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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3 12:50


정댐.jpg


금슬 좋으신 대만이 부모님...^^ 한창 사슴 요정같던 정대만 중학교 시절 즈음, 우리 사이에서 나온 자식이 아들인데도 저렇게 이쁜데 딸이면 진짜 너무 예쁘지 않을까?! 하는 부모님의 기대감과 함께 졸지에 나이 차이 한참 나는 여동생이 생겨버린 정대만. 근데 그 기대감은 사실이었고요...?ㅋㅋ큐ㅠㅠㅠ 진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귀엽고 순한 애기가 오늘부터 내 동생이래... 내가 얘 오빠래...! 보름 날에 태어나서 동생 이름은 정보름임.

 

훈련 끝나고 집에 오면 그 때부터는 오직 동생 옆만 뱅뱅 맴돌며 주접 떠는 중딩 소년 정댐ㅋㅋ큐ㅠㅠㅠ 와.. 사람이 이렇게 작을 수 있다고? 이렇게 말랑할 수 있다고? 이렇게 따끈할 수 있다고? 얘도 인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 겨우 한 0.2 휴먼 정도 되는 것 같은데. 불면 날아갈까 쥐면 꺼질까 폭닥폭닥 분유냄새 나는 애기 동생 곁을 떠나질 못함ㅋㅋㅋㅋ 훈련 끝나고 학교에서 한 차례 샤워하고 오긴 하지만 집 오면 동생 만지기 전에 무조건 한 번 더 꼼꼼히 목욕재계하는 정대만일듯. 아가들은 자기 예뻐하는 사람 찰떡같이 알아보니까, 원래도 순한 성정이지만 오빠가 안아주거나 둥기둥기해주면 유독 더 좋아하는 동생임 ㅎㅎ휴ㅠㅠㅠ 정대만 남중딩의 넘치는 체력 버프로 힘든 줄도 모르고 틈만 나면 애기 안고 업고 비행기 태워주면서 품에 안고 키우겠지.

 

내 동생 최고♥ 우리 공주님 잘못되면 너네 다 죽이고 자살할꺼다 ♥ 하는 태도는 농구 잃고 방황하던 양키 시절에도 유지됐던 기조이기에, 머리 치렁치렁 기르고 밖에선 패싸움이나 하던 (사실 멀찍이서 구경하던) 그 시절 정대만도 집에서 만큼은 꼬마 아가씨 소꿉장난에 맞춰서 애기가 꼬물꼬물 땋아주는 리본이며 머리핀 잔뜩 달고 지냈을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 이거 해! 보름이랑 커플!"

"그래. 보름이가 직접 오빠한테 달아줘. 응?"

 

하고 애기 앞에 털썩 주저 앉아 조용히 머리 맡기면 동생은 그 고사리같은 손으로 정대만 머리칼에 핑크색 리본 달아줌ㅋㅋㅋㅋ자기가 지금 하고 있는 파란색 리본이랑 색깔만 다르고 똑같은 템임. 찰랑찰랑 손에 부드럽게 스치는 양키 정대만의 단발머리 ㅎㅎ휴ㅠㅠㅠ 이 머리칼을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사람 1위가 정대만 동생이었을듯. 2위는 영걸이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밖에선 양아치여도 동생 앞에서 만큼은 세상 다정한 오라버니였던 정댐. 농구부 복귀하려고 머리 자른 날, 동생 대성통곡함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오빠 머리 어디갔냐고. 왜 빡빡이 됐냐고. (???: 아니 보름아 잘 봐바. 그래도 오빠 민머리는 아니야 ..;)

 

정대만에게 나이차이 왕창 나는 여동생이 있다는 사실은 영걸이네만 알고 있었을 듯. 동생을 무지무지 예뻐하는 대만이지만 그렇다 해서 밖에서 주접 떨 타입은 아니고ㅋㅋㅋㅋ솔직히 급식들한테 야 우리 동생 졸라 귀엽다 뭐 이런 대화 소재가 뭐 얼마나 흥미가 있겠음ㅎ 그래서 북산 멤버들은 정대만 외동인 줄 알았겠지. 그런데 여기서 대만른적으로 북산고 훈련하는 체육관에 애기가 찾아오는 상황이 벌어지는 게 보고싶다.

