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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1 21:34
이명헌 그리 부유하지 않은 조손가정이거나 아니면 집안서열에 아무도 못개기는 전통유교괴물가부장 집안이거나가 어울리는데


전자면 없는 살림에 하나뿐인 손자 성공시키겠다고 정성으로 뒷바라지한 할아버지 그리고 할아버지 기대에 부응하려 한번도 일탈해본적 없는 모범생 명헌일듯. 공부도 곧잘 하고 친구도 많고 건달 안 사귀고 술담배 안 하고 뭣보다 농구를 전국에서 젤루다가 잘해서 대학도 이름난 데를 딱 붙었지. 얼마나 자랑스러워 나이먹은 노인이 막연히 생각하는 반듯하고 잘난 삶에서 한번도 크게 벗어나본적 없던 그런 애임. 근데 그런 애가 처음으로... 할아버지 마음에 우리 명헌이는 이런 가이나랑 결혼하면 좋것다~ 상상하던 그런 참한 여자친구가 아닌 억세고 잘 생긴 머심아 손을 잡고 와가지고.... 무릎 꿇고 눈물 뚝뚝 떨구면서 할아버지 나 남자 좋아해..... 하는거 보고싶다. 미안해 할아버지 나 할아버지한테 손주 못 보여줘 나 남자 좋아해 미안해 할아버지.... 하고 숫제 엎드려 우는 손자를 어쩔 줄 모르고 쳐다보는 할아버지겠지. 그런 명헌이 옆에서 같이 무릎 꿇고 착잡하게 조용히 앉아 있는 머심아는 키가 이메타는 될끼나? 어르신 눈에도 솔찬히 잉 잘 생기긴 했는디 명헌이 그냥 친구도 아니고 여자친구도 아니고 남자친구라꼬..... 애인이라꼬...... 요새 아들은 이라고 남자끼리 사귀기도 한가 아니면 내 손자가 미친놈인가.... 할아버지 이 상황 매우 받아들이기 힘든데 일단 애들 일어나라 하고 밥부터 묵자... 느그들 배고프제... 했으면 좋겠다. 말없이 상 차려 오고 아무도 이야기 안 하고 숟가락 그릇에 부딪히는 소리만 나는데 그 잘생긴 머심아가 침묵 깨고 일부러 밝게 막 말해. 할아버님 아까 보니까 바둑 좋아하시나 봐요? 이번에 삼돌 9단 대국 보셨어요? 저도 취미로 가끔 보거든요 형이랑도 가끔 하고요ㅎㅎ 제가 지지만요. 그렇게 명랑하게 말 거는 머심아가 할아버지도 싫지만은 않아 우리 손주 애인만 아니었어도 참 명헌이 친구 왔냐 놀다 가그래이 하고 이쁘게 생각했을 텐데 참 맘이 복잡해... 어색하게 겨우 그러냐? 으응... 하고 대답해 주고 말겠지. 다 먹으니까 설거지는 또 머심아가 한대.... 그렇게 식사 끝내고 같이 과일 좀 먹고 밤 돼서 들어가서 잠.

다음날 아침 할아버지 일찍 일어나서 애들 일어나기 기다리는데 둘도 잠을 제대로 못 잤는지 얼굴이 부어 있음. 명헌이는 또 울었나 봄. 할아버지가 충동적으로 명헌이 손 잡고 있는 머심아 보고 말 검.

느 우리 아가 진짜 좋아하냐아?
네.
사람들이 느그들 보고 머심아끼리 더런 짓 한다고 욕해도 괜찮하것어?
그런 말은 아무 의미도 없다뿅.
그런 말에 상처받는 것보다 형 사랑하는 마음이 더 커요.

둘이 차례대로 대답하는 거 듣고 할아버지 뒷짐지고 한숨 쉬더니 한참동안 말이 없음.

...그래라.
네?
느그가 좋으면 되앗다.
네??
같이 살어라.... 둘이.

