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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8 20:50
한 5-6년 만에 엄마랑 아라 본다고 정말 오랜만에 아이랑 같이 카나가와 갔는데 대만이랑 마주치면 좋겠다. 안 본 사이 인상이 더 날카로워진 대만이라 태섭이 놀라서 뒷걸음질로 주춤거리는데 그게 대만이 신경을 건드렸는지 단숨에 태섭이 앞에 서서 절대 안 놓겠다는 듯이 어깨를 꽉 붙잡겠지.
-서, 선배, 일단 이것 좀 놔,
-놓으면, 다시 안 도망친다는 보장은 있고?
-안 갈테니까, 잠시만,
-엄마아... 누구야...?
아이가 태섭이 다리 꼬옥 붙잡고 겁먹은 눈으로 얘기하는데 들리는 소리를 따라 시선 떨어뜨린 대만이 눈 크게 뜨고 놀라서 태섭이 잡은 손에 힘 살짝 풀리는 거임. 태섭이도 그제야 아차 싶어서 얼른 애 뒤로 하고 생각없이 바로 말을 내뱉겠지.
-선배 애 아니에요.
-내 애 맞구나.
그 말이 대만이한테 확신을 준 지도 모르고... 태섭이도 말하자마자 후회했음. 근데 그렇지 않더라도 아이가 너무 정대만을 닮아서 어떤 거짓말도 안 통했을 거임. 바로 대만이가 몸 낮추고 여전히 태섭이 다리 꼭 잡고 있는 아이랑 눈 맞추면서 그러겠지.
-안녕, 난 네 아빠야.
-선배!!
-압빠...?
-응. 아빠. 아빠가 너무 늦게 왔지.
-으응... 괜차나....
-아빠가 안아줘도 될까?
아이를 향해 살짝 팔을 벌린 대만이를 보더니 제 눈치를 보는 아이한테 해줄 수 있는 거라곤 힘겹게 웃는 것 뿐이었음. 아이는 웃는 태섭이를 보고는 얼른 대만이에게 도도도 달려갔고 대만이는 아주 가볍게 아이를 안아들었지. 이제 정말 도망갈 수 없어. 태섭이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대만이는 태섭이를 꿰뚫을 듯 쳐다보며 말했지.
-도망 안 간다고 네가 얘기했어. 따라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