟁이자식 술 존나 꼴아서 별보고 정우성 미국은 살만하냐고 소리지름 하늘이 미국인줄 아나봄
2시간 지남 겜센터 끌고감 두더지만 존나 조지는중
30분 지남 정우성 보고싶뿅거리면서 펀치기계 작살내고있다 태섭아 이거 물어줘야되냐? 좆된거아니냐? 근데 뿅쟁이가 정우성을 왜 보고싶어하냐 이런게 주장의 애정인가? 너도 내가 보고싶냐?


이런식으로 일기인지 편지인지 모를것들만 쓸듯,, 같이 갔던 라멘가게 보이면 추억팔이도 하고 한번씩 먹어보면서 노트에 후기도 써주고 바뀐점도 적어주고 다음에 같이 먹고싶다는 감상도 깨알같이 남김ㅋㅋ 송태섭은 덕분에 지랑 같이 방쓰는놈 연애사정도 알게되는데 정대만만 아무것도 몰라서 개킹받음ㅠ 물론 정대만이 최동오보다 잘생기지 않았냐고 물어볼땐 대폭소함


그러다 진짜 나중에는 전화 용건만들기 위해서 동앤뿅 멱살잡고 웃긴일있으면 다 털어놓으라는 양아치짓까지 함. 전직 양키인데도 불구하고 당연히 협박성멘트는 먹금당함. 그런날은 히사시부리 내밀고 걍 편지나 쓸듯ㅋㅋㅋ 저새끼들 나 하찮게 보는게 꼭 너랑 백호같다 태섭아. 그래도 넌 좆만해서 귀엽기라도 했는데 저 빡빡이자식들은 전혀 귀엽지 않아. 내가 빨리 웃긴 일 만들어서 웃겨주마... 하고 다음 전화 기약함


이렇게 통화 횟수는 늘어가고(그래도 존나 가끔이긴함) 거기에 비례해서 자기도 모르게 하루종일 송태섭 생각만 하게됨 한달에 한번 하는 통화 하자고 걍 일상이 송태섭으로 채워지는 수준임.. 길가다가 복실복실한 강쥐만 봐도 저거 니닮았다고 얘기해줘야지ㅋㅋ 하면서 눈에 담고 지나가는 지경까지 왔는데 지는 후배 아끼는 마음이라고 생각함..

정대만 자기 집 자기방 들어가다가 거실에서 나오는 뉴스 보고 멈칫함. 미국에서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 이제 송태섭 사는 나라만 들어도 귀가 열린다 싶음. 대충 들으니까 미국에서 총기난사가 일어났다는 국제뉴스임. 잠깐 명복 빌어준 다음 태섭이한테도 조심하라고 전해줘야겠다... 근데 이런걸로 전화해도 되나? 걔 바쁘잖아 별로 걔 웃길 얘기도 없고.... 하고 전화만 만지작거리면서 고민하는 정대만 보고싶다......


존나 늘어졌네 걍 지가 자각없이 웃겨주고 설레게만드는사람 한 백만명있는데 그것도 모르면서 송태섭 하나 웃겨보려고 머리굴리는거 그거 진짜 사랑인줄도 모르면서 매일 노트만 눈으로파고있는 정대만 보고싶다고 이런 청춘태대 줘......




https://hygall.com/559548676 이거 어나더임 안봐도됨 우성명헌 약간있음 태섭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