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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7 10:55
ㅂㄱㅅㄷ

이봐 송, 우성 좀 무섭지 않아? 어떻게 같이 살아?
정우성? 개 같잖아. 아니 내 말은, 강아지 같다고.

송태섭은 정우성의 동료가 하는 말을 듣고 눈썹을 짝짝이로 만들었음. 태섭은 정우성이 무섭다고 생각해본적이 없었음. 인터하이 코트 위에서는 좀 위압감 있었다만, 백호 도발에 자꾸 넘어가는거 보고 쟤도 멍청이구나 싶었음.

그 후로 미국에서 다시 만났을때도 정우성은 마냥 해맑았음. 헉 너 걔 맞지 북산 7번!! 두번째 본 사이임에도 반갑게 손 흔드는 모습이 영락없는 개였음. 뒤로 꼬리가 흔들린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듯한.


그러니까, 적어도 송태섭이 아는 정우성은 맨날 태서바ㅠ 하면서 찡찡거리는 애였지 이런 표정을 하는 애는 아니었단 말임. 태섭은 우성을 부르려다말고 멈춰섰음.

카페 야외 테이블에 앉아있는 정우성은 차가운 인상을 풍기고 있었음. 무표정하게 휴대폰을 두드리다가 누군가 말을 걸자 몇마디 대답해주고는 인상을 살풋 구겼음. 2m에 달하는 거구가 표정없이 앉아있으니 제법 위협적이었음.

쟤가 저런 애였나?

태섭은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음. 왠지 우성이 낯설게 느껴져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대로 서있었음. 저도 모르게 손을 주머니에 꽂아넣은채였음.

그동안 정우성은 신경질적으로 테이블 위에 손가락을 두드리다가 휴대폰 화면을 켜고 뭔가 바쁘게 입력하기 시작함. 동시에 태섭의 휴대폰 화면에 불이 들어오며 진동이 울림. 태섭이 폰을 들어 화면을 확인함.

[태서바 언제왕ㅠㅠㅠ 나 심심해😭]

아 정우성 맞네... 태섭은 왠지 맥이 탁 풀려서 근처로 다가가 정우성을 불렀음. 내내 무표정하던 정우성의 얼굴 위로 생기가 깃듦.

태섭아!

우성이 활짝 웃는 모습을 보고 태섭이 주머니속에 넣은 손을 꾹 주먹 쥐었음.

아 좆됐네. 나 얘 좋아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