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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4 23:59
하는 이명헌 ㅂㄱㅅㄷ

열여덟 열아홉 우명…
어리니까 용감해서 롱디? 까짓거 할 수있지 애초에 헤어지는걸 염두에도 안두는 어리고 멋모르는 애들..

이명헌도 열아홉이면 좀 유치한 구석이 있겠디… 너 가서 만약에 바람피잖아? 나도 똑같이 핀다 헤어지는건 그 다음 뿅 이래서 피크닉에 빨대 꼽던 정우성만 살짝 삔또 상함
와 영원히 헤어질일 없겠다 그죠^^

아기 우덩 뭣몰라도 지가 떠나서 롱디되는 상황이라본능적으로 무조건 숙이는 중이었어서 약간 열받았어도 애교로 받아쳤는데 이명헌 지 할말 계속 함. 니가 하는거 다 나도 한다뿅 뭐 할때 마다 명심해라뿅. 그니까 내가 안했으면 좋겠는거 너도 하지마. 나도 그럴게 이거 약속이다 뿅. 하면서 개 진지하게 새끼손가락 내미는 19살 형 어떤데

아기는 사실 미국 가는거 설레고 약간 무섭고 그치만 기대되고 아 명헌이 형이랑 떨어지긴 싫은데 하지만 설레고 무한반복인데 형은 그래도 걔가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고 자기는 혼자 남는 상황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으면 어쩔건데ㅠ

헤어지긴 죽기보다 싫고 근데 또 걱정은 존나 되는데 그렇다고 쥐잡듯이 잡고 싶지도 않고 그럴 성격도 아니라서 그냥 약속하나 받아놓으면 맘이 좀 괜찮을거 같으니까.. 우성이는 그런거 모르겠고 형이 내거는 약속이 맘에 들어서 냉큼 손가락 걸음. 형도 그런다잖아. 내 생각하면서 내가 하면 안 되는 짓 자기도 안한다잖아.

형 그럼 막 미팅 이런거 다 거절할거죠.
당연하지 뿅
막 대학갔어 막 어? 후배가 밥 사달라 커피사달라 하며는 싫다고 할거죠.
내가 신입생인데 후배가 어딨냐뿅 안사줘뿅

이러고 전화로 맨날 자랑하는 아기들…

오늘 단체 과 미팅하자그러는거 거절했다 나만 빠짐 삐뇽
형 누가 번호 달라 그래서 저 도망갔어요 잘했죠
매니저 누나가 밥 먹재서 동오 현철이다 끌고 가서 셋이 먹었어 진짜 디펜스 미쳤다 삐뇽
형 나 오늘 클래스메이트가 같이 밥먹자그랬는데 거절했어요 잘했죠
그정도는 좀 같이 먹어라 뿅
나는 형이 다른 사람이랑 단 둘이 먹는거 시른데…
학식이랑 한끼 만원이하 패스트푸드는 된다며 뿅
응 진짜 피치못할경우에요
ㅋㅋㅋㅋ



나중에는 미리 허락도 받음
우성아 내가 교수님 뭐 좀 도와줬더니 교수님이 소고기 사주신대 뿅 조교님들이랑 같이.뿅. 근데 조교님 중에 하나가 네가 말도 섞지 말라 그런 형이다 뿅..
아 소고기? 그건 먹어요 형
고마워 뿅

형 우리 팀 전체가 파티 초대받았는데 거기 어디 감독님이랑 느바 선수들도 올거래요.. 근데 다른 사람들도 어, 막 여자들이랑 많을거 같다는데 근데 현역 선수들이랑 감독님들이…
그런데는 가 뿅 최선을 다해서 싸가지있게 굴어라 뿅
형저싸가지없어요?

근데 점점 시간이 지날 수록 서로에게 너무 관대해지고.. 서로가 기준이 점점 유해진다는걸 서로 느끼고.,그러다 선행동 후 통보가 되고.. 나중가서는 음 굳이 말해줘야 하나? 얘도/형도 이젠 별 생각없는거 같은데 싶어지고.. 연락 빈도도 차츰 줄고.. 아 일단 누가 물어보면 애인 있다고는 하는데 이게 사귀는게 맞는건지..

