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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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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서태웅. 너 우리 할머니가 좀 보자는데."

백호군단이랑 옥상에서 빵 먹다가 용팔이가 태웅이한테 말했겠지.

"후눗! 옥분씨가 여우를 보자고 그랬어?"

용팔이 할머님 성함이 제갈옥분여사인데 백호는 옥분씨라고 부름. 안그래도 할매픽 똥강아지라서 백호 예뻐서 죽는 할머님이라서 용팔이가 백호 애인 생겼다니까 데려와보라고 하셨다함.


"여우야, 옥분씨가 우리 아부지 그렇게 되셨을때 혼자서 지내다 마음의 병 생긴다고 용팔이네 집에서 석달간 나 먹여주고, 재워주셨어. 옥분씨 보고싶다..."
"간다. 언제가 좋아?"

멍청이한테 잘해준 사람은 다 좋은 외출냥이라서 태웅이 당장 약속잡음.

"우리 할머니 보수적인 분이신데 괜찮겠냐?"
"괜찮게 해야지."

백호가 혹시 옥분씨가 화내면 태웅이한테 자기 등에 숨어있으라고 했겠지.


















"음마, 머스마가 이삐다. 곱다. 가슴팍... 딴딴한거 보소... 배코야, 니는 선착순 똥강생인디 첫 애인이 대박이 나부럿다."

보수적인 것으로 유명한 제갈옥분여사가 태웅이 보고 감탄을 했지. 용팔이가 "얘네들 남자끼리여도 괜찮은겨, 할매?"했더니

"용팔이 니는 눈이 없냐? 보수고 보쌈이고, 저 얼굴이면 고맙게 사귀는 것이 인지상정이지, 나가 이 나이 먹도록 깨달은 것이 있어부러. 얼굴이 다여."

느그 할배, 사실은 돈도 못벌고 시원찮였어도 내는 나쁘지 않았어. 얼굴만 보면 밥맛이 돌고, 세월의 풍파따위 나가 맞으면 쓴게 할매가 그 얼굴보고 힘내서 집안 일으켰쟈녀. 배코야, 내는 찬성이다.

"무... 결혼식에 참석해주세요, 할머니."

태웅이가 허락을 받고 말랑말랑쿨냥이 되서 대뜸 옥분여사를 초대했지.

"눗! 너 결혼해?? 누구랑??"
"무... 이 멍청이가!!"
"나랑??"
"그럼 누구겠냐?"
"우리 결혼해?? 언제??"
"그럼 같이 잤는데 결혼 안하냐?"
"우리가 언제 잤어?? 나 잘때 덮쳤냐?? 이 변태여우가!!"
"연습경기 하러가는 버스에서 같이 잠들었잖아, 이 발뺌멍청이!"
"아, 맞다. 그때 뒷자석에서 같이 잠들었... 눗!!"


옥분여사가 뭐여... 쟈도 바보여?? 그랴도 같은 바보일라믄 잘생긴 바보가 천배만배 낫지, 암...했겠지.

"그려그려... 그럼 서서방아?"
"네!"(눗!!)
"농구혀서 우리 똥강아지 먹여 살리것능가? 둘이 다 바보면 나중에 애기도 바보일수도 있는디 갸도 바보의 풍파 없이 살라믄 돈이라면 많음 좋지 않거냐."
"프로가서 신인왕, 득점왕, MVP 다 받을 겁니다. 멍청이, 호강시켜줄 겁니다."
"옥분씨! 내가 리바운드왕, MVP 먹고 여우 호강시켜줄거야!"
"그려그려... 니들 다 얼굴도 킹, 연봉도 킹!!"

옥분여사가 태웅이가 사 온 과일 깎고있는 백호 머리 복복복복 쓰다듬어 주니까 태웅이도 옆에서 자기 머리 들이밀고 있겠지. 똥강아지가 잘생긴 예비신랑을 데리고 와서 옥분여사 마음이 놓였겠지. 전에 백호가 아버지 잃고 눈빛도 다 꺼져서 위태위태할때 옆에다 끼고 밥먹이고 밤낮으로 이삐다, 이삐다해서 애 눈빛 돌아오게 했던 할머니니까 마음이 쓰였지.


