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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9 23:14
이명헌 본인이 싫은 좋든 일단 결혼하면 배우자로서 대우해줄 것 같아서... 근데 선 절대 안 넘음

부부끼리 참석하는 자리에서 저희 아내가, 부인이, 이런 말 아무렇지도 않게 해서 송태섭은 떨리게 만듦. 자기는 아직 이 혼인 인정 못한다고 씩씩대던 상태였는데 이명헌은 이미 받아들인 것처럼 보이니까. 송태섭을 진짜 아내로 생각하는 것처럼 굴어서. 자기를 진짜 본인 배우자로써 대해주니까...

여기서 송태섭이 믿을 사람이 그래도 서류상 배우자인 이명헌 밖에 없으니까. 진짜 이명헌이 나를 받아들이기로 했나...? 나랑 평생을 함께할 생각을 하고 있는 건가? 싶은 거지.

그래서 송태섭 점점 마음 열다가 이명헌 좋아하게 되는데, 실상은 그게 아니란 걸 깨달았으면 좋겠다.

생각해보니 그럼. 이 남자는 그 흔한 선물도 사온 적 없고, 송태섭이 좋아하는 거, 맛있게 먹는 거, 관심있는 거 사적인 건 아무것도 모를 듯. 밖에 나갔다 들어오면서 잘 지냈는지, 오늘 하루 뭐 했는지 궁금해 한 적 없고 사적으로 연락해온 적도 한 번 없음.

그냥 본인이 모두 오해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은 송태섭 너무 수치스럽고 부끄럽고 본인이 멍청해서 죽고 싶었을 듯.

그 사람은 그냥 최소한의 도리를 다 한 것 뿐인데... 송태섭 혼자 썸타고 혼자 좋아하고 그런 꼴 된 거임.

송태섭 멘탈적으로 너무 충격받아서 집에서 매일 누워있고 그러니까 이명헌 하는 말.

며칠 뒤에 행사 참석해야하니까 그때까지 컨디션 조절 잘 해.

예전의 본인은 컨디션 조절 잘 해. 하는 말만 듣고 걱정해줬다고 좋아했을 텐데... 진짜 이명헌의 속마음은 행사 참석 무리없게 해라. 라는 거 이젠 깨달아서 눈물나는 송태섭...

이제 같이 못 살겠다고, 떠나겠다는 송태섭 말에 미간 구기면서 내가 못 해준 건 없었을 텐데, 뭐가 더 필요하지? 묻는 이명헌...

근데 정 안준 거 빼고 이명헌이 못해준 거 없어서 할 말 없음.
송태섭이 본인 마음 하나 못 얻어서 무너져 가는 건 모르고 속으로 역시 결혼 같은 건 귀찮다고 생각하는 이명헌.

명헌태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