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60513915
view 3084
2023.08.23 21:54
나온대 https://hygall.com/560030228
어나더 https://hygall.com/560223819

우성명헌

뇌절주의








피곤하지도 않은지 들어오자마자 옷방으로 가더니 위아래를 모두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나온 명헌은 곧장 운동기구들로 채워진 운동방으로 들어감

> 아까 국밥에 빵을 그렇게 드셨는데도 몸에 근육밖에 없으시네요?
> 그러니까. 그 살 다 나한테로 왔네.
> 형은 좀 뺄 필요가 있어요.

목을 꾹꾹 누르며 스트레칭을 시작한 명헌은 그대로 푸쉬업 20개 씩 세 세트 후 풀업 기구로 몸을 옮기더니 칠업, 풀업을 30번씩 세 세트를 하는데 표정은 변화 하나 없이 목에 걸려있는 수건으로 땀을 닦더니 옆에 있는 레그프레스로 또 이동해 하체운동을 시작함

> 와, 표정 변화 없으신 것 봐.
> 항상 이렇게 운동하세요?

- 아뇨. 이건 쉬는 날이라 간단하게 한 거고 평소엔 더 무게를 많이 치죠.

> 허벅지 곧 터질 것 같아요.

- 제가 주 포지션이 포인트가드다 보니까 스쿼트 자세로 경기를 주로 하다보니까 하체에 근육을 키울 수 밖에 없어요.

> 지금도 보시면 허벅지가 얼굴만해요.
> 얼굴보다도 크신 것 같은데?

- 뾰홍...

집에 오자마자 한시간 반을 운동만 한 명헌은 곧바로 침실 욕실로 가서 샤워하고 나와 개운한 표정으로 소파에 길게 누움

> 와, 명헌 선수 눕는 거 처음 본다.

누워서 리모콘으로 여러번 누르더니 티비 화면에 비춰진건 NBA 영상이었음 경기는 셀틱스 대 레이커스. 이틀 전에 했던 경기였는데 시즌 막바지라 순위 싸움으로 치열한 두 팀의 경기라 이 경기에 대한 기사도 많이 나고 이 경기의 주전이 우성이라 꽤 많은 스포츠 방송사에서도 다뤄지는 중이었는지 어렵지 않게 경기를 켜놓고 미동도 없이 티비 화면만 바라보고 있었음

> 이 경기 정우성 선수가 주전이었던 경기죠?
> 와, 이때 정우성 선수 오랜만에 넣은 덩크가 기가 막혔어요.

- 진짜 잘하는 친구죠.

포인트 가드로서 자리 잡았고 실제로 포인트 가드로 뛴 시간이 훨씬 긴데도 폭팔력있는 덩크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 중 하나였고 이번 경기에 그 모습이 많이 보여져 셀틱스 팬들 뿐만 아니라 국내에 있는 농구팬들에게도 칭찬을 많이 받은 우성의 경기였는데 역시나 명헌도 흔히 나오지 않은 꽤 흐뭇한 표정으로 티비를 보고 있었음

> 명헌 선수 표정이 너무 좋으신데?
> 후배가 잘하면 당연히 좋겠죠.

- 후배가 잘해서도 있지만 같은 나라의 같은 스포츠를 하는 선수가 잘해주니까 너무 좋죠. 배울 점도 많고.

> nba 경기는 자주 보세요?

- 쉬는 날이면 항상 봐요. 저도 다른 나라의 농구 스타일도 익혀야하고, 실제로 배울 점도 엄청 많거든요.

2쿼터가 끝나고 잠시 일시정지를 해놓은 명헌은 주방으로 몸이 향하겠지 국밥과 빵 이후로 먹은 게 없어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찜기에 커다란 고구마 세 개와 달걀 다섯 개 넣고 전자레인지에는 닭가슴살 세 팩을 돌리며 단촐한 저녁을 준비하고 있는데 명헌의 휴대폰에 전화가 들어옴

" 현철 뿅. "
" 명헌아, 뭐하냐. "

> 오, 신현철 선수?
> 저 신현철 선수 완전 팬인데.
> 와, 명헌 선수 나오니까 우리나라 농구 국대 분들 목소리를 다 듣게 되네요?

" 안 그래도 어머님이 주신 고구마 찌고 있었는데. "
" 또 보내셨어? "
" 뿅. "
" 나한테도 안 보내주시는데. "
" 내가 먹은 고구마 중에 어머님 고구마가 제일 맛있 뿅. "
" 그러니까 어머니가 너한테만 보내지. "
" 삐뇽. "
" 아, 다름이 아니라 우리 코치님이 연습 경기 너희랑 잡자는데 대만이가 연락을 안 받아서. 너희 연습 잡힌 거 있냐? "
" 없다 뿅. "
" 그래 그럼. 내가 문자 남겨둘게. "
" 뿅. "
" 그럼 우성이 나오면 보자. "
" 뿅. "

> 여기서도 정우성 선수네요?
> 신현철 선수는 산왕 OB 잖아요.

