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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2 20:58
송태섭이 제일 싫어하는 말

아무리 태섭이가 빨래하고 다림질해 옷입히고 아침 챙겨먹이고 도시락 싸줘서 출근시키고 퇴근하면 저녁먹이고 씻겨준다해도, 평소에 입버릇처럼 "형은 나 없으면 어떻게 살래요" 말한다해도 그건 송태섭만 말할 수 있는거지 다른 사람이 입 댈 사안이 아님

식당에서 태섭이가 고기 굽고 쌈도 태섭이가 싸서 입에 넣어주면 그거 먹는 대만이 보고 모브가 "넌 손이 없냐 발이 없냐 태섭이가 고생이 많다" 이런 말 하면 대만이 머쓱해져서 이제 자기가 한다고 태섭이 집게 뺏으려함. 근데 태섭이 존나 삐딱하게 모브 째려보고 됐어요. 형 내가 할게요. 상추나 리필해다줘요 하고 대만이 보냄. 대만이 잠깐 간 사이에 집게 탁 내려놓고는 모브한테 아파도 내 손이 아프지 그쪽 손이 아픕니까? 뭔 상관이래. 하고는 대만이 오면 수고했다고 웃어줌

태섭이 진짜 짜증나겠지. 사실은 대만이 자기의 일은 스스로 하자! 혼자서도 잘해요 타입이라 지 손 타게 하려고 얼마나 공들였는데. 심지어 대만이 수발 들겠다고 줄이 끝도 없이 서있는데. 그와중에 모브새끼가 저딴 말 해서 대만이가 다시 집안일 반반하자고 할까봐 심장떨리는 태섭이임


오히려 태섭이가 분리불안이라 대만이 없으면 안되는거 좋음. 대만이는 태섭이 없어도 잘자고 일어나서 식단대로 밥 챙겨먹고 옷도 잘 입고 다니는데 태섭이는 대만이 없으면 약간 무기력해짐. 대만이가 1박2일로 집에 없으면 아침에 대만이 가방 싸주면서 이미 시무룩해져있음. 대만이가 뽀뽀 해주고 머리 쓰다듬어주면서 금방 올게 응? 달래주면 힘없이 웃으면서 괜찮다니깐요...잘 다녀와요...배웅해주는데 대만이 가슴 찢어질듯...ㅋㅋㅋㅋ

대만이 보내놓고 나면 쇼파에서 멍때리다가 운동이나 하자 생각하고 상체 조짐. 근데 10분 하다가 형 아직 가는 중일까 생각하고 또 한세트 끝내고 쉬면서 누가 집적대면 어떡하지 걱정하고 운동 끝나면 지금쯤 도착했을텐데 문자 보내볼까? 아니다 괜히 신경쓰이게. 하면서 폰 던져두고 씻으러 들어감.

씻고나와서 밥차려먹기 귀찮아서 대충 단백질쉐이크 먹고 티비 틀어두는데 뭘 봐도 재미가 없음. 채널 쭉 돌리다 리모컨 던져두고 괜히 청소도 하고 침구도 정리했는데 시간이 안감. 혼자 영화나 볼까하고 예매어플 켰는데 아 이거 형이 보고싶다던거 나중에 같이 보기로했는데 하면서 영화도 뭐 볼만한게 없음ㅋㅋㅋ결국 가라앉는 기분에 산책이나 하러 나감.

근데 정대만 동네인싸라 인사하는 사람마다 대만이 안부 물어봄ㅋㅋㅋㅋㅋㅋ매번 강아지 산책시키는 견주분이 남편분 어디 가셨나봐요~ 물어보면 네 오늘은 없네요 대답해줌. 대만이가 이 강쥐 되게 좋아해서 가끔 간식도 주고 잔뜩 쓰다듬고 갔는데 그런 대만이 생각하면서 태섭이가 강아지한테 오늘은 그 형 없다...에휴... 이런 말이나 하고있음ㅋㅋㅋㅋㅋ바둑두는 할아버지들이 저번에 그 훈수두던 청년은 어디 갔나 녹차 선물로 가져왔다고 찾으면 대신 전해주겠다고 받아오고. 어딜 걸어도 정대만 생각만 나서 좀 멀리까지 왔는데 고소한 빵냄새가 나기 시작함. 이쯤에 항상 빵냄새에 이끌려서 대만이가 그 유혹 못이기고 들어갔던 단골 빵집임. 태섭이 혼자 가니까 주인이 혼자시네요? 하겠지. 태섭이 하하 웃으면서 그러게요...일하러 나가서 오늘은 혼자에요 하고 대충 자기가 저녁에 먹을 빵 고름. 근데 주인이 저번에 대만이가 팔았으면 좋겠다고 한 신제품 판매 시작했다고 시식해보시라고 서비스로 껴넣어줘서 정대만 이 사람은 온 동네가 친구네... 생각하고 새삼 감탄함


