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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3 15:19
우성이랑 싸우고 우성이가 현관문 쾅 닫고 밖으로 나가버리니까 멍하게 문 바라보고 있다가 터덜 터덜 안방으로 가서 그 큰몸 구겨가며 붙박이장에 가지런히 개어져 있는 이불 위에 자리잡고 누워서 울면 어떡하지



한참을 답답한 장롱 속에서 울다 잠드는데 머리 식히고는 명헌이가 좋아하는 케이크랑 커피 사 와서 화해 요청 하러 온 우성이가 분명 신발은 있는데 집에 없는 명헌이에 멘붕와서

형... 혀엉..? 온 방문을 다 열어 보고 마지막으로 장롱 문 벌컥 열었는데 거기에 구겨져서 자고 있는 이명헌 있는 거지


얼굴에 눈물 자국 밑에 이불도 축축하게 젖어있는 거 보고 우성이 말 없이 말랑한 볼만 쓰다듬는데 그 손길에 명헌이도 잠에서 깨고는

눈 슬쩍 뜨고 우성이랑 눈 마주치는데

...

뭔가 좀 부끄럽기도 하고 이 나이먹고 난 아직도 옷장 귀신이네... 싶은 이명헌 나오지도 못하고 끙... 거리고 있는 거 우성이가 몸 비집고 들어가 명헌이 안고 나오는거지


윽...

왜요 어디 아퍼?

다리 저려용

그러니까 형 덩치를 생각해야지!

. . .

형 미안해요 나 너무 버릇없었다 그치
문 세게 닿으면 형아한테 혼나는데에~ 하며 명헌이 코에다 쪽 쪽 거리는 정우성

나도 소리 질러서 미안해용

이제 형 두고 어디 안 가

응...


미안해요

사랑해




명헌이 다리 꾹꾹 주물러주다가 발가락 앙냥 깨물고는 결국 한대 맞는 정우성






시끄러운 고함소리 이리저리 던져지는 물건들 조용히 방문 닫고 숨던 옷장 귀신 이명헌


이제 그 꼬마는 없어용




우성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