 

 

그 날도 어김없이 방과 후 주장의 구령에 맞춰 운동장 몇 바퀴 돌고 강당에서 몸 풀기로 가볍게 연습게임 하고 있던 북산고교 농구부. 이제 어느 정도 다들 열도 올랐겠다. 슬슬 감독님 모셔와서 본 훈련 들어가려 하는데, 아직 준호가 감독님 찾으러 가지도 않았는데 끼이익 하고 체육관 철문이 열림. 오, 오늘은 웬 일로 감독님이 정시에 제 발 출근 하신건가? 하고 다들 문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그 곳엔 애들이 예상했던 것과 같이 안감독님이 계셨지. 근데 문제는 다른 인영이 더 있었음.

 

 

"옵빠아─!"

 

???? 뭐? 아빠?

 

문이 열리자마자 귀여운 원피스를 차려입은 꼬마가 고딩들을 향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빠를 찾으며 뽀쨕뽀쨕 달려옴...! 그리고 뭐지?? 얘 뭐야?? 누구 여기 저 애기 아버지이신분...? 하고 당황에 얼타고 있는 고딩들 사이를 ㅋㅋㅋㅋ 쬐꼬맣고 통통한 다리를 부지런히 놀려 스쳐 지나간 애기가 도달한 것은, 정대만의 앞이었겠지.

 

 

"보름아!!!"

여기는 어떻게 왔어..! 또 언니야 졸랐지 너??

 

"옵빠 보고싶었어~~"

 

제게 다가온 아이를 한 품에 쏙 들어올려 토닥토닥 끌어 안는 정대만. 그리고 아이는 정댐의 목덜미에 동그란 머리를 부비며 보고 싶었다고 칭얼거림. 애기의 귀여운 찡찡거림을 익숙하다는 듯 어구 그랬어. 오빠가 보고 싶었어~ 오빠 금방 갈건데! 한 시간만 더 있으면 집에서 만날 거였는데! 하고 둥가둥가 받아주는 정댐을 보는 북산즈들. 아, 아빠가 아니라 오빠였구나....

 

 

"대만아. 네 동생이야? 너무 귀엽다."

"선배도 여동생 있으셨어요? 근데 왜 말을 안해."

"우와 만만쓰 동생, 만만쓰랑 되게 닮았다!"

 

흔치 않은 이벤트에 ㅋㅋㅋㅋ 이곳 저곳에서 몰려들며 애기 안고 있는 정대만이랑 그 품 속 아가 구경하는 고딩들. 꼬마 아가씨는 문짝같이 건장한 체육인들이 무섭지도 않은지, 아니면 고대하던 오라버니랑 무사히 상봉해서 그저 기쁜건지 처음 보는 사람들이 저를 둘러싸고 있는데도 울망거리거나 경계하지 않고 여전히 생글생글 웃으면서 정대만에게 볼을 부비작거리고 있었음. 그리고 그런 제 동생이 사랑스러워 죽겠는지 꿀 뚝뚝 떨어지는 눈으로 내려다보면서 애기 이마에 쪽쪽 뽀뽀해주는 정대만. 뭐야... 제법. 제법 아이를 잘 다루잖아? 엄청 다정한 오빠네...

 

 

"홋홋호. 대만군을 찾아왔다고 교정을 돌아다니고 있길래 제가 데려왔지요."

"미안해 대만아. 이렇게 찾아가면 오빠 곤란해 할거라고 말렸는데, 보름이가 하도 보고 싶다고 울어서..."

"아니에요 누나. 얘 고집 센 거 제가 더 잘 아는데요 뭘. 챙겨줘서 고마워요."