그게 한 오년 육년 쯤 지난 즈음일듯 근데 때마침 정우성 스캔들 기사나는거.. 아주 소설을 써놓은거라 에이전시측은 걍 씹는게 낫지 정정기사 내주면 그쪽에 관심 한 번 더 주는 것 뿐이다 해서 네 알아서 해주세요~하고 정우성 그냥 루틴대로 운동하고 훈련하고 경기하고

머리 대면 바로 자는 갓생인간 정우성 이제 씻고 자야지 누웠는데 불현듯 생각나는 어린날의 약속.. 니가 하는거 나도 그대로 다 할거야 헤어지는건 그 다음 뿅. 니가 하는거 나도 다 할거야. 다 할거야…. 다… 정우성 잠이 순식간에 깨버림

스캔들이 어떤식으로 났더라?? 벌써 일주일은 지난 자기 기사 찾아보고 뒷골 존나 땡기는 정우성.. 클럽 키스 원나잇? 하기만 해봐 뒤지는거임 진짜. 마지막 전화가 세달은 더 전이라는 사실 전혀 중요하지 않았음 그게 뭐 길지도 않았고 딱히 애틋히지도 않았고 끊고 나서 예전처럼 수화기에 한참동안 입술묻고 보고픈 마음을 삭히지도 않았지만 어쩌라고

형 생각 이젠 드문드문 나는거 사귀는건지 헤어진건지 모르겠는 사이인거 알게뭐야 이명헌이 지금 클럽에서 아무 여자나 잡아서 키스갈긴다음에 원나잇을 하게 생겼는데. 그걸 상상을 하자니 진짜 소름이 돋으면서 오장육부가 까뒤집히는거 같은데 뭐 어떻게 하라고

정우성 한국이 몇신지 오늘이 무슨요일인지 따져보지도 않고 당장 전화 걸었다 잠 다깼고 눕기는 커녕 앉아 있지도 못하겠어서 침실 뱅뱅 도는 중임…마침 이명헌 점심시간이라 선수식당에서 밥 먹는 중이어서 전화 바로 받았다

..우성?
형!!!!!
이 시간에 무슨 일이야??
형 기사 봤어요?
기사?
그거 찌라시에요!! 나 그날 오후 훈련끝나고 오는길에 장보고 집와서 밥해먹고 잤어요!!!!! 그 여자 누군지도 몰라요!!! 사진 거기 클럽도 아니고 몇달전에 팀회식한레스토랑앞이에요!!!!

아 그 기사.

너 내가 클럽가서 만난 아무 여자랑 잘까봐 전화한거야?
…했어요..?
내가 너 보라고 원나잇 했겠냐?
안했어요?
안했는데.
정우성 다행이라는 생각과 동시에 안도감에 절로 다리가 풀려서 침대에 털썩 주저 앉았음
근데 그러자마자 갑자기 불안해지는거임 왜 안했지? 거의 한달이 지났는데.

이 형 내가 대학팀 동료한테 끌어안겨 뽀뽀 당했을때(우웩) 본인 팀 멤버들도 모자라서 산왕주전형들까지 협박해서 뽀뽀 받아내고 일일히 찍어서 사진 28장 보낸 사람인데.

내가 인터뷰어 한테 날아오는 공 한번 쳐내준걸 가지고 사람좀 꼬시지 말라더니 지 인터뷰 할때 목소리 쫙깔기 키 맞춘다고 허리 살짝 굽혀 가까이 서기 땀에 젖은 앞머리 자꾸 화보찍을 때처럼 넘기기 씩 웃기 별 미친 까대기를 다 치면서 팬들한테 캐붕났단 소리 듣던 사람인데

이 형이 고작 그런것들에 열받아서 이런 팔자에도 없는 유치한 질투하는거 다 나 좋아해서 그러는거라 솔직히 열받는 와중에도 쫌 기뻤던게 기억난단말이야..멀리 있어도 우리는 아직 서로 너무 좋아하는구나 마음이 벅찼던것도.

근데 이 모든게 전부 과거형이라서 언제가 마지막이었는지 기억도 안나서 막 심장이 불안하게 뛰기 시작함.. 이젠 형에게 더 이상 아무 의미가 없으면 어쩌지.. 내가 누구랑 키스를 하든 잠을 자든 형은 이제 관심도 없다면.. 이명헌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다면.. 형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지도 여태 이명헌 생각 안하고 있었으면서 사귀는게
맞나 아닌거 아닌가 했었으면서 정우성 갑자기 너무 서럽고 속상해서 아주 오랜만에 코가 찡하고 눈물이 막 날라그럼

왜요..?
? 왜냐니?
내가 한거 똑같이 한다면서요 왜 안했는데요? 형 이제 질투도 안나고 화도 안나죠 나 싫어졌어요? 이제 다 상관없어요?

한편 이명헌 세네달만에 전화하는 남친이 지가 먼저 잘못해놓고 되려 역정을 내는데도 이상하게 화가 안나는 기이한 경험중임…
왜냐면 이명헌은 이미 둘이 헤어졌다고 생각하고 실연의 늪에서 허우적 대는 중이었거든.. 그 찌라시기사 자체보다 그런 기사가 났는데도 연락하나 없는 정우성때문에 이별이라고 생각했거든.

