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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7 14:49
옷입혀주는 태섭이 보고싶다

올해로 4살된 딸내미 낳아서 셋이 오손도손 지내는데 2세 이제 자아가 쑥쑥 자랄때가 돼서 아빠들한태 이거해조라 저거해조라 머리는 이렇게 묶고 이 양말엔 신발은 꼭 뭘 신고 요구하는거 많아졌겠지 꾸미는데 관심 없는 대만이는 아주그냥 송태섭 판박이야 하면서도 2세 하고싶은거 다해줌 태섭인 그런 2세랑 대만이 사진 하루에도 n천장씩 찍느라 바쁨

2세는 아빠들의 짝짝이눈썹이랑 찰랑찰랑 머릿결 다 가지고 태어났겠지 쪼꾸만 애기가 머리 좀 길렀다고 단발돼서 대만이 롱게처럼 하고다니는데 태섭이 걍 도라버림 아니 이형은 어떻게 이렇게 귀여운 생명체를 낳았지???? 하 진짜 두사람 양쪽 주머니에 넣고 다니고싶다

둘 모습중에 태섭이가 가장 좋아하는건 정대만이 2세 머리 묶어줄때임 그 길쭉길쭉 큰 농구선수 손으로 족굼한 애기 머리 빗어준다고 3점슛 쏠때마냥 히사시부리 뾰쪽 내밀고 집중하고 있는데 그게 앉혀놓느라 안겨준 인형 만지작거리는 2세 표정이랑 똑같음 애 머리 당길까봐 빗으로 열심히 빗어서 양갈래 만들고 오늘은 제일 좋아하는 나비 핀도 색깔별로 달아줬음 과장 섞어서 정대만 손톱만한 핀을 하나하나 섬세하게 집어서 꼽아주겠지 뭔 수술 집도하는 의사마냥ㅋㅋㅋㅋ 앞머리까지 싹 빗어서 정리해주면 거울보고 맘에 든 2세가 핫핑크 리본 머리핀 하나 집어서 압바야두~ 하고 건냄 그럼 정대만 응응 아빠도? 알았어~ 하고 머리에 공주리본 꼽음ㅋㅋㅋㅋㅋㅋ짧둥한 머리에 존재감 드러내는 핫핑크 리본ㅋㅋㅋㅋ근데 정대만 그거 까먹고 애기 유치원 보낸게 한두번이 아님 가끔 태섭이도 당해서 셋이 나란히 공주핀 달고 공원 놀러간적도 있음(댐:야야 풀지마 애 운다/태:아 알았어요ㅋㅋㅋㅋ)

머리 다 하고 오면 다음은 태섭아빠 차례임 아직 아가라서 뽀둥하게 오른 2세 배에 우바바바밥 배방구 한번 해주고 타투 새긴 팔로 쏙 안아올려서 같이 옷장 구경함 오늘은 뭐입을까? 이거? 공주 파란 리본 했으니까 청 입을까? 오~센스있어 역시 아빠딸이야 자연스럽게 놀아주면서 작은 손이랑 챱 하이파이브 한번 함 창밖 힐끔 보고 날씨 체크한 송태섭 날이 꽤 많이 풀려서 외투는 패스하기로 함(오케 패스할게요) 넓은 칼라에 자잘한 레이스랑 당근모양 단추 포인트로 들어간 베이지 니트랑 멜빵 달린 청치마 입혔음 양말은 2세가 고른대로 오렌지색 포인트 들어간 흰 양말임 딸냄 거울 앞에 세워주고 어때? 맘에 들어? 하면 2세 뭔가 아쉬운듯 입술 삐죽 하겠지 그러다 압바 나 앙경 하면 송태섭 호다닥 달려가서 애기 선글라스 챡 씌워줌 그럼 맘에 들었다고 꼬물꼬물 웃겠지

드레스룸 나서는 태섭이랑 2세 송태섭도 2세랑 맞춰입는다고 졸라 까리한 청청패션에 썬구리도 씀 뭔 거실 복도를 런웨이마냥 척척 걸어오는 부녀 보고 정대만 엑? 하더니 빵터져버렸음 대만이 눈엔 안그러던 애가 하루하루 주접 늘어나니까 걍 웃겨죽겠는거임 정작 정대만은 구단 마크 찍힌 회색 트레이너 셋업 차림임 왜냐면 짝눈썹 부녀가 오늘 저렇게 차려입고 가는게 대만아빠 오후경기거든ㅋㅋㅋㅋㅋ자긴 편한 운동복에 밧슈랑 유니폼 뭐 이거저거 든 보스턴백만 대충 들었는데 우리집 깔롱쟁이들은 집앞 슈퍼만 나가도 유난이었음 왜이리 차려입었어? 하면 오늘 중요한 자리니까 차려입어야한다고 태섭이 썬구리 착 올리면서 말하겠지 그거 보고 배운 2세도 어설프게 챱. 했음

그날 스포츠 기사에는 정대만이 또또 세운 3점슛 기록이랑 멋지게 슛 넣는 사진 글고 관중석에서 대만이 응원하는 2세랑 태섭이 사진이 올라오겠지 기사제목은 뻔하게 아빠 힘내세요~! 뭐 그런건데 사진에 2세는 태섭이 무릎에 안겨서 어린이주스 욤욤 빨고있음 아직 탄산 못먹어서ㅋㅋㅋㅋ먹다 흘리면 송태섭 타투로 덮여서 힘줄 솓은 팔로 자연스럽게 안주머니에서 아기 손수건 꺼내서 닦아주고 하겠지 경기 끝나고 파김치된 정대만 2세 꼭 안아주면서 충전하는거 구단 자컨에 다 뜸 아 출근길에 트레이너 입고 머리엔 핀 꽂은 사진도 당연 올라왔음 좀 부끄러운데 그래도 좋아 송태섭이랑 낳은 아기가 해준건데 뭔들 싫겠어





태섭대만 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