"배코, 우리 똥강생이야. 니 중학교때 쌈박질하고 다닐때 할매가 뭐라혔냐."
"선빵은 치지 말고, 때려도 걔가 나를 더 못때릴만큼만 때리라고."
"싸운 아 부모가 학교로 쫓아와서 니를 막 혼내키면 뭐라하랬어?"
"엄마, 아빠는 없어도 나도 돈많고 변호사 있는 할머니 있어요!"
"그려그려. 안 까묵었네. 돈많고 변호사 있는 할매 있으니께 니도 어디가서 꿀릴 것 없이 잘 살아라 그럈는디 이렇게 잘생긴 아를 짝으로 데불고 와서 할매가 든든허다. 아따, 서서방아, 집에서는 배코 야를 아시는가? 뭐라 하셨어?"
"멍청이 울리면 죽여버린다고."

누나들이 저보다 멍청이를 더 좋아해요. 부모님이 나중에 제가 사쿠라기해도 이해한다고 하셨어요.

"얼굴도 훌륭하지만 가풍도 어지간히 어진 집안이 아니시구마잉. 우리 똥강생이 사랑 받것어."

할머니가 태웅이 포크로 과일 찍어주시면서 "묵어!"했지. 우리 똥강생이도 잘 때 보면 젖도 못뗀 강생이마냥 곱고 순한디 이래 똑부러지게 당겨주는 임자가 딱 나타나부렀네. 할매는 인자 더는 소원이 읍써.























"안 선상님이시지라? 내는 똥강생이, 우리 강백호 친구 용팔이 할맨디, 이리 만나주셔서 감사혀요."
"할머님, 전에 농구부 원정버스 기부해주셨지요. 감사했습니다."
"우리 강생이랑 배코신랑이 등치가 크쟈녀요. 더 클거 같아서 힘 좀 썼당게요. 오늘은 나가 왜 왔냐며는..."

태웅이랑 백호랑, 2학년 돼고 나란히 청대도 가고 혔쟈녀요. 국가대표! 그려서 전에 인사왔을때 태웅이는 미국에 갈거다 하는데, 배코가 기가 팍 죽어도 나도 간다고는 혀는디 아가 맥아리가 업써불어요. 확신이 안서겄지요. 선상님, 나가 장학기금을 내놓을텐게 우리 똥강생이가 싹수가 보이고 그 미국에서도 덩치 좋은 놈들 사이에서 팔팔하게 잘할거 같으면 꼭 좀 보내주씨오. 가능하것능가요?

"준비를 서두른 태웅군이랑 시기가 차이는 있겠지만 더 큰데서도 충분히 발휘될 천재성입니다. 장학기금을 만들어 첫번째 장학생으로 백호군 보내주겠습니다. 태웅군이랑 백호군, 평생 서로를 끌고 당기면서 농구할 선수일 겁니다."
"기금 누가 내놨는지는 잉, 그 프로되고 말해주시고 내는 우리 똥강생이 잘나가는거 봐야쓰것은데 오래 살까 허는디 안선상님도 힘써 보드라고요. 우리 강생이 이제 태웅이네 부모님도 있으시고 혀도, 오래 사는 어른이 꼭 있어줘야 행복할거 아시잖혀요. 건강허소, 안선상님."


네, 제갈옥분여사님도 백호군이랑 태웅군 NBA에서 뛰는거, 가정 이루는거 다 보시고 하셔야지요. 앞으로 더 높은 곳에 나란히 어깨를 붙이고 뛸 재목들이니까요.

"잉, 우리 강생이는 부모님은 가슴에 있고, 이렇게 감독선상님도 있고, 좋은 예비 시댁도 있고, 나 제갈옥분이처럼 돈많은 변호사있는 할매도 있으니까 어른부자 아니것소. 오래 사십시다. 잉..."




태웅이랑 백호가 느바 연차가 쌓일 때쯤 제갈옥분여사님은 작고하셨지만 백호가 카나가와에 세운 맨발농구유소년장학재단 이름은 옥분재단이었겠지.




루하나
슬램덩크