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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5 18:13
도른 관계가 보고싶다 원래 얽히고 설킨게 존맛 아니냐

시대고증없음 아무 배경으로 봐도 무방함







정씨 가문의 유명한 형제, 우성과 대만은 명문가의 아들들로 날 적부터 왕자나 다름없는 대우를 받고 자라왔음 먼 윗대에서 일찍이 사업에 성공하고 귀족가와 연을 맺어온 덕이라고 들었는데, 그거야 둘에겐 입에 물고 태어난 명예의 기원일 뿐이고 자수성가란 단어와는 거리가 아주 먼 그야말로 도련님들이겠지 예의바르고 똑똑하고 훤칠한데 조금 재수없는 귀족 자제의 정석같았음

그런 둘에게 딱 하나 흠결이 있다면 서로의 존재였겠지 사실 둘은 아버지만 같았지 생일로만 따지자면 동갑인 이복형제였음 아랫도리 가벼운 아버지를 갱생시키고자 할아버지께서 일찍 혼사를 맺어줬지만, 제버릇 남 못준다고 밖에서 새끼를 까왔던거야 심지어 그 애가 본처의 아이보다 출생이 빨랐음 아이만 낳고 도망가버린 대만의 친모 탓에 아비는 핏덩이같던 대만을 본처 품에 안겨주었음 길길이 날뛰고 누구든 숨통을 끓어놓고 싶었지만, 본인도 뱃속에 우성을 품고 있는 어미였기에 본처는 동정으로나마 대만을 품어주었겠지

집안에서는 오히려 잘되었다고 했어 누구든 가업을 이어받기만 하면 될 것 아니냐며 정씨 성을 받게 된 바깥 아이까지도 환영했음 그런데 망나니같은 자식을 둔 탓에 예정보다 긴 시간 가주 역할을 하고 있던 할아버지만은 뜻이 달랐음 아무리 같은 아이라지만 제 손으로 맺어준 본처에게서 태어난 우성에게 훨씬 마음이 기울었던거야 때문에 대외적으로 정씨 대를 잇는건 첫째 대만이었지만, 선대 가주로부터 가업 교육을 받는 것은 둘째 우성이었어 이렇게 균형이 망가진 집안 어른들의 태도 탓에 결국 둘의 마음속에도 적대감과 위기감이 동시에 자라났겠지



시간은 흘러 어느새 둘의 혼기가 다가왔음 물론 십대가 채 되기도 전부터 혼사 자리는 수도 없이 있었지만 이젠 정말 실전으로 다가왔겠지 두 형제도 전까진 재미로 훑어보았던 청혼 목록을 진중하게 읽기 시작했어 아니, 사실 혼사에 진지한건 정우성 뿐이었음 우성은 결혼을 철저히 정치로 봤고 대만은 이미 이런거 다 지겨웠거든 어차피 자신은 우성이 휘두르기 좋은 허수아비 가주일 뿐일텐데 누구와 결혼하던 무슨 상관이겠음? 일찌감치 가문의 선택을 믿겠다며 제 뜻은 전부 물린 참이었겠지 적당히 붙여주는 정혼자중에 가장 착해보이는 애랑 결혼할 생각이었어

하지만 우성은 아니었음 도의랑 상관 없이 형보다 더 나은 상대와 결혼할 마음이야 당연했고 정혼자 중에서도 배경이 가장 좋은 이들만 뽑아놨어 그렇게 고르고 고른 사람들 중 할아버지께서 이 아이가 괜찮겠다며 하나를 꼽아주시자마자 가문간의 인사 자리도 마련했겠지 할아버지 취향에 맞게 상대는 수수하고 폐쇄적이지만 나름의 고고함을 간직한 이씨 집안 출신이었어 안주인으로써는 제격이었음

그 탓에 대만의 결혼도 서둘러졌을거임 명문가 사람들은 여전히 보수적인 편이라 윗사람보다 아랫사람이 먼저 결혼하고 그런거 별로 안좋아해서였음 철저히 우성의 명예를 위해 대만도 빠르게 혼사를 치뤘겠지 해상무역 상단주 송태섭이 대만의 정혼자가 되었어 우성과는 다른 형태지만 이쪽도 철저히 필요에 의한 결혼이었겠지 태섭은 돈으로 못사는 가문의 이름이 필요했고, 대만은 그걸 유지할 자본이 필요했으니까

