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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3 21:20
백호네 집에 드디어 에어컨 생겼다고 이제 열대야는 안녕이다 라며 태웅이한테 자랑했더니 태웅이가 백호네 집에 찾아오는 횟수가 더욱더 많아짐. 그러다보니 밤새 내내 틀어놓을때도 있고. 백호 혼자 있을때는 안 틀어놓는데 밤에 트는 이유는 어른들의 사정 ♥♥
둘이 어른은 아니긴 하지만 사뿐히 그건 무시하고.

어쨌든 원래 실컷하긴 했지만 이제 시원해져서 더욱더 어른들의 사정을 맘껏 하고 좋은일만 있어야 하는데 어느날 태웅은 방에서 백호가 한숨쉬는거 보고 몰래 보게 됨. 밤에 에어컨 오랫동안 틀어놔서 요금이 많이 나와 걱정하고 있었던거임. 가뜩이나 여우놈 많이 처먹어서 밥값도 많이 나오는데.

에어컨 없을때도 많이 즐기긴 했는데 한번 에어컨의 마력을 맛본 둘은 다신 예전으로 못돌아감. 그리고 계속 어른들의 사정을 즐기고 싶은 태웅이였고. 그래도 솔직히 멍청이가 자기만나고 나서 비용지출이 많이 나가는것도 사실이기도 하니 알바를 하기로 함. 음식값 정도야 집에 있는 거 털어가는걸로 지출 줄이면 되니깐 상관없는데 어른들의 사정 시간은 1초도 줄일 생각은 없음. 알바를 하면 했지. 그렇다고 부모님한테 밤에 ㅅㅅ할때 에어컨 틀어놓고 해서 요금이 많이 나왔는데 용돈 더 올려달라 하기도 그러니 알바를 해야지.


그렇게 편의점 알바를 하는데 편의점 주인 처음에는 태웅이 외모보고 좋아했다가 워낙 일을 못하고 손님올때도 졸고있고 깨우면 난리나고 우당탕탕 소동이 계속 일어나니 마침 백호가 처음 농구부 들어왔을때 치수를 보는 것 같은 심정. 태웅이 보고있으면 한대 쥐어박고는 싶은데 묘하게 신경써주고 싶달까. 그래서 계속 써주고 있기는 함.

그러다가 갑자기 편의점 문열고 처들어온 빨간 남고생을 보고 놀라는 주인. 워낙 남고생 표정이 안좋아서.

"멍청이.."
"여우놈.."

주인은 태웅이의 지인인가 뭔 표정이 저리 안좋아 싸우려는건가 하고 싶었는데 남고생이 갑자기 뛰어와서 태웅이 멱살잡다가 갑자기 푹안아버리니 얼음이 되버림.

"멍청아 여긴 어떻게.."
"이 바보같은놈. 대놓고 우리집 근처에서 편의점 알바하는데 모르면 멍청이인거지."

멍청이라 모를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들키다니 한숨쉬는 태웅이.

"돌아가 멍청이. 난 안가."
"농구공만 던지는 이 커다란 손으로 무슨 알바를 하겠다는 거냐."
"여기도 사람사는 곳이니 적응하면 살만해."

주인은 이제 10분후면 퇴근인데 놀고 자빠졌네 라고 생각하고 팝콘뜯고 있음.

"괴롭히는 사람은 없냐?"
"없어."
"주인이 갑질은 안해?"
"잠을 못자게 해."

원래 주인은 주말 야간 시간에 바꿔주기로 했는데 졸려서 알바시간에도 비몽사몽하는 태웅이가 영 신경쓰여서 태웅이 알바하는 시간에도 계속 나와있는 주인이였음.

그나마 좋은점은 태웅이한테 시비거는 진상손님이 오면 바로 참지않고 패버리고 쫓아내는데 문제는 아무리 손님이 진상이여도 주인은 사과를 해야하는 슬픈운명이니 어느새 맥주까서 둘을 보고있는 주인. 이제는 이게 좋은점인지도 헷갈림.

"이제 가."
"여우 널 놔두고 가야하니 발이 안떨어진다. 밥은먹고 하냐.. 너 많이 먹어서 밥많이 줘야하는데."
"삼각김밥이랑 라면이랑 아이스크림이랑 먹었다."
"...과자는 안주고 쪼잔하네."

유통기한 지난거 가지고 가고 싶은데 손님들이 다 사버려서 유통기한 넘은게 안남는다고 그냥 못사게 숨겨놓을까 하다가 그러지 말라는 백호의 말을 듣고 알았다고 고개 끄덕이는 태웅. 백호가 남으면 알아서 줄거라고 하는데 주인은 그런얘기 한적없음. 이제 꼼짝없이 유통기한 지난 음식 주게 생겼음.

"나 갈게."
"이제 오지마."
"안오고 싶어도 우리집 근처라 지나쳐야돼."

주인이 괴롭히면 바로 참지말고 농구공으로 패버리라고 말하는 백호와 참을 생각도 없다면서 말하는 태웅은 그렇게 온갖 난리를 다 떨다가 드디어 백호가 나가는데 주인이 태웅이한테 너도 이제 가라고 함. 퇴근시간이니깐.

그러다가 다시 들어오는 백호. 아무래도 못돌아가겠다며 또 온갖 난리피우는데 주인은 그런둘을 유통기한 지난 음식들로 유혹해서 내쫓아내는데 성공했다고 함.


그 후 계속 백호가 태웅이 알바시간만 되면 처들어오는데 진지하게 이사를 가야하나 주인이 고민하자 태웅이 퇴근시간 가까이에만 처들어온 백호였다고 함.

안타깝게도 태웅이는 천재가 아니라서 여름이 끝날때까지만 알바를 하였고 다음 여름때 만나요 라고 인사하고 마지막으로 유통기한 넘은 음식들 다 쓸어가는 둘을 보고 다음 년도에 이사가야겠다 다짐한 주인이였다나 뭐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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