 

그리고 안선생님 옆에 있던 또 다른 인영- 늘씬하고 예쁜 언니가 감독님과 함께 북산즈들의 곁으로 다가와 상황을 설명하는 거임. 이 언니는 바쁘신 정댐네 부모님을 대신하여 옛날부터 가끔 동생을 돌봐주던 이웃집 주민인데, 마침 대학도 유교과에 진학한 뒤로는 아예 대만이네 정식 시터로 고용됨ㅋㅋㅋㅋ 그래서 워낙 자주 붙어 지내다보니 대만이랑도 편하게 누나 동생 하는 사이이고, 가끔 셋이서 시내 나가면 흡사 어린 나이에 사고친(!) ㅋㅋㅋ큐ㅠㅠㅠㅠ 젊은 부부로 오해받는 경우도 있었을 듯.

 

 

"보름아- 이제 다시 언니한테 와야지. 오빠는 연습해야된대."

"그래. 집 가서 언니 말 잘 듣고 있어. 응? 오빠 훈련 마치고 빨리 갈게." 

 

자기들의 난입 때문에 중단돼버린 훈련을 언제까지고 방치할 순 없으니 .. 오빠 얼굴도 봤겠다. 얼른 애 데리고 가려 정댐의 품에 안긴 아가에게 손을 뻗는 시터 언니인데, 이제 막 만났는데 떨어지긴 싫다며 오빠 품에 얼굴 폭 박고 칭얼거리는 애기 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그런 동생의 귀여운 고집 앞에 절대 단호하지 못한 동생바보인 정대만은 땀 삐질삐질 흘리면서 애기 달래려고 노력함ㅋㅋ큐ㅠㅠㅠ 보름아. 집 가면 이따 오빠랑 같이 엘4 놀이 하자. 어? 아니면,  T니.핑? 응??? 하면서 얌전히 집에 가주면 이것도 해주고 저것도 해주겠다고 ㅋㅋㅋㅋ 애기 하고 싶은 거 다 하자고 어르는 정댐. 그 광경 지켜보는 북산즈들은 뭔가 되게 새롭고 얼떨떨하겠지. 정대만 저 녀석/저 선배/저 형 집 가면 애랑 그러고 노는구나...........

 

 

"홋호. 괜찮으니 관중석에 앉아서 같이 훈련 구경해도 좋아요."

"어머, 정말요?"

"선생님...!"

 

 

안절부절 못하며 어린 공주님 설득하는 젊은 남녀가 귀여웠는지 ㅋㅋㅋㅋ 안감독님께서 그냥 곁에 둬도 괜찮다고. 대신 공 맞지 않게 저기 멀리 떨어져서 안전하게 지켜보라고 허가해 주시겠지. 뭔진 잘 모르겠지만 언니 오빠가 반색하니까 덩달아 기분 좋아진 애기. 이번엔 고집 안피우고 얌전히 언니 품으로 옮겨감 ㅋㅋㅋㅋㅋ

 

"대만아, 조심히."

"네, 누나. 보름아, 쩌-기서 언니야랑 같이 오빠 지켜보고 있어. 알겠지?"

"응! 옵빠 잘 하구 와!"

 

그리고 어린 아이를 조심조심 여성에게 건네는 정대만의 모습이... 정말로 한 두 번 있었던 일이 아닌 양 자연스럽고 다정해서, '그런 사이'가 아니란 걸 알지만 그 광경이 흡사 가족의 모습처럼 느껴지는 북산즈들이겠지. 뭐야... 어린 아이 둔 부부 같잖아. 저 형, 생각보다 여자한테도 다정다감하네;

 

그리고 그 날 훈련 내내 정대만 아주 코트 위를 날아다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생이 응원해주니 신나서 그런지 슛 던지는 족족 쏙쏙 들어감ㅋㅋㅋㅋㅋ 그 때마다 관중석에서 시터 누나랑 동생이 같이 환호하니, 뒤 돌아 손키스 날리며 세레머니도 해줌ㅋㅋㅋㅋㅋ아주 좋아 죽네..... 

쉬는 시간엔 포르르 애기한테 달려가서 또 놀아주고, 애가 안기려 들면 오빠 땀 많이 나서 안된다고 거절하면서도 또 애 머리 쓰다듬어주고. 그런 대만이에게 음료 쥐어주고ㅋㅋㅋ 땀 닦으라며 수건도 건네주는 시터 누나 보니까 기분 이상해지는 북산즈들일듯 ㅠ 머리는 아니란 걸 아는데 자꾸만.. 자꾸만 정대만이랑 저 대학생 누나가 친밀한 사이인 것 처럼 느껴지고... 저 귀여운 꼬마는 마치 둘 사이에 난 자식처럼 보여서 도리질하는 북산즈.