해질때쯤 집와서 씻고 대만이한테 전화걸면 대만이도 방금 저녁먹고 씻고나왔다고 재잘재잘 오늘 뭐 했는지 말해줌. 대만이 신나서 얘기하는거 가만히 듣고있으면 대만이가 너는 오늘 뭐했냐고 물어보겠지.

오늘 밥 먹는데 형 없으니까 입맛도 없어서 단백질쉐이크 먹었고 (야 잘 챙겨먹으라니까) 티비도 볼 거 없어서 영화나 볼까 했는데 같이 봐줄 정대만이 없었고 (다음주 주말에 보러가자) 산책 나가서 그 우리 가끔 보던 강아지 만났는데 걔 귀여워해줄 정대만이 없었고 (그건 나도 아쉽네) 바둑 두시는 할아버지들이 형 주려고 녹차 가져오셨는데 형이 없어서 내가 대신 받았고 (내기바둑 이기셨나보다ㅋㅋ) 빵집 갔는데 신제품 시식해줄 정대만이 같이 안가서 사장님이 서비스로 주셨어요 오면 같이 먹어요 (좋지 내가 내일 빨리 갈게) 몰라 보고싶어 정대만


태섭이 대만이 앞에서만 말랑쪼푸연하남편이라 이제 보고싶단 말도 솔직하게 해서 대만이 심장 다 뿌셔짐. 그러다가 태섭이가

- 나 오늘 운동도 했는데
- 이것저것 많이했네 잘 지냈구만
- 가슴 운동 했는데 보여줄 정대만이 없네
- ......
- 팔이랑 어깨, 등도 했는데
- ....
- 보여줄 정대만이 없어
- .....그 정대만 내일 가니까 꽁꽁 숨겨두고 있어라


대충 이런 대화도 하고 서로 웃다가 잘자라고 쪽 뽀뽀하고 자러가겠지. 근데 옆자리 정대만 없어서 베개 끌어안고 자는 태섭이ㅜ

다음날 아침 일어나서 이번에는 하체 조지고 저녁까지 뭐하나 생각하는데 대만이가 문 열고 나 왔다-!!! 하면서 들어옴. 놀라서 뛰쳐나가 뭐에요?!저녁에 온다며??? 물어보면 너 보려고 일찍 왔지~ 하고 씩 웃으며 두 팔 벌려줌. 그럼 태섭이 한걸음에 달려가서 와락 끌어안고 안놔줄듯. 결국 끌어안은채로 뒤뚱뒤뚱 걸어서 쇼파에 눕는 태대. 약간 오랜만에 만난 주인이 강아지한테 얼굴 실컷 핥으라고 냅다 눕는것마냥 대만이도 자기 가슴팍에 코박고 냄새맡거나 심장소리 듣는 태섭이 머리나 살살 쓰다듬어줌.

대만이가 태섭이 토닥이면서 이제 나 왔으니까 같이 밥먹고 티비도 보고 산책가서 강아지도 보고 녹차도 마시고 빵도 먹자고 일어나보라고 뽀뽀 쪽쪽쪽 해주면서 달래줌. 근데 태섭이가 부스스 일어나더니 왜 하나 빼먹어요? 물어봄. 대만이 이해못해서 묭... 하고있으면 티셔츠 훌러덩 벗더니 내 가슴에는 이제 관심 없나봐요? 하겠지. 근데 미친 운동 진짜 빡세게 했는지 가슴근육 꿈틀거리는게 장난이 아님. 대만이가 아니 그건 밤에...!!! 아직 밝은데...!? 말하는데 태섭이가 자기 바지 슬쩍 내리면서 나 오늘은 하체 했는데...이거 봐줄 정대만은 밤에 오나? 물어봐서....눈앞에 있는 정대만 들쳐메고 방으로 향하는 태섭이와 하루치 쌓인 입질 받아내는 대만이...




"형은 나 없이 어떻게 살아요"가 "제발 내 옆에 있어요"라는 의미인걸 태대만 알고 남들은 모르는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