그렇게 겉보기엔 순탄하게 두 형제의 결혼이 모두 마쳐졌음 정석적으로 초야도 치뤘고 종종 할아버지와 부부 두쌍이 함께 식사를 하는 경우도 있었겠지 우성은 우성대로 기반이 다져져서 기뻤고 대만도 할아버지의 관심을 받게 된 것 같아 내심 좋았어 시작부터 꼬여버린 관계지만 이만하면 나름 균형이 잡힌 것도 같았음 배우자들도 같은 마음이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태섭은 집안에서 대만을 취급하는 방식이 마음에 안들었음 가족간 대화에서 미묘하게 겉도는 대만을 발견하거나 크고 작은 행사에서 늘 뒷전으로 밀리는 경우를 이미 너무 많이 봐버렸어 자길 보잘것 없는 가문 출신이라고 무시하는거야 어쩔 수 없겠지만 그래도 대만은 이 집의 아들이잖아 아무리 어른이 되었다 해도 자식이라면 부모의 사랑을 받고 싶은게 당연한데 대만은 사랑은 무슨, 신뢰까지도 못간 것 같아 밤에 대만을 안을 때면 태섭의 등을 겨우 끌어안고 끙끙거리기만 하는데 그게 불쌍하기까지 하겠지 어린 시절 돈은 모자랐지만 사랑만은 듬뿍 받고 자란 태섭은 이해할 수 없는 형국이었어 결국 보다 못한 태섭이 대만에게 어르신들께서 당신께 너무하신것 아니냐 했을 때 대만은 이렇게만 말했을거임

- 그 분들 너무 미워하지 마. 날 길러주신 것 만으로 감사한 분들이야.

집안에 흡수된지 얼마 되지 않아 이복형제같은 이야기 잘 모르는 태섭이라 대만의 말이 더더욱 이해가 안갔음 이 때부턴 제가 나서서 대만의 새 기반이 되어주겠단 어떤 사명감에 싸였겠지 물론 부부의 입지를 위해서도 그랬지만 일단은 배우자 된 입장으로 차별받는 대만이 너무 가여워서 그랬어 어떻게든 동등한 위치를 얻어내고자 빠르게 후사 계획부터 세웠음 확실히 하려면 적어도 동생 부부보다는 빨라야했어

오랜 해안가 생활에 평소에도 소금기를 머금은 바다 향이 나는 태섭은 사랑이 무엇인지 알려주려는 선생처럼 매일 밤 대만을 안았어 여전히 팔뚝과 등 말고는 의지할 줄 모르고 가쁜 숨만 헐떡이는 대만의 귓가에 조금만 참아요, 금방 괜찮아질거야 같은 조급한 말을 해대며 사랑하지 않는 배우자와의 관계를 끔찍하게 여길 대만을 위해 거칠게 허리를 털었음

좁다란 길을 억지로 파고들어오는 단단한 살기둥이 낯설었어 짙은 피부가 땀으로 젖어 제 위를 덮는 배우자의 몸에 아래가 푹 젖기는 했지만, 가족으로부터 사적인 성교육을 받지 못한 정대만은 이런게 다 처음이었단 말이야 빳빳하게 선 남성기도 물을 뚝뚝 흘릴 수 있다는 것도 초야때 처음 알았어 혀를 짓씹으며 신음을 참아내는 대만에게 태섭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말했겠지

- ..아프면 말,해요..제발….

고개는 끄덕였지만 대만은 결코 통증을 말하는 법이 없었음 그런 것 만이라도 받아내지 않으면 제 친모처럼 태섭도 집안도 자신을 버릴 것만 같아서 대만은 아파..무서워.. 같은 말을 속으로만 꾹꾹 삼켜버렸어 그럼 태섭이 알아서 속도를 올려 안쪽아 파정해 주었고 대만은..한 번도 제대로 느껴본 적이 없었음 밤마다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끝났지만 태섭은 언젠가 이게 자신의 사랑법인걸 대만이 알아줄 거라고 믿었어 그때까지도 자기가 애쓸 수록, 대만이 우성의 자리를 위협할 수록 가문이 대만을 더 적대시할 거라고는 꿈에도 몰랐겠지



한편 명헌은 우성 아래서 지겹도록 묶여 살았음 명헌도 다 알고 들어왔으니 부부간의 정 이런걸 바란건 아니지만, 우성이 이정도로 통제광일줄은 몰랐음 어릴적부터 제 손에 들어온 것은 뜻대로 움직여야만 직성이 풀리는 우성 때문에 명헌은 외출도 혼자 못했어 담백한 편이라 바라는건 한적한 숲길을 산책하는 것 뿐인데도 우성은 기어이 허락해주지 않았음 명헌은 지금껏 폐쇄적인 집안에서 자라느라 내심 결혼으로 해방을 꿈꿨는데 이제는 차라리 본가에 돌아가는게 낫겠다 싶을 지경인거지