그 말 듣자마자 이때껏 눈물 한방울 안흘리고 꿋꿋이 서 있던 머심아, 아니 우성이라고 손자가 이름 가르쳐준 머심아가 쓰러지더니 할아버지 손을 잡고 통곡을 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저 진짜 형 잘 챙길게요 형한테 잘할게요 이 사람 제 전부라 생각하고 죽을때까지 사랑하면서 살겠습니다 할아버님 정말 감사합니다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울면서 큰절을 하는데 명헌이도 울고 할아버지도 울어 그래 그래 울지 말그라 행복하게 살아라... 하고 왜소한 노인이 덩치 큰 남성 두명 등짝 쓰다듬어 주면서 울어.


그리고 n년 뒤 NBA진출 성공한 정우성 연봉 계약 하고 장조부님 집부터 바꿔드려
할아버지 얼떨떨 해가지고 ...정서방이 이 집을 이 큰 집을 지 혼자 샀대냐? 오메.... 하고 멍하니 여기저기 고개 돌리는데 이명헌 민망하고 좋아서 웃음 참고 있으면 좋겠다






후자는 전형적인 호모질 할거면 내 집에서 나가라st의 집이었으면. 이명헌 아버지랑 할아버지 이렇게 반응하실 거 알아서 미리 절연할 각오 다 하고 집까지 사놓고 쳐들어온거면 좋겠다. 심지어 이 경우면 이명헌도 국내 커리어 정상 찍고 나면 국적 포기하고 우성이 따라 미국가서 지도자 코스 밟으면서 살려고 계획중일듯. 그래도 우성이를 데리고 집으로 온 건 일말의 기대가 있었기 때문임. 아무래도 이명헌은 이제까지 한 번도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적 없는, 어른들 눈에 만족스러운 훌륭한 아들이자 손자였고... 어쨌든 부모님이니까 착실한 아들 말 쪼끔은 들어주시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있었는데 개뿔임. 할아버지 극대노 해서 문 쾅 닫고 들어가버리고 아버지 뒷목 잡고 쓰러지고 어머니도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화냄. 이명헌 그날부로 미련 없이 집 나와서 미국 가서 우성이랑 결혼하고 다시 한국 들어와 롱디부부로 살기로 약속함. 지금까지의 가족을 다 버렸지만 앞으로 죽을 때까지 이명헌의 가족은 정우성이니까. 우성이네 부모님은 자기 유쾌하게 받아주셨는데 자기 집에서는 문전박대 당한 우성이에게 미안해서 울기도 했을듯. 우성이는 오히려 형 상처받았을까 걱정해서 울고.. 그렇게 비록 한 집에서는 축하받지 못했지만 꿋꿋하게 부부로서의 삶을 살기로 함.

그리고 몇 년이 지난 뒤 NBA정의 이름이 점차 한국에 알려지게 되겠지. 이명헌 간간히 연락오는 큰누나 말고는 모든 집 사람들하고 일체 소통 끊음. 그러다 어느날 어머니한테 연락받음.

- 잘 지내니?

이명헌 읽씹하려는데 다시 문자가 옴

- 정우성 선수랑은 아직 만나고 있니?

이명헌 피꺼솟함. 지금 우성이가 NBA에서 돈 잘 번다고 이러나? 남자라고 온갖 모욕을 줘가며 쫓아보낼땐 언제고 그 잘난 가부장제도 돈 앞에서는 굽신거리나? 개빡친 이명헌 다다다 답장 써서 보냄

- 만나고 있는게 아니라 남편이고 애가 성공하니 놓쳤다 싶어? 돈 얘기 하실거면 다시는 연락하지 마세요

그랬더니 이제 답장 안옴
그래도 믿고 의지했던 가족이 이렇게 군다는게 참 서럽고 슬픈 이명헌... 그날 속상한것도 잊을겸 동오랑 대만이 집에 불러서 술 한잔 함

그러던 어느날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날아옴 우성이 경기 중에 과격한 파울을 당해 늑골 부상을 입었다는거임. 나을 때까지 8주간 입원하고 그 뒤에 재활치료 해야 한다는 소견이 나옴. 워낙 기량이 상승세였어서 다들 안타까워하고 언론에서도 스포츠 특종으로 다룸. 명헌이도 광철이랑 미사랑 같이 남편한테 가려고 급하게 짐 챙기는데 큰누나한테 연락옴.