형 나 사진에 같이 찍혔는데 악수는 해야해서 악수만 했어요 말도 안 했어요 저 영어 못하는 척했어요 잘했죠.

형 저번에 말했던 파티 갔는데 모델들 많긴 했거든요 근데 나 동료들이랑만 있었어요 형 알죠 형도 거기서 연예인들이랑은 말도 섞지마요

별것도 아닌 걸로도 지레 놀라 형 형 하면서 혹시나 제가 오해해서 세배로 값을까봐 안절부절하던게 커다란 거 한방을 쎄게 터뜨리고도 연락이 없을때.

슬프게도 그 이유가 본인과 사귀는 사이어서가 아니라 정우성이 저런식으로 행동하지 않을거라는 판단에 근거하긴 했지만 아무튼 이명헌은 그 기사를 한 순간도
믿지는 않았음 다만 분명 기사를 봤을 자신을 알면서도 아무 연락을 취하지 않는것에서 결별을 인지했을듯.

어쩌면 한참 전에 끝난 관계를 확인 사살을 통해 결국은 받아들인것에 가깝다고 이명헌은 생각했음. 네가 나에게 더 이상 질문하지 않기 시작했을때. 나에게 관대해지다 못해 관심마저 없어졌을때. 내가 전화하지 않으면 몇 주고 연락이 없는 사이가 됐을때. 애 바쁘니까 내가 먼저 연락하지 뭐, 생각했던 이명헌이 자꾸 망설이게
되고 세번 전화할거 한 번도 채 못하게 됐을때 이미 우리는 끝난거라고.

솔직히 말할까.
….아뇨.. 네.
나는 우리 헤어졌다고 생각했어
뭐라고요?!

정우성 이번에야말로 심장이 나가리 된게 틀림없다고 생각할정도 뚝 떨어지는 기분이 들었을듯. 또 벌떡 일어났다가 뭔 총이라도 맞은 사람처럼 괴롭게 몸을 뒤틀면서 침대로 다시 넘어졌음

그 별 부산을 다 들으면서 이명헌 그냥 진짜 솔직히 말했음

이게 사귀는 거냐 아니지.
형 제발
너 최근에 나한테 전화한적 있어?
…. 오눌….
나는 세 달인가 전에 너한테 전화하려고 두시간 고민하다 관뒀어
….
야 사귀는 사람한테 전화하는데 두시간 고민하는게 맞냐?
…혀엉…
세 달을 없이 살았으면 헤어져도 별 문제 없는거야
저는 헤어졌다고 생각 안 했는데요..?
어쩌라고
형이랑 아직 사귀는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별 문제 없었지 내일부터 컨디션 망하면 어떻게 해요? 저 지금 숨도 잘 안쉬어지는데
정우성 거짓말 하지마. 삼개월동안 뭐 내 생각이나 났겠냐?
형도 별 문제 없었어요? 형은 헤어졌다고 생각했다매

존나 문제 많았던 이명헌 말문이 막히다.. 정우성 상대의 침묵에 함의된 대답을 귀신같이 알아채고 줄줄 흘리고 있던 눈물을 벅벅 닦아냄

못헤어져요 형도 안괜찮고 나도 죽을건데ㅜ왜 헤어져ㅠ
…. 정우성..
형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나봐요 약간 소홀해도 우리는 계속 되는 줄 알았어요 내 잘못이에요 나 이제 정신차렸다고요 알죠 저 피드백받으면 잘 고치는거
……알긴 알지..
안헤어졌어요 우리. 앞으로도 안 헤어지는거에요

응?
..그래
사랑해요
나도 사랑해

정우성 히히 웃으면서 전화기에 대고 뽀뽀 갈기면 선수식당에서 다 식은 밥 앞에 두고 나도 사랑해 이지랄한 이명헌 걍 입꼬리만 실룩거리는 거임

나는 정대만한테 죽었다 근데
왜요??
걔가 소개팅 시켜주는거 이제 파토내야 돼서
소개팅???? 형 미쳤어요?
파토 낸다고
아니 힘들었다며!!!! 힘든 사람이 냅다 사람을 만나요??
힘드니까 만나지ㅡㅡ 사람은 사람으로 잊는거임 뿅
아 미쳤나봐!!!! 당장 안한다고 해요!!!
할거야 이따가
아 당장!! 하라고!!
그럼 전화 끊어야 되잖아!!
……
끊어? 정대만한테 전화해?
.. 아뇨

이러고 식당 시간 끝나서 쫒겨날 때까지 통화하고 뜨끈뜨끈 해진 폰으로 정대만한테 나 소개팅 못힌다 우성이랑 사귀는 중이었네. 하고 배터리 다 닳아서 폰 꺼진 이명헌ㅋㅋㅋ

우성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