- 저보다 현철이가 우성이 더 예뻐해요. 그래서 우성이가 가끔 오면 현철이네 구단 가서 슛 봐주고 그러더라구요.

전화가 끝나자 전자레인지에 있던 닭가슴살도 다 익었다는 소리가 같이 나고 명헌은 그릇에 잘 익어진 닭가슴살과 잘 쪄진 고구마와 달걀들을 올려놓고 옆구리에 물을 끼곤 거실 좌식 테이블에 그릇들을 올려놓고 다시 플레이 버튼을 누르고는 고구마를 호호 불며 껍질을 까더니 그대로 한 입 크게 베어물음

> 와, 나 남이 고구마랑 닭가슴살 먹는데 배고파보기는 처음이야.
> 나 오늘 집에 가서 고구마 쪄먹어야겠다.
> 와, 계란은 왜 이렇게 맛있게 드세요?

- 사실 엄청 맛있진 않은데 그래도 먹는거죠. 아, 고구마는 진짜 맛있어요.

명헌은 손에 달걀을 든 채 티비에 나오는 영상에 계속 뚫어지게 보는데 3쿼터의 마지막 즈음 상대의 무리한 플레이에 강하게 넘어져 순간 일어나지 못하는 우성이 나오고 집중은 했지만 평온한 표정이었던 명헌은 삽시간으로 표정이 안 좋아짐

" 말 안 했는데... "

순간 중얼거리던 명헌은 옆에 아무렇게나 둔 휴대폰을 집어서 어딘가에 연락을 하더니 다시 영상에 집중함

> 연락은 정우성 선수한테 하신거죠?

- 네, 아무래도...

> 저 이제 두 분이 연애한다고 해도 안 놀랄 것 갘아요.
> 후배를 저렇게 챙기시다니.

- 아, 그것도 있지만 전화하면서 아프다는 말은 안 했거든요.

> 아, 안 아팠을 수도 있죠!

- 그래도 뿅...

어느새 명헌 앞에 있는 그릇엔 고구마와 달걀 껍질만 남고 경기도 셀틱스의 승리로 끝나있었음 조금 찝찝한 표정으로 먹은 걸 바로 정리한 명헌은 냉장고 한 쪽에 둔 슈퍼푸드 사료를 꺼내 방으로 돌아감

" 군밤 뿅, 삐뇽 뿅. 맘마 먹자. "

유리 케이지 문을 열고 손을 넣자 자연스럽게 올라타는 군밤이가 클로즈업 됨

> 와, 제가 본 도마뱀 중에 제일 귀엽게 생겼어요.
> 눈 진짜 초롱초롱하다.
> 그 겨울왕국에 나온 친구랑 비슷하게 생기지 않았어요?

군밤이를 다시 케이지에 넣고 사료를 넣자 맛있게 먹는 모습이 나오고 옆 케이지에도 손을 넣고 빼자 삐뇽이가 명헌의 손등 위에 있음

> 이 친구는... 명헌 선수랑 완전 똑같이 생겼는데요?
> 특히 눈이 거의 명헌 선수가 낳았어요.

그렇게 삐뇽이 핸들링을 하던 명헌은 삐뇽이를 다시 케이지에 넣고 사료를 주고는 두 반려동물의 식사 모습을 계속 눈에 담더니 일어나 기지개를 쭈욱 피고 화면이 끝남

[ 이명헌 선수의 혼자 사는 것에 만족하시는지? ]

" 많이 편하죠. 근데 어딘가 허한 건 맞는 것 같아요. 가끔 누군가랑 같이 있고 싶어지기도 하고. 그래도 이 자유로움이 가끔 좋을 때가 있어요. "
"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누군가와 함께 사는 날이 온다면 그리울 것 같기는 해요. 그래서 지금을 즐기려고 합니다 "

> 자, 잘봤습니다.
> 생각보다 더 인간적인 분이셨어요
> 오, 저는 생각보다 생활도 선수 같다고 생각했는데.
> 국대는 다른거죠.

- 재밌게 봐주셔서 다행입니다.

> 자주 뵙고 싶은데 더 찾아주실 거죠?

- 불러만 주신다면요.

> 마지막으로 시청자 분들께 하시고 싶은 이야기는 없으세요? 듣고 싶은 말이 있으실텐데.

- 제 재미없는 일상 봐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농구 많이 사랑해 주시고, 저도 많이 사랑해 주세요, 뿅.