 

 

대만이가 신신당부했는지 저 날 이후로는 예고 없이 막 학교 찾아온다거나 이런 일 일체 없었는데, 동생이 응원하니 승률 미친듯이 올라가던 정대만이었던지랔ㅋㅋㅋㅋㅋㅋㅋ윈터컵때 동생보고 경기 보러 오라고 하면 안되냐고 말 꺼내는 송태섭ㅋㅋㅋㅋㅋㅋ

 

"선배. 여동생이 지켜봐주니 아주 날라다니던데. 저희 경기 응원하러 온다거나 뭐.. 그럴 일은 없어요?"

"오. 생각해보니 진짜 그러네! 그럼 누나한테 보름이 데리고 올 시간 되나 물어봐야겠다."

"(ㅅㅂ 이게 아닌데)"

 

근데 그 미인 누나랑 정댐이랑 또 붙어 있는 꼴 보기는 싫어섴ㅋㅋㅋㅋㅋㅋ시터 말고 부모님이 직접 데려오시게 시간 뺄 순 없는지 뭐 이런 소리 슬쩍 해보겠지.....

 

 

태웅이도 괜히 여자랑 같이 있던 선배가 신경쓰였는지 저 날 이후로 은근히 자기도 여자 형제 있다는 사실을 어필하기 시작함ㅋㅋㅋㅋㅋㅋㅋ동생은 아니고 누나지만......... 아무튼 자기도 여자 형제 잘 다룰 수 있다고, 혹시 애기 돌볼 사람 필요하면 저 불러요 형 함ㅋㅋㅋㅋㅋ 자기 여아들한테 인기 많다고.....응,, 아마 그렇겠지 미남이니깐. 물론 그런 태웅이 보며 건방지다고 등짝이나 쫙 한 번 갈기는 정댐일듯 ㅋㅋ큐ㅠㅠㅠㅠ

 

"뭐??? 야. 절대 안돼. 우리 보름이가 너 좋다고, 태웅이 오빠 잘생겼다고 따라다닐 꺼라는 말이라도 했다간 그 날로 나 혈압 올라 쓰러진다~"

"저 잘생겼어요?"

"이거 봐 이거!! 어?? 그렇게 함부로 얼굴 들이대고 그러니까 절대 안된다는거얌마..!"

 

 

 

그리고 동생한테 눈도장 잘 찍어서 환심 사기? 그 어려운 미션을 권준호는 해냅니다. 시험기간 때 같이 공부하자고, 자기가 요점만 찝어서 강의 해주겠다고 꼬셔서 대만이네 집에 입성 성공한 준호. 방문하면서 자기랑 대만이랑 공부하면서 먹을 간식이랑, 어린이용 티.니.핑 요거트 잔뜩 사옴ㅋㅋㅋㅋㅋㅋㅋ깔끔하고 잘생긴 오빠야가 심지어 맛있는 것 까지 줘...??  그 날로 보름이 마음 속 합격 점수 받은 준호. 준호 오빠는 언제 또 와?? 하고 보채는 동생 때문에 정대만으로부터 준호야 미안한데... 이번 주말에 또 우리 집 와줄 수 있냐? 하는 소리 들을듯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사람은 머리를 잘 써야 한다 ㅠ

 

 

 

암튼 정대만 1학년들한테 나름 젠틀하고 다정한 거 보면,,, 동생 있으면 진짜 상냥하고 부드러운 손윗 형제일듯. 근데 그게 심지어 남동생도 아니고 여동생이다? 그럼 모... 동생 입에서 '나 크면 오빠랑 결혼할꺼야!' 소리 오만번씩 나올 만큼 잘 대하고 예뻐해주겠지.





슬램덩크
약 태섭대만 태웅대만 준호대만
대만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