그날도 우성이 외출한 동안 따분하게 방 구석에 콕 박혀서 책만 읽었음 취향이 섬세하지 못한 정우성이라 있는 책도 다 거기서 거기인 것 같아 명헌은 오랜 기간 작문을 배운 터라 이젠 이런 가벼운 문학에서 재미를 얻기도 힘들었음 아랫것들 붙잡고 이야기로 시간을 떼우는 것도 그때 뿐이라 결국 명헌은 우성에게 뭔가 부탁하기로 했을거임

우성명헌 부부가 사적으로 대화하는 시간은 잠자리때 뿐이었음 아이를 빨리 가지고 싶다며 하루도 밤일을 거르지 않는 우성 탓이었겠지 그날도 제 다리를 벌려놓고 아래를 파고드는 남편에게 명헌이 베개를 뜯고 눈을 꾹 감은 채로 겨우 말했음

- 여,보..부탁이..흐윽..! 있어요..

- 응, 뭔데. 말,해봐요.

아윽..! 말하라면서 더 강하게 허리를 쳐올리는 우성탓에 명헌은 감은 눈에 눈물이 맺혀 입술을 짓씹었음 그렇게 한참을 우는 소리만 내다가 끝까지 파고들어온 우성이 잠깐 움직임을 멈추었을 때 겨우 말을 이었음

- 본,가에서..글을 가르치던 선생이..있었는데..!

- 있었는데?

- 여기로..데려와도 될지..!하읏..!여,보..!!

명헌이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우성이 오금을 들어 다시 허릿짓을 시작했음 벌어진 입으로 참지 못한 신음이 터져나와 쉰 소리를 내었음 예민한 곳을 꾹꾹 눌러대는 탓에 반강제로 명헌이 배 위에 사정하자 우성도 속도를 올려 명헌의 안에 사정액을 내뱉었음 거친 숨을 정돈하며 빨리 수정되라는 듯이 허리를 굴려 이미 싸지른 정액을 더 안쪽으로 밀어넣었음 제 말을 듣긴 한건가 싶어 명헌이 눈물 맺힌 눈으로 쏘아보자 우성이 음..하고 낮게 소리내다 대답했음

- 당신 임신 하면요.



두 부부가 결혼한 지 1년쯤 되었을 무렵, 마침내 명헌의 임신 소식이 들렸어 눈에 띄게 희비가 교차한 가운데 정대만 혼자 평온한 얼굴이었음 그런 대만의 곁에는 못보던 이가 서 있었어 태섭과 비슷한 신장에 곧게 허리를 편 사용인 양호열이었음 대외적으론 그랬지만 사실은 태섭이 붙여준 경호원이었겠지 출신지인 남해 무역로에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예기치 않게 바다에 나가야만 했던 태섭이 대만을 위해 직접 수소문해 찾은 이였어

등 뒤에 호열을 붙여두고 자신을 배웅하러 대문까지 짐을 들고 서있는 대만의 볼에 태섭이 가볍게 키스했음 뒤에선 사랑한단 말 한마디도 없으면서 부부처럼 구는 태섭을 보며 대만은 고작 사용인 앞에서도 연기를 잘 하는구나 싶었어 이제 다시 멀어지려나 싶었는데 태섭은 고개를 더 숙여 귀에 대고 속삭였겠지

- ..회임 소식이 있다면 언제든 편지 해요. 기다릴게요.

아, 역시 그 때문이었구나 순간적으로 태섭에게 서운한 마음이 들 뻔 했던 대만은 재빨리 표정을 갈무리하고 고개를 끄덕였음 짧은 포옹 후에 태섭은 손을 흔들며 멀리 사라졌어


그 모습을 집안에서 지켜보고 있던 명헌이 방 안에서 콧노래를 부르는 우성을 돌아봤어 벌써부터 뭐가 그렇게 좋은지 임산부에게 좋은 차며 음식이며 아기옷까지 주문했대 기분 좋은 것은 명헌도 마찬가지였음 이제야 그토록 기다렸던 요구를 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 여보 기억나요? 나 글선생 붙여주기로 했잖아요.

- 아차, 그랬지. 할아버님께 여쭤서 새 선생을 불러줄게요.

- 아뇨, 본가 출신을 불러주세요. 낯선 사람은 싫어.

- 당신이 그러시다면야…. 성함이 뭔가요?

명헌이 한번도 보여준 적 없는 해사한 웃음을 띄웠음 사람 의심할 줄 모르는 우성도 저런게 모성인가? 간단히 넘겨 짚으며 따라 웃었어 그러자 명헌이 또렷한 발음으로 말했겠지

- 권 준호.












아니 준호 호열 이름만 겨우 나온거 실화냐
왤케 늘어졌지

우성명헌 준호명헌 우명 준명
태섭대만 호열대만 태대 호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