이렇게 끝난 명헌의 첫 관찰 예능은 모든 사이트에서 불난 것 마냥 글이 죽죽 올라왔음

ㅇㅁㅎ 나혼산 본 사람?
ㅈㅇㅅ ㅇㅁㅎ 사귐?
ㅇㅅㅁㅎ 숨길 생각도 없어보이지 않냐?
명헌오빠 진짜 존나 섹시하다ㅠㅠㅠㅠ
ㅇㅁㅎ의 ㅈㅇㅅ이랑 곧 산다 아님????
ㅈㄷㅁ이랑 ㅅㅎㅊ도 ㅈㅇㅅ한테 자연스럽잖어;
여기 뭔 호모충만 모임? 후배라잖아; 그리고 ㅈㅇㅅ 여친 있음 맨날 경기 전에 왼쪽 네번째 손가락에 키스 하고 들어가잖아
ㄴ 그게 ㅇㅁㅎ일수도
ㄴ 돌았네
부부 모임에 낀다잖아; 그게 찐임
ㅈㅇㅅ 다칠때 ㅇㅁㅎ 표정 봐 존나 절절함
ㅈㄷㅁ이 인증했잖아 10년동안 통화하는 사이 이게 사귀는게 아님 뭐임
근데 ㅇㅁㅎ 왤케 잘 먹음?
ㄴ ㅊㄷㅇ 매니저 가게에 맨날 있다잖아
됐고 ㅇㅁㅎ 우리팀 와라 잘해줄게
ㄴ 뭐래 A 프차이자 영결이야
근데 마무리 멘트 꼭 누구랑 같이 살 것 처럼 말하는 것 같음;
생각해봐 ㅈㄷㅁ이 ㅇㅁㅎ이랑 같은 연봉 받았었는데 ㅇㅁㅎ 연봉 많다고 장난치겠냐 당연히 ㅈㅇㅅ 연봉이지
아까 닭가슴살 먹을 때 뒤에 있는 사진 봄? ㅈㅇㅅ이랑 뽀뽀하면서 찍은 사진 같던데
엥 얘들아 나 ㅈㅇㅅ 팬인데 ㅈㅇㅅ 배경화면 군밤이랑 삐뇽이 같다 (사진)
ㄴ 미친 이건 좀..
ㄴ 뭘 이건 좀이야 걍 귀여워서 할 수도 있지
아 꿀노잼인데 생각보다 재밌어서 또 나오면 좋겠다 담엔 ㅈㅇㅅ이랑 나와라
찐으로 누구랑 살 생각이라 마지막으로 보여주려고 나온 것 같음...


이런 반응들이 다수였을 것 같음

그리고 방송 후 다음 날

no.9wsjeong 계정에 본인 언급된 부분들 잔뜩 올려 스토리가 바느질 하듯 촘촘하게 올라오고 삐뇽이와 군밤이 영상에 하트만 박고 올려서 사람들도 난리 나겠지

그리고 한 달 후 명헌의 예능도 잠잠해지고 그로인해 명헌과 우성의 관계에 대해 사람들이 시들해질 때 즈음 미국에서 잠깐 휴가차로 오는 줄 알았던 우성은 다음 해부터는 아예 국내리그로 돌아온다는 기사와 함께 지금까지 보지 못한 최고 연봉으로 명헌이 있는 A 구단과 계약했다는 기사가 뜨고 사람들은 또 한 번 난리 날 것 같음

그리고 연달아서 올라오는 명헌의 sns에 의해 더 난리남


llppyongll
안녕하세요, A구단 소속 농구선수 이명헌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제는 발표를 해야할 것 같아서 제 개인 sns를 통해 먼저 글을 올립니다.
어떤 식으로 말씀을 드려야 혹시나 상처를 받으시는 분들이 안 계실까 고민을 하다가 제 진심을 담아서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한 달 전 예능을 접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랑 정우성 선수에 대하여 많은 말들이 나와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고 더 나아가 걱정의 여론도 많았다는 것 알고 있습니다.
정우성 선수와의 관계는 마음이 맞아 연인이라는 사이가 된 지 12년이 되었고, 곧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저희에 20대는 농구가 우선이었고 꿈이 먼저였기 때문에 주변 분들만 알고 계셨지만 이제는 저희를 아껴주시는 분들께 알려드리는 게 맞는 것 같아 용기내었습니다.
당황스러우시겠지만 저희 커플의 용기와, 30대를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실망 안 시켜드리고 예쁜 모습만 보여드릴게요.

그리고 나혼산 다시 나가고 싶지만 이젠 힘들어질 것 같아요. 혹시 우성이랑 파혼 한다면 다시 방문 뿅.


하고 흰 배경의 사진을 넘기면 둘의 커플 사진이 쫘아악 떠서 다시 다들 시끄러워 질 것 같음

official_CDO6 드디어 발표하네 축하해 명헌아👍
JDM14 아 입 간지러워 뒤지는 줄
no.9wsjeong 형 다시 나혼산 나갈 일 없거든요!!!!

이런 댓글들에 사람들 농구에 미친놈들인줄 알았는데 서로한테 미친놈들이네 하고 있을 때 우성의 sns에 글이 올라옴 국내로 이적 소식을 알리면서

그리고 명헌이 형 제가 세 배로 더 사랑해요. 지금까지 12년도, 그리고 앞으로 100년도요.

우성명헌의 공개연애가 시작되었음



끝!




> 스튜디오 패널 대화
- 스튜디오 명헌
[] 자막
"" vcr속 명헌 으로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재미없는 뇌절 같이 달려준 붕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