- 명헌아 괜찮으면 잠깐 만나자.

큰누나는 유일하게 명헌과 우성을 위로해줬던 혈육이었어서 명헌이도 큰누나한테는 적대감이 없음. 그래서 출국 전날에 누나 만나러 가는데 누나란 약속한 시간 장소에 어머니가 같이 나와있었으면 좋겠다. 배신감 느낀 이명헌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나 남편 다친거 챙기러 가야한다고 다시 보지 말자고 성내면서 돌아서는데 어머니가 명헌이한테 쇼핑백 하나 내밀었으면 좋겠다

?
가져가라
이게 뭔데요
정 서방 국이 먹고싶다더라

열어보니 한국에서 엄청 유명한 브랜드 전통된장이 꽁꽁 밀봉되어있음
이명헌 충격 받아서 엄마 앞에서 울겠지...

사실 명헌이 그렇게 보내고 우성이도 내쫓고 마음에 내심 걸렸던 명헌이네 가족들이었겠지. 이제 남자들은 자존심이 있어서 안그런 척 말 않고 있지만 누나들이랑 엄마는 화나면서도 애들이 짠해서 뒤로 우성이한테 연락을 해봤던거임. 정말로 명헌이랑 결혼할거냐 자신 있냐 우리 가족이랑 연 끊을거냐... 근데 우성이도 형네 가족들한테 인정받을때까지 포기할 생각 아니었어서 누님 장모님 붙잡고 다 얘기한거임. 저는 진심으로 이명헌 사랑하고 못헤어지고 포기 못한다 당장은 받아들이기 어려우실수 있지만 좋은 모습 보여드리면서 천천히 기다리겠다 저를 인정해주실 마음이 드시면 언제든 말씀해달라 하고 명헌이네 가족 마음 돌리려 노력하던 정우성.

그래도 그리 쉽게 자존심을 꺾을 수 없는 유교집안이라 우성이도 끈질기게 노력하고 수차례 소통을 한 끝에 누나들, 엄마 순으로 우성이 인정하고 그래 내 며느리고 사위다 하게 된거면 좋겠다. 그 사실 알고 몇년 절연했던 엄마 품에 안겨서 소리없이 우는 이명헌... 나중에는 아버지도 결국 마음 돌리고 (아버지한테는 나라에서 사위 유명한 것도 꽤 작용 했을듯) 우성이 예뻐해줬으면 좋겠다ㅎㅎ 처음에는 어떻게 대해야할지 몰라서 말도 안 걸다가 서투르게 몇 마디 건네더니 나중에는 우성이한테 농구 용어 배워서 명절에 같이 손에 땀 쥐고 느바 경기도 보는 우성이랑 명헌이 아버지였으면

그래도 마지막까지 인정 않겠다며 굳게 등돌린 할아버지는 우성이 예쁜 얼굴 닮고 명헌이 뾰옹한 입술 닮은 아기 안겨 드릴 때쯤에야 비로소 훈장님 얼굴로 방 나오시더니 못마땅하게 우성이 쳐다보고 "생긴 건 좋구나" 하더니 다시 들어가셨으면 좋겠다
갑자기 알오버스










근데 쓰다보니 이런것도 어울림 이밍힝네 집 이밍힝만큼 특이한 사람들이라ㅋㅋㅋㅋㅋㅋㅋ 애들이 좋다니 그냥 결혼시킬까요?(?) 그럴까요?(?) 하더니 광철미사네랑 쿵짝 맞아서 다짜고짜 엄마아빠들끼리 얘기해봤는데 니네 내일 결혼하게 됐다 하는것도 어울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 그게 무슨말이에뿅
이명헌 너 니 인생에 우성이만큼 잘생긴 애 없다 지금 안잡으면 평생 후회한다 너 엄마한테 고마워해 알았어?






뿅발
잘생긴 건 좋은데
뒤지겠뿅








우성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