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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5 15:52
청첩장 전해주는 정대만 손 잡고 있다가 "어떻게, 어떻게... 형이... 다른, 사람이랑."
결혼을 해요. 뒷말은 끝까지 못 나오겠지 태섭이도 자기가 이런 말할 자격 없다는 거 알면서도 쏟아지듯이 나온 말임 옛날에 수백 수천번은 서로가 함께 했던 미래를, 당연하게 결혼을 약속했던 순간들에 대한 배신감으로 나온 말이라...

정대만도 그거 알아서 그 말 나무를 생각도 없음 똑같이 그때, 그 약속들 떠올리면서 좀 센치해졌을 뿐임 

그러다가 약간 머쓱하게 조금 슬프고 안타까운 얼굴로 말하겠지 "태섭아. 그렇게 어려운 일 아니더라. 나 이제야 니가 다른 여자애 만났던 순간들이 이해 돼. 생각보다 쉽더라..."

말 끝에 그러니까 너도 얼른 다른 사람 찾으라는 뜻이 들어있어서 송태섭 별 도리 없이 눈물 줄줄 흐를 듯




근데 우성이면 존나 당당하게 "어떻게 형이 나 말고 다른 사람을 사랑해요? 형이 어떻게 날 잊어요?" 할 수 있는 연하공이라고 왜냐면 본인이 정우성이기 때문에 ㅋㅋㅋㅋㅋㅋ
이명헌한테 자기가 대체불가능한 존재라는 걸 알아 그리고 이명헌이 그렇게 키웠음 

우성이는 청첩장도 못 받아서 나중에 소식 듣고 미국에서 신혼집까지 한달음에 달려왔을 듯 잠시 권준호 자리 비워서 이명헌이 문 열어주는데 문 열어주는 손에 끼인 백금반지 보자마자 저 소리 나오겠지 

그럼 이명헌은 한숨 짧게 쉬고 "내가 널 어떻게 잊어?" 하고 우성이가 해준 말 다시 반복이나 할듯

이게 뭔 소리야 지금 다른 사람하고 결혼해놓고... 이명헌 담담하고 동요없는 표정으로 차근차근 말함

"내가 널 어떻게 안 사랑해. 평생 못 잊을 걸. 죽을 때까지 기억할거야."

무슨 절절한 사랑고백같은 말에 정우성 당황해서 아무 말도 못하는데

"근데, 내가 알아서 할게. 평생 기억하든 사랑하든 쟤 옆에서 하려고."
넌 니 옆 나한테 안 줬잖아 우성아.

하는 말에 뒤돌아보면 마트 장바구니 들고 사람 좋게 웃으면서 손 흔드는 권준호 있음 


우성명헌 태섭대만 